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오식(前五識)(3)
2)이식(耳識)
둘째는, 이근(耳根)으로 성경(聲境)을 접촉할 때 생기는 마음인 이식(耳識)입니다. 이것은, 귀[이근]로 소리[성경]를 들을 때 느낄 수 있는, 좋고 싫은 마음의 분별[이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식의 대상은 오직 소리입니다. 소리를 유식의 용어로 하면 성경이 되는 것입니다.
이식 또한, 들어서 좋은 소리가 있고, 나쁜 소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부드러운 음악 소리가 있는가 하면, 철공소에서 쇠를 자를 때 나는 날카로운 소리도 있게 마련입니다. 또한, 사람의 소리에도 두 가지가 있고, 그에 대한 반응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예를 들어 욕을 얻어먹었을 때 당장에 기분 나쁜 감정이 생기며, 칭찬을 들었을 때 기쁜 마음이 생기는 것은 매우 본능적인 것이며, 직감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작용을 이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욕을 듣고서 지금 당장 표면에 드러난 감정으로는 기분이 나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를 위해 필요한 욕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오히려 달게 받을 만한 소리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욕이라도, 오직 이식(耳識)으로만 인식한다면 ‘싫다’는 감정만이 생길 뿐입니다.
그러나, 제육식으로 좀더 깊이 생각해 보면, 단순한 ‘욕설’이 아님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좀 더 복잡한 마음의 작용은 이식(耳識)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제육의식(第六意識)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출처: 목탁소리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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