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27. ★ 선정에 의지하면 반야바라밀이 저절로 생긴다.

수선님 2019. 2. 17. 12:23

[문] 반야의 본체와 모습이 모습 없음이며, 얻을 수 없는 법임은 이미 알았다.

그렇다면 수행자가 어떻게 이 법을 얻는가?

 

[답] 부처님께서 방편으로 법을 말씀하셨으니, 수행자는 말씀하신대로 행하면 증득할 수 있다.

비유하건대 벼랑의 험한 길은 사다리를 의지하여 오르는 것과 같고, 깊은 물은 배를 의지하여 건너는 것과 같다.

처음 발심한 보살이 부처님께 들었거나 제자들에게 들었거나 정전에서 듣고서

 

 “모든 법은 끝내 공하여 결정된 성품을 가히 취하거나 집착할 것이 없다.

제일로 진실한 법은 모든 희론을 멸했다.

열반의 모습은 가장 편안하거니와 나는 모든 중생을 제도해 건지고자 하거늘 어찌 혼자서 열반을 취하랴.

나는 이제 복덕과 지혜와 신통의 힘이 갖추어지지 못하므로 중생을 인도하지 못하니,

이 모든 인연들을 구족하리라”

 

하고는 보시 등 다섯 가지 바라밀을 행한다.

 

 

재물보시의 인연으로 큰 부자가 되고, 법보시의 인연으로 큰 지혜를 얻나니,

이 두 가지 보시로 빈궁한 중생들을 인도해서 3승의 법에 들게 한다.

 

지계의 인연으로 인간이나 하늘의 존귀한 몸으로 태어나서 자신도 3악도를 벗어나고

중생들도 3악도를 면하게 하며,

 

인욕의 인연으로 성냄의 독을 막고 몸매와 빛이 단정하며, 위덕이 제일이어서

보기만 해도 기뻐하여 공경히 믿고 굴복하거늘 하물며 설법을 해 주면 승복치 않으랴.

 

정진의 인연으로 금생과 내생의 복덕과 도법을 방해하는 게으름을 깨뜨리고

금강 같은 몸과 요동치 않는 마음을 얻으며, 이러한 몸과 마음으로 범부의 교만을 깨뜨리고 열반을 얻게 한다.

 

선정의 인연 때문에 산란한 마음을 깨뜨리고 5욕의 죄를 여의며,

즐기어 중생들을 위하여 욕심을 여의는 법을 말해 준다.

 

 

 

선정은 반야바라밀이 의지하는 곳이니,

이 선정에 의지하면 반야바라밀이 저절로 생긴다.

 

 

경에 말하기를 “비구가 일심으로 선정에 전일하면 능히 모든 법의 실상을 관할 수 있다”했다.

 

또한 욕계에는 흔히 간탐의 죄업 때문에 모든 선행의 문을 닫는 줄을 알아 단(檀)바라밀을 행할 때에 이 두 가지 일을 깨뜨리고 모든 선행의 문을 열며, 항상 열려있게 하려고 10선도(善道)의 시라(尸羅)바라밀을 행한다.

 

선정의 지혜를 얻지 못하고 애욕을 여의지 못한 까닭에 시라바라밀을 깨뜨리나니, 이런 까닭에 인욕(忍辱)을 행하여 위의 세 가지 일이 능히 복덕의 문을 여는 줄 알고, 또한 이 복덕의 과보는 무상하여서 인간과 하늘에서 쾌락을 받다가 다시 괴로움에 떨어진다는 것도 안다. 

  
[723 / 2071] 쪽
  

이 무상한 복덕을 싫어하기 때문에 실상의 반야바라밀을 구하나니, 이는 어찌하여야 얻을 수 있겠는가?

곧 반드시 일심으로 하여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용왕(籠王)의 보배 구슬을 꿰는데 일심으로 관찰하여 용을 건드리지 않으면 염부제에 비길 값진 보배를 얻을 수 있는 것같이,

 

일심으로 선정에 들어 5욕과 5개(蓋)를 제하고

마음의 즐거움을 얻기 위하여 매우 부지런해야 된다.

 

 

그러므로 인욕 다음에 정진바라밀을 말한다. 경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행자가 몸을 단정히 하여 곧게 앉아서 생각을 눈앞에 매어두고

전일하게 선정을 구하되 설사 뼈와 살이 바싹 마르더라도 끝내 물러서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선정을 닦는다.”

 

 

만일 재물이 있어 보시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나쁜 길에 빠질까 두려워해서거나 명예를 잃을까 두려워서 계를 지키거나 인욕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위의 세 가지 바라밀에서는 정진바라밀을 말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반야바라밀의 실상을 위하여 마음속으로부터 선행을 구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정진을 닦아야 한다.

이렇게 수행하면 능히 반야바라밀을 얻을 수 있다.

 

 

 

 

대지도론 227. ★ 선정에 의지하면 반야바라밀이 저절로 생긴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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