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

[스크랩] ▶ 잡아함경 : 너희들은 함부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

수선님 2017. 12. 24. 13:3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있었는데 보기 민망할 만큼 그 형색(形色)이 추하고 더러웠으므로 모든 비구들에게 업신여김을 받았다. 그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그 때 세존께서는 사부대중(四部大衆)들에게 둘러싸여 계셨다. 비구들은 그 추하고 더러운 비구가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업신여기는 생각을 내어 서로들 말하였다.

 

'저 비구는 누구인데 길을 따라 오고 있는가? 얼굴이 추해 보기에 민망하구나. 반드시 남의 업신여김을 받을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저기 오는 비구가 얼굴이 너무도 추해, 보기에 민망스러워 남의 업신여김을 받으리라고 보는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그렇게 보입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저 비구에 대해 업신여기는 생각을 내지 말라. 왜냐 하면, 저 비구는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할 일을 마쳤으며, 온갖 무거운 짐을 버리고 모든 결박을 끊었으며,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하였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함부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

오직 여래만이 사람됨을 평가할 수 있느니라.

 

그 비구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 비구가 머리를 조아리고는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것을 보았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보았습니다.

 

너희들은 이 비구에 대해 업신여기는 생각을 내지 말라.……(내지)…… 그리고 너희들은 함부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 오직 여래만이 사람됨을 알 수 있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나는 새와 달리는 짐승들 

  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없나니

  오직 사자만이 짐승의 왕인지라

  그와 견주어 같은 것 없느니라.

   

  이와 같이 저 지혜로운 사람은 

  몸은 비록 작으나 큰 사람이니

  다만 그 몸의 겉모양만 보고 

  업신여기는 마음을 내지 말라.

   

  커다란 몸에 살덩이 많고 

  지혜 없으면 어디다 쓰리.

  이 사람은 훌륭하고 지혜 있나니 

  그는 곧 최상의 장부라네.

 

  탐욕 여의고 모든 결박을 끊고 

  열반을 얻어 영원히 태어나지 않으리니

  이 맨 마지막의 몸을 가지고 

  모든 악마 무찔러 항복 받았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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