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25. 일체개공

수선님 2019. 2. 17. 12:23

[문] ‘모습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왜냐하면 모든 법이 모습이 없다는 것이 곧 모습이기 때문이다.

만일 모습 없음[無相]이 없으면 모든 법의 모습을 깨뜨린 수 없다.

그것은 왜냐하면 모습 없음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이 모습 없음이 있다면 모든 법이 모습이 없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답] 모습 없음으로 모든 법의 모습을 깨뜨리거니와 만일 무상의 모습이 있다면 모든 법의 모습에 떨어진다.

 

만일 모든 법의 모습에 들지 않는다면 모습 없음으로써 모든 법의 모습을 모두 깨뜨리면

자신도 또한 멸하는 모습이 된다는 말을 따져 묻지 말아야 한다.

 

비유하건대 앞의 나무를 태우는 불이 여러 땔감을 다 태우고는 자신도 타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성인은 모습 없음을 닦나니, 모습 없는 삼매가 모습 없음까지도 깨뜨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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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살은 모든 법이 합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으며, 모양이나 형상도 없으며, 대할 수도 없고 보일 수도 없으며, 말할 수도 없는 한 모습, 즉 무상(無相)이라고 관찰한다.

 

이러한 모든 법이 한 모습이거늘 어찌하여 갖가지 모습으로 관하는가?

 

온갖 법은 두 가닥 법으로 거두어지나니,

이른바 이름과 모양, 모양 있음과 모양 없음, 볼 수 있음과 볼 수 없음, 대할 수 있음과 대할 수 없음, 유루와 무루, 유위와 무위 등 2백 종류의 두 가닥 법문이 있다. 「천난품(千難品)」에서 말한 것과 같다.

 

또한 두 가닥의 법을 아나니, 인욕과 부드러움이요, 다시 두 가닥의 법이 있으니, 친하여 공경함과 공양함이요, 두 가지 보시가 있으니, 재물보시와 법보시요, 두 가지 힘이 있으니, 지혜로 분별하는 힘과 닦는 힘이요, 두 가지 구족함이 있으니, 계행의 구족함과 바른 소견의 구족함이요, 두 가지 모습이 있으니, 강직한 모습과 부드러운 모습이요,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선정과 지혜․밝음과 해탈․세간법과 제일의제법․생각함과 교묘한 지혜 등이요, 두 가지 진리가 있으니, 세제와 제일의제요, 두 가지 해탈이 있으니, 때를 기다리는 해탈과 마음을 무너뜨리지 않는 해탈이요, 두 가지 열반이 있으니, 남음 있는 열반과 남음 없는 열반이요, 두 가지 궁극[究竟]이 있으니, 일[事]과 원(願)이요, 두 가지 소견이 있으니, 앎의 소견과 단절[斷]의 소견이요, 두 가지 구족함[具足]이 있으니, 뜻[義]과 말[語]이요,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욕심 적음과 만족을 아는 것이요, 두 가지 법이 있으니, 기르기 쉬움[易養]과 채우기 쉬움[易滿]이요, 두 가지 법이 있으니, 법을 따름과 법을 행함이요, 두 가지 지혜가 있으니, 다함의 지혜와 생멸 없는 지혜이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두 가닥의 법문을 분별해 낸다.

 

또한 세 가지 도를 아나니, 견도(見道)ㆍ수도(修道)ㆍ무학도(無學道)요, 세 가지 성품이 있으니, 끊는 성품ㆍ여의는 성품ㆍ멸하는 성품이요, 세 가지 수행이 있으니, 계로써 닦음ㆍ선정으로써 닦음ㆍ지혜로써 닦음이요, 세 가지 보리가 있으니, 부처님의 보리ㆍ벽지불의 보리ㆍ성문의 보리요, 세 가지 탈것[乘]이 있으니, 불승27)ㆍ벽지불승28)ㆍ성문승29)이요, 세 가지 귀의할 곳이 있으니, 불․법․승이요, 세 가지 머무름이 있으니, 범(梵)․천(天)․성(聖)이요, 세 가지 증상(增上)이 있으니, 자기․남․법이다.

