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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는 법, 곧 몸과 정신의 다섯 가지 요소에 대하여 법을 관찰하여 머문다. 그리하여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는 법, 곧 다섯 가지 요소를 관하여 머무는가?
이에 비구들이여, 비구는 '물질은 이러이러하고, 물질이 생하는 것은 이러이러하고, 물질이 멸하는 것은 이러이러하다.' 감수작용은 이러이러하고, 감수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이러이러하고, 감수작용이 없어지는 것은 이러이러하다.' '지각 표상은 이러이러하고, 지각 표상이 생하는 것은 이러이러하고, 지각 표상이 없어지는 것은 이러이러하다.' '의지의 움직임은 이러이러하고, 의지의 움직임이 생하는 것은 이러이러하고, 의지의 움직임이 멸하는 것은 이러이러하고, '인식작용은 이러이러하고, 인식작용이 생하는 것은 이러이러하고, 인식작용이 멸하는 것은 이러이러하다.'고 알아차린다.
이와 같이 혹은 안으로 법에 대하여 머물고, 또한 밖으로 법에 대하여 법을 관찰하여 머물고, 또한 안과 밖으로 법에 대하여 법을 관찰하여 머물고, 또한 안과 밖으로 법에 대하여 법을 관찰하여 머문다.
혹은 법에 대하여 법이 생하는 것을 관찰하여 머물고, 또한 법에 대하여 멸하는 것을 관찰하여 머물고, 또한 법에 대하여 생하고 멸하는 것을 관찰하여 머문다.
또한 지식으로 안 것과 잊지 않고 기억되는 것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법이 있다.'고 생각하면 의지함이 없이 머물고,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게 된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비구는 법, 곧 오취온(五取蘊)에 대하여 법을 관찰하여 머문다.
해설 인간을 형성하는 다섯 가지 구성 요소를 오음 또는 오온이라고 한다. 더 정확하게는 오취온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은 《안반수의경》해설에서 자주 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앞에서 말한 사대(四大)는 보다 작은 요소요 다섯 가지 모임은 오온이 모여서 각 요소가 되고, 그 각각의 요소가 모여서 '나'라는 존재. 곧 법이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는 이 다섯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라는 존재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온을 '오취온'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들 다섯 가지 요소를 취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물질인 색이나 수, 상, 행, 식이 절대적인 존재라고 긍정하기만 해도 잘못이지만 허망하다고 부정만 하는 것도 잘못이다. 다섯 가지 요소인 색은 어떤 성질이 있고, 어떻게 생겼으며 어떻게 없어지는가를 있는 그대로 알아야 한다. 물질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존재이다. 물질을 관찰하면 그것이 정신과 떠날 수 없음을 알 수 있으며 인연에 의해서 생기고 없어진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감수작용이나 지각 표상이나 의지의 활동도 어떤 조건에 의해서 있게 된 것이며, 또한 조건이 사라지면 없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 이들에게 의지할 필요도 없고, 집착할 필요도 없다.
물질이나 정신도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므로 하나의 존재로써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생기고 없어지는 것을 관찰하면, 그것은 긍정될 성질이 아니라 부정될 성질의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는 긍정과 부정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니 결국 공임을 알게 된다. 그러면 어찌하여 오온이 모두 공인가? 인연에 의해서 있고, 인연에 의해서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모든 사물을 관찰하여 그 사물과 하나가 되면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떻게 없어지는지를 알게 된다.《반야심경》은 '오온개공(五蘊皆空)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온이 모두 공임을 알면 일체의 고액(苦厄)이 없어진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색이면서 색이 아니고, 수이면서도 수가 아니고, 상이면서 상이 아니고, 행이면서 행이 아니고, 식이면서 식이 아니라는 것을 관찰하려면 그것들에 대한 일체의 집착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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