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행식 역부여시
이상의 논리에서는 색에 한정하여 설명하고 있지만, 여기에 오면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까지도 모두 포함하여 공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수, 상, 행, 식 모두를 앞의 논리에서 색에 대비할 수 있으니, 다음과 같습니다.
수불이공(受不二空) 공불이수, 수즉시공(受卽是空) 공즉시수 상불이공(想不二空) 공불이상, 상즉시공(想卽是空) 공즉시상 행불이공(行不二空) 공불이행, 행즉시공(行卽是空) 공즉시행 식불이공(識不二空) 공불이식, 식즉시공(識卽是空) 공즉시식
이것은, 다시 말하면, 오온, 즉 일체제법인 물질, 정신적 존재는 모두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또한 일체제법과 다르지 않으며, 일체제법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일체제법이라는 논리와 같습니다.
이것은, 결국, 일체제법은 시간적으로 제행무상이며, 공간적으로 제법무아이고, 그렇기에 연기적 존재라는 말과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연기법의 시간적 해석이 바로 제행무상이고, 공간적 이해가 바로 제법무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승의 반야 공 사상이 바로 연기의 사상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체의 제법은 연기하는 존재로서, 모두가 공이며, 무자성이고, 무분별, 무아, 중도라는 중관(中觀) 사상도 이 반야경의 공 사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물질인 색에서 보았을 때,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며
정신인 수상행식 또한 이와 같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곧 공이라는 말입니다.
이상 수상행식이 공한 논리에 대해서는 앞서 ''오온개공''에서 ''오온''을 설명할 때 자세히 살펴보았으며,
수행행식이 ''불이공''이고 ''즉시공''인 연유는 앞의 ''색''과 같은 논리로 설명할 수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수상행식'' 또한 이와 같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갈까 합니다.
출처: 목탁소리 -법상스님-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