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

[스크랩]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수선님 2019. 1. 13. 13:06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만 가지 인연 모두 내려놓고

다만 관세음보살만 염하여라.

이것이 여래선이며 또한 조사선이다.


萬緣都放下  但念觀世音  此是如來禪  亦爲祖師禪

만연도방하    단념관세음   차시여래선    역위조사선


- 미상

 

 

   불교처럼 이론이 풍부한 종교는 없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한 칼로 두 조각을 내는 통쾌하면서 정곡을 찌르는 말씀도 많다. 불교가 오랜 역사를 내려오면서 근본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 선불교로 발전하여 깨달음의 궁극의 경지를 표현하는 말에 조사선의 경지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그 경지는 분명 여래가 이른 경지보다 우위에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자신이 아닌 다른 어떤 대상에 의지하는 타력신앙을 매우 낮추어 보는 경향이 만연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시에서 보듯이 “모든 인연을 다 놓아버리고 다만 관세음보살을 염한다면, 그것이 곧 여래가 이르러 간 여래의 경지며 또한 조사가 이르러 간 조사의 경지다.”라고 하고 있다. 참으로 명쾌한 표현이다. 이 순간 이 자리에서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이 사람, 이 사실 외에 달리 무엇이 있어서 여래선이며 조사선이라 하겠는가. 염불도 이렇게 이해해야 한다. 참으로 명쾌한 말씀이다. 일도양단하는 선기가 번뜩이는 가르침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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