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럭으로 집을 지으며 노는 아이.
"이건 미키 집이고, 이거는 곰돌이 집이고, 이건 뿡뿡이 집이고..."
혼자 중얼거리며 나름대로의 집을 열심히 짓던 아이.
가만히 아이를 바라보다가
"어, 그런데 뿡뿡이는 어떻게 나오지? "
사방을 꽉 메운 블럭집을 보며 내가 물었는데
아이가 대답을 한다.
"문으로 나오면 되지"
억! 그렇구나.
너무나 당연한 말에 순간 할말을 잃어버렸다.
또 어른의 잣대로 아이의 영역을 침범하려 하였구나.
때론 너무도 쉽고 간단단 방법이 있는데
그걸 찾지 못하고 끙끙거리며 답답해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아이를 통해서 또 한번 보았다.
내 안에 만들어 놓은 수 많은 방들 가운데
문을 꽁꽁 걸어잠근 방이 너무도 많다.
자존심의 방, 편견의 방, 불신의 방, 미움의 방, 욕심의 방...
어둡고 어두웠던 마음의 방에
문 활짝 열어 밝은 빛 가득 쬐어줘야 겠다.
2011년 3월 22일
햇살 좋은 날에...
출처 : 목탁소리
글쓴이 : 심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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