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 공즉시색(1)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라는 논리는 공간적인 무아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앞에서 설명하였으며, 강한 긍정의 논리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즉, 물질적 존재인 색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여지없는 공이라는 것입니다. 이 공간 내에서 이해할 수 있는 공이라는 것입니다. 앞의 논리처럼 시간적으로 미래에는
공일 것이라는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이 공간에서의 공이라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앞에서 공이란 것은 연기하는 것이며, 무자성(無自性)이고, 무아라는 것을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공은 무아를 의미합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색이 곧 무아(無我)라는 말입니다. 즉 시계, 책상, 사람 등의 물질적 존재인 색은, 미래에 인연이 다하여 흩어질 것이기에 공이기도 하지만, 바로 지금 그 모습이 공이라는 논리인 것입니다.
시계라고 했을 때, 이 시계는 시계침, 플라스틱 케이스, 나사, 건전지 등이 인연화합으로 모여 만들어진 물질입니다. 그러나 각각의 부품들 하나 하나를 가지고
시계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시계 케이스만을 가지고 시계라고 할 수도 없고, 시계침만을 가지고 시계라고 할 수고 없는 것이며, 시계라는 것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이 모든 부속품들이 모여 인과 연이 맞는 부품들끼리 짜 맞추어 졌을 때, 비로소 시계일 수 있는 것입니다.
출처: 목탁소리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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