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만일 모든 법의 성품이 참으로 공하다면 어찌하여 모든 법의 갖가지 이름을 분별하는가? 어찌하여 참공[眞空]의 성품만을 말하지 않는가? |
[답] 보살마하살은 공을 얻을 수 있다거나 집착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일 얻을 수 있거나 집착할 수 있다면 모든 법의 갖가지 차별된 모습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하지 못한다.
공이란 것은 걸림이 없는 것이니, 걸림이 있다면 이는 얻을 수 있는 것이요, 얻을 수 없는 공이 아니다. |
만일 보살마하살이 얻을 수 없는 공을 알고서도 도리어 모든 법을 분별하고,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 제도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의 힘이니, 요약해 말하건대 모든 법의 진실한 모습이 반야바라밀인 것이다. |
[문] 모든 세속의 경서(經書)와 96종의 출가인의 경서에도 모두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말했고, 성문법의 삼장에도 모든 법의 실상을 말했는데, 어찌하여 반야바라밀이라 하지 않고, 이 경에서 말한 모든 법의 실상만을 반야바라밀이라 하는가? |
[721 / 2071] 쪽 |
[답] 세속의 경서는 나라를 평안케 하고 집안을 온전케 하며, 몸과 목숨을 장수하고 즐겁게 하려는 것이므로 진실이 아니요, 외도의 출가는 삿된 소견에 떨어져서 마음으로 애착하니, 이것 또한 진실이 아니요,
성문의 법에는 비록 무상․고․공․무아의 법이 있어 모든 법을 관하나 지혜가 갖추어지지 못하고 이롭지 못하여 모든 중생을 위하지 못하며 불법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비록 실제의 지혜가 있으나 반야바라밀이라 하지 못한다. |
전하는 말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들고나시는 모든 삼매는 사리불 등도 그 이름조차 듣지 못했다 한다. 그러니 하물며 알겠는가.
그것은 왜냐하면 모든 아라한과 벽지불은 처음 말씀할 때 큰 서원이 없고, 대자대비도 없고, 모든 공덕을 구하지도 않고, 3세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지도 않고, 모든 법의 실상을 자세히 알려고 하지도 않고, 오직 생․노․병․사의 고통을 벗어나기만을 구하기 때문이다. |
보살은 처음 발심할 때부터 큰 서원을 세우고, 대자대비가 있고, 모든 공덕을 구하고, 3세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매우 날카로운 지혜가 있어 모든 법의 실상을 구하고, 갖가지 모든 관(觀), 즉 정관(淨觀)․부정관(不淨觀)․상관(常觀)․무상관(無常觀)ㆍ낙관(樂觀)․고관(苦觀)․공관(觀)․실관(實觀)․아관(我觀)․무아관(無我觀)을 버린다. |
다만 바깥 인연 가운데서 실상을 관하되 깨끗함도 더러움도 아니요, 항상함도 무상함도 아니요, 즐거움도 괴로움도 아니요, 공도 실(實)도 아니요, 나 있음도 나 없음도 아니라 한다. |
이러한 모든 관에 집착되지도 않고 얻는 바도 없나니, 세속의 법이기 때문에 제일의에 두루 청정함이 아니라 하여, 여러 성인들의 수행하는 바를 깨뜨리지도 않고 무너뜨리지도 않는 것이 반야바라밀이다. |
대지도론 226. ★ 空이란 얻을 수도 없고, 집착할 수도 없다. 아라한/벽지불/보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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