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사상을 하나의 체계로
세우신 분은 중국이 천태(天台)스님입니다.
천태스님의 중도사상의 불교체계가 가장 세밀합니다.
때문에 불교를 학문적으로 공부할 때는
꼭 천태학을 먼저 하라는 그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천태학의 결론 같은 것이 일심삼관(一心三觀)입니다.
내 한 마음에서 세 가지의 경계를 본단 말입니다.
세 가지 경계는 공, 가, 중(空, 假, 中)이라,
빌 공(空)자, 거짓 가(假)자, 가운데 중(中)자입니다.
불교 철학에서 가장 고도한 수행법은 일심삼관입니다.
이 마음에서 느끼는 모두가 본래로 비었다. 그것이 공인 것이고,
그러나 또 인연이 있으면 다시 모양이 나오나
그것은 참말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연 따라 잠시간 모양을 나투기 때문에 그때는
거짓 가(假)자 가를 써서 가라고 그러지요.
그러나 실상은 공도 아니고 가도 아니며
공과 가를 다 포함하므로 그때는 중(中)이란 말씀입니다.
그와 같이 어느 것에나 다 내 마음에도 역시 공과 가와 중이 다 들어 있고,
어떠한 존재나 우리가 바로 본다고 생각할 때는
이제 공과 가와 중이란 말씀입니다.
그래서 모두를 다 일체 존재를 공, 가, 중으로 우리가 관찰하는 것이
이른바 실상관(實相觀)입니다.
그런데 그 보리방편문의 법, 보, 화 삼신불(三身佛)은
공, 가, 중하고도 유사합니다.
공, 가, 중은 하나의 원리로만, 지적으로만 추구한 것인데
보리방편문은 원리인 동시에 하나의 생명으로 추구했던 것입니다.
부처님이라는 것은 하나의 생명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이란
이름을 붙인 것이고 따라서 우리 마음의 본체인 동시에
우주 모두의 근본 궁극적인 것은 아미타불(阿彌陀佛)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일심삼관의 공이 바로 법신이고,
그러나 다만 빈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는 자비나 지혜나 행복이나
일체 만공덕이 충만해 있단 말입니다.
그것이 이른바 보신이고,
또 법신과 보신을 근거로 해서 이루어지는 현상계
이것은 그때는 화신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법신, 보신, 화신 해서 그때는 우주를 다
하나의 체계로 포괄해 버린단 말입니다.
그러나 셋이 아니고 하나이기 때문에 이른바 삼신일불(三身一佛)
그래서 아미타불(阿彌陀佛)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淸華 큰스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