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오식(前五識)(5)
5)신식(身識)
다섯째는, 신근(身根)으로 촉경(觸境)을 접촉할 때 생기는 마음의 작용인 신식(身識)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몸으로 물질을 접촉할 때 생기는 마음입니다. 신근의 대상은 촉경이라고 하여 물질계를 말하는데, 물질계란 단순히 딱딱한 물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地), 수(水), 화(火), 풍(風) 전체를 그 대상으로 합니다.
근본불교 교설의 오온에서 물질인 색(色)을 설명할 때 지, 수, 화, 풍으로 설명한 것을 생각하면 쉬울 것입니다. 즉,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물질인 지(地)의 성질뿐만 아니라, 축축하거나 건조한 것 등의 수(水)의 성질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신근의 대상이며, 무덥거나 춥고, 뜨겁거나 찬 것 등 화(火)의 성질, 그리고 호흡이나 불어오는 바람 등도 우리의 몸인 신근으로 느낄 수 있는 대상인 것입니다. 이처럼 촉경의 범위는 대단히 넓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이상 다섯 가지의 인식작용은 모두 선과 악,
좋고 나쁜 등의 직접적으로 드러난 부분에 대한 식별만이 가능합니다. 즉, 빛과 소리, 냄새, 맛, 촉감 등 스스로에게 주어진 자성(自性)만을 분별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 분별작용을 자성분별(自性分別)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분별은 현재 사물의 겉모습만을 헤아린다고 하여 현량(現量)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그 이외의 심오하고 깊은 마음의 분별작용을 일으키는 제6의식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음 장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목탁소리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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