  
  
  
27) 범어로는 buddha-yāna.
28) 범어로는 pratyeka-buddha-yāna. 연각승(緣覺乘)이라고도 한다.
29) 범어로는 śravaka-yā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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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들에게는 세 가지 지키지 않는 것이 있으니, 몸․입․뜻이요, 세 가지 복 받는 곳이 있으니, 보시․지계․착한 마음이요, 세 가지 무기[器杖]가 있으니, 들음․욕심을 여윔․지혜요, 세 가지 법륜이 있으니, 변화하는 법륜 ․타심통을 나투는 법륜․교화하는 법륜이요, 세 가지 해탈문이 있으니, 공(空)․무상(無相)․무작(無作)이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종류의 세 가닥 법문이 있다.

 

또한 네 가닥의 법문을 아나니, 4념처(念處)․4정근(正勤)․4여의족(如意足)․4성제(聖諦)․4종사문과(種沙門果)․4지(知)․4신(信)․4도(道)․4섭법(攝法)․4의(依)․4통달선근(通達善根)․4도(道)․4천인륜(天人輸)․4견법(堅法)․4무소외(無所畏)․4무량심(無量心)이니, 이러한 한량없는 종류의 네 가닥 법문이 있다.

 

또한 5무학중(無學衆)․5출성(出性)․5해탈처(解脫處)․5근(根)․5력(力)․5대시(大施)․5지(智)․5아나함(阿那含)․5정거천(淨居天)․5치도(治道)․5지삼매(智三味)ㆍ5성분지삼배(聖分支三味)․5여법어도(如法語道) 등 이와 같은 한량없는 종류의 다섯 가닥 법문을 안다.

 

또한 6사법(捨法)․6애경법(愛敬法)․6신통(神通)ㆍ6아라한(阿羅漢)․지견도제(地見道諦)․6수순념(隨順念)․6삼매(三味)․6정(定)․6바라밀 등 이와 같이 한량없는 종류의 여섯 가닥 법문을 안다.

 

또한 7각의(覺意)ㆍ7재(財)ㆍ7의지(依止)ㆍ7상정(想定)ㆍ7묘법(妙法)ㆍ7지(知)ㆍ7선인거처(善人去處)ㆍ7정(淨)ㆍ7재복(財福)ㆍ7비재복(非財福)ㆍ7조정법(助定法) 등 이와 같이 한량없는 일곱 가닥의 법문을 안다.

 

또한 8성도분(聖道分)․8배사(背捨)․8승처(勝處)ㆍ8대인념(大人念)․8정진(精進)ㆍ8대장부(大丈夫)․8아라한력(阿羅漢力) 등 이와 같은 한량없는 여덟 가닥의 법문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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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9차제정(次第定)․9명색등감[名色等減:명색으로 부터 생․사까지가 아홉이 된다]․9무루지(無漏智)․9무루지(無漏地:6선과 3무색)․9지사유도(地思惟道) 등 이와 같이 한량없는 종류의 아홉 가닥의 법문을 안다.

 

또한 10무학법(無學法)․10상(想)․10지(智)․10일체입(一切入)․10선대지(善大地)․부처님의 10력(力) 등 이와 같은 한량없는 열 가닥의 법문을 안다.

 

또한 11조성도법(助聖道法)을 알고, 또한 12인연법(因緣法)을 알고, 13 출법(出法)을 알고, 14변화심(變化心)을 알고, 15심견제도(心見諦道)를 알고, 16안나반나행(安那般那行)을 알고, 17성행(聖行)과 18불공법(不共法)과 19이지사유도중(離地思惟道中)과 162도(道)로써 번뇌의 도적을 깨뜨리는 법과 178사문과(沙門果)와 89유위과(有爲果)와 89무위과(無爲果) 등 이와 같이 한량없는 차별된 법에 대해 생멸ㆍ증감ㆍ득실 및 더럽고 깨끗함[垢淨]을 모두 다 안다.

 

 

 

보살은 이와 같이 모든 법을 안 뒤에 모든 법으로 하여금 자성의 공에 들게 하되

모든 법에 집착되지 않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를 지나 보살의 지위에 들어간다.

 

보살의 지위에 들어간 뒤에는 대비심으로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방편의 힘으로 모든 법의 갖가지 이름들을 분별하여 중생들을 제도해서 3승의 법을 얻게 하되 마치 공교한 사람이 약의 힘으로써 은을 금으로 변하게 하고, 금을 은으로 변하게 하는 것과 같다.

 

 

 

 

대지도론 225. 일체개공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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