현재의 이 마음이 부처다.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卽心是佛 非心非佛
즉심시불 비심비불
- 마조도일
마조도일(馬祖道一, 701~788) 스님은 이 한마디로 불교의 모든 가르침을 대변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열어 주었지만, 특히 법상(法常) 스님을 깨우쳐 준 것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다. 마조 스님은 19세에 출가하여 원율(圓律) 대사에게서 계를 받은 뒤에 남악(南嶽)의 회양(懷讓) 스님 문하에서 선을 익혔다. 그 뒤 강서성 홍주의 개원사에서 설법을 시작하였는데, 문하생이 쇄도하여 그 수가 100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마조 스님은 일상생활 속에서 선을 실천하는 것을 중요시하였으며, 그가 창시한 새로운 선종은 계승되어 임제선(臨濟禪)으로 발전하였다.
평소 마조 스님은 “현재의 이 마음이 부처다.”라고 가르치셨고, 이 마음을 알면 모든 공부를 다 한 것이라고 하셨다. 법상 스님은 마조 스님 회상에서 그 법문을 듣고는, ‘오랫동안 찾고 있었던 마음을 찾았으니 더 이상 공부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다른 곳에 가서 지내고 있었다. 몇 해가 지난 뒤 마조 스님은 다른 제자를 시켜서 법상 스님의 공부를 점검하였다.
법상 스님을 찾아간 제자가 “스님은 여기서 무슨 공부를 하며 지내십니까?” 하고 묻자, 법상 스님은 “지난 날 마조 스님이 ‘현재의 이 마음이 부처다[卽心是佛]’라고 하여 그렇게 알고 살 뿐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다시 제자가 “마조 스님의 요즘 법문은 다릅니다. 요즘은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라고 하십니다.”라고 말하자, 법상 스님은 “그 노장이야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라고 하든 말든 나는 현재의 이 마음이 부처다.”라고 하였다.
제자는 들은 대로 가서 마조 스님에게 말씀드렸더니 마조 스님은 “매실이 참 잘 익었구나.”라고 인가하였다. 법상 스님이 사는 그 산은 마침 이름이 대매산(大梅山)이다. 그 산 이름을 빌어 법상 스님의 도가 높은 것을 인가한 것이다. 그 후 법상 스님을 ‘대매 법상’이라 부르게 되었다.
마음도 그 물건이고, 부처도 그 물건이다. 마음도 아니라고 해도 그 물건이고, 부처도 아니라고 해도 그 물건이다. 일물천명(一物千名)이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는 그 한 물건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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