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스크랩] 증일아함경 : 비구는 이런 얘기를 해야 된다.

수선님 2018. 11. 18. 12:08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모두 보회강당에 모여 제각기 다른 주장을 하였다.

  "이 사위성은 아무리 걸식을 하여도 얻기 어려워 비구들이 편안히 살 곳이 못된다. 우리는 한 사람을 내세워 차례로 걸식하도록 하자. 그 걸식을 행하는 비구는 능히 의복·음식·침구·병에 맞는 의약품 등을 구하여 모자람이 없게 될 것이다."

 

  그 때 대중 가운데 있던 어떤 비구가 말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걸식을 행할 수 없다. 모두 마갈국(摩竭國)으로 가 거기서 걸식을 행하자. 거기는 곡식이 풍성하고 음식이 매우 많다."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다.

  "우리는 그 나라에서 걸식할 수 없다. 왜냐 하면 아사세왕(阿?世王)이 그 나라를 다스리는데 그는 주로 비법(非法)을 사용한다. 또 그는 부왕을 죽였고, 제바달두(提婆達兜)와 친구가 되었다. 그러므로 그곳에서는 걸식을 행할 수 없다."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다.

  "지금 저 구류사국(拘留沙國)은 인민이 번성하고 재물과 보배가 많다. 거기 가서 걸식을 행하자."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다.

  "우리는 거기서 걸식을 행할 수 없다. 왜냐 하면 악생왕(惡生王)이 그 나라를 다스리기 때문이다. 그는 사납고 흉악해 자비가 없으며, 그 인민들도 사납고 거칠어 싸우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거기서 걸식할 수 없다."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우전왕(優塡王)이 다스리는 구심(拘深)의 바라내성(婆羅▩城)으로 가자. 그는 불법을 독실하게 믿어 뜻이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거기 가서 걸식한다면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천이로 이 비구들의 이런 주장을 들으시고 곧 옷을 정돈하고 비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 한 가운데 앉아 물으셨다.

  "너희들은 여기 모여 무슨 이야기를 하려하며 또 무슨 일을 이야기했는가?'

  비구들은 아뢰었다.

  "저희들은 여기 모여 제각기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지금 사위성에서는 곡식이 귀해 걸식을 행하여도 얻기가 어렵다. 모두 마갈국으로 가 거기서 걸식을 행하자. 그 나라는 재물과 보배가 많아 구하는 것을 얻기 쉽다'

  그러자 그 중의 어떤 비구가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그 나라에서 걸식을 행할 수 없다. 왜냐 하면 저 아사세왕은 그 나라를 다스리면서 주로 비법을 사용한다. 또 그는 부왕을 죽이고 제바달두와 친구가 되어 있다. 그러므로 거기서 걸식을 행할 수 없다.'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습니다.

  '지금 구류사국은 인민이 번성하고 재물과 보배가 많다. 그 나라에 가서 걸식하자.'

  그러자 또 어떤 비구가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걸식할 수 없다. 왜냐 하면 악생왕이 그곳을 다스리는데 그는 사람됨이 흉악하고 자비가 없어 싸우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거기서 걸식할 수 없다.'

  또 어떤 비구가 말하였습니다.

  '우리 우전왕이 다스리는 구심 바라내성으로 가자. 그는 불법을 독실하게 믿어 뜻이 흔들리지 않는다.'

  저희들은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왕이 다스리는 그 나라를 칭찬하거나 비방하지 말고, 또 그 왕들의 우열을 논하지도 말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이 선과 악을 지으면

  그 행의 근본에는 원인이 있다

  그들은 제각기 그 과보 받으리니

  없어짐은 끝내 있을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선과 악을 지으면

  그 행의 근본에는 원인이 있다

  선을 행하면 선의 과보 받고

  악을 행하면 악의 과보 받는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그런 생각으로 나라 일을 비판하지 말라. 그런 비판으로는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열반 세계에 이를 수 없고, 또 사문의 바른 행법을 얻을 수도 없다. 만일 그런 비판을 하려 한다면 그것은 바른 업이 아니니라.

 

  너희들은 열 가지 좋은 논의를 배워야 한다.

열 가지란 무엇인가? 정근하는 비구로서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용맹스런 마음을 가지고,

많이 들어 남을 위해 설법하며,

두려움이 없고,

계율을 완전히 갖추며,

삼매를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며,

해탈을 성취하고,

해탈한 지혜를 성취하는 것이다.

 

만일 너희들이 이야기하려 하거든 이런 열 가지 일에 대해 이야기하라.

 

왜냐 하면 그것들은 일체를 두루 윤택하게 하고, 범행을 닦아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열반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니라.

 

너희들은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서 세속을 떠났다.

그러므로 그것을 부지런히 사유해 마음에서 지워버리지 말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空삼매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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