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31. ★ 세간을 싫어하지 말고, 열반은 좋아하지 말라. 아라한/벽지불은 세간이 곧 열반임을 알지 못한다.

수선님 2019. 2. 17. 12:24

[문] 37품에 관해서는 어디에서도 비록 성문ㆍ벽지불만의 도이지 보살의 도가 아니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의미로써 추측하건대 보살은 오랫동안 생사에 머물러 다섯 길을 왕래하면서 신속히 열반을 취하지 않거늘 이 37품은 열반의 법만을 말하고 바라밀을 말하거나 대비를 말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보살의 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답] 보살이 비록 오랜 동안 생사에 머물지만,

마땅히 진실한 도와 진실치 않은 도를 알고 세간과 열반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안 뒤에는 큰 서원을 세우되 “중생들은 가엾도다. 내가 마땅히 건져내서 무위의 경지로 데려가리라” 하고는 이러한 진실한 법으로 모든 바라밀을 행하여 능히 불도(佛道)에 이른다.

 

보살이 비록 이 법을 배우거나 알았더라도 아직 6바라밀을 갖추지 못한 까닭에 깨달음을 취하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비유하건대 허공을 우러러 활을 쏠 때, 화살마다 서로 버티게 하면 땅에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 것과 같다” 하셨다.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반야바라밀의 화살로써 3해탈문(解脫門)의 허공에 쏘아올리고, 다시 방편의 화살로써 반야의 화살을 쏘아 올려서 열반의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여야 한다” 하셨다.

 

또한 그대가 말하듯이

보살이 오랜 동안 생사에 머물러 응당 몸과 마음의 갖가지 고뇌를 받아야 한다면,

만일 진실한 지혜를 얻지 못했다면 어찌 능히 그런 일을 참겠는가?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이 도품(道品)의 진실한 지혜를 구할 때,

반야바라밀의 힘으로써 능히 세간을 바꾸어 도과의 열반으로 삼는 것이다.

  
[730 / 2071] 쪽

왜냐하면 삼계의 세간이 모두가 화합으로부터 생긴 까닭이다.

 

화합으로 생긴 것은 자성이 없고, 자성이 없기에 공하고, 공하기에 취할 수 없으니,

취할 수 없는 모습이 곧 열반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보살은 머무르지 않는 법으로 반야바라밀 가운데 머무르되 머문다는 생각을 내지 않는 까닭에 마땅히 4념처를 구족한다” 했다.

 

또한 성문이나 벽지불의 법에서는 세간이 곧 열반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혜가 모든 법에 깊이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살의 법에서는 세간이 곧 열반이라 말하나니, 지혜가 모든 법에 깊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도 수보리에게 말씀하시기를 “물질[色]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물질이며, 느낌[受]․생각[想]ㆍ지어감[行]․분별[識]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느낌․생각․지어감․분별이며, 공이 곧 열반이고 열반이 곧 공이니라”하셨다.

 

『중론(中論)』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열반이 세간과 다르지 않고
  세간이 열반과 다르지 않으니
  열반의 경계와 세간의 경계는
  한 경계이어서 차이가 없다.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실상(實相)을 얻는 까닭에 세간을 싫어하지 않고 열반을 좋아하지도 않나니,

37품(品)이 진실한 지혜의 길이다.

 

 

대지도론 231. ★ 세간을 싫어하지 말고, 열반은 좋아하지 말라. 아라한/벽지불은 세간이 곧 열반임을 알지 못한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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