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37품에 관해서는 어디에서도 비록 성문ㆍ벽지불만의 도이지 보살의 도가 아니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의미로써 추측하건대 보살은 오랫동안 생사에 머물러 다섯 길을 왕래하면서 신속히 열반을 취하지 않거늘 이 37품은 열반의 법만을 말하고 바라밀을 말하거나 대비를 말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보살의 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
[답] 보살이 비록 오랜 동안 생사에 머물지만, 마땅히 진실한 도와 진실치 않은 도를 알고 세간과 열반을 알아야 한다. |
이것을 안 뒤에는 큰 서원을 세우되 “중생들은 가엾도다. 내가 마땅히 건져내서 무위의 경지로 데려가리라” 하고는 이러한 진실한 법으로 모든 바라밀을 행하여 능히 불도(佛道)에 이른다. |
보살이 비록 이 법을 배우거나 알았더라도 아직 6바라밀을 갖추지 못한 까닭에 깨달음을 취하지 않는 것이다. |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비유하건대 허공을 우러러 활을 쏠 때, 화살마다 서로 버티게 하면 땅에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 것과 같다” 하셨다.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반야바라밀의 화살로써 3해탈문(解脫門)의 허공에 쏘아올리고, 다시 방편의 화살로써 반야의 화살을 쏘아 올려서 열반의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여야 한다” 하셨다. |
또한 그대가 말하듯이 보살이 오랜 동안 생사에 머물러 응당 몸과 마음의 갖가지 고뇌를 받아야 한다면, 만일 진실한 지혜를 얻지 못했다면 어찌 능히 그런 일을 참겠는가?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이 도품(道品)의 진실한 지혜를 구할 때, 반야바라밀의 힘으로써 능히 세간을 바꾸어 도과의 열반으로 삼는 것이다. |
[730 / 2071] 쪽 |
왜냐하면 삼계의 세간이 모두가 화합으로부터 생긴 까닭이다.
화합으로 생긴 것은 자성이 없고, 자성이 없기에 공하고, 공하기에 취할 수 없으니, 취할 수 없는 모습이 곧 열반이다. |
그러므로 말하기를 “보살은 머무르지 않는 법으로 반야바라밀 가운데 머무르되 머문다는 생각을 내지 않는 까닭에 마땅히 4념처를 구족한다” 했다. |
또한 성문이나 벽지불의 법에서는 세간이 곧 열반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혜가 모든 법에 깊이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
보살의 법에서는 세간이 곧 열반이라 말하나니, 지혜가 모든 법에 깊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
부처님께서도 수보리에게 말씀하시기를 “물질[色]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물질이며, 느낌[受]․생각[想]ㆍ지어감[行]․분별[識]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느낌․생각․지어감․분별이며, 공이 곧 열반이고 열반이 곧 공이니라”하셨다. |
『중론(中論)』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열반이 세간과 다르지 않고 |
세간이 열반과 다르지 않으니 |
열반의 경계와 세간의 경계는 |
한 경계이어서 차이가 없다. |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실상(實相)을 얻는 까닭에 세간을 싫어하지 않고 열반을 좋아하지도 않나니, 37품(品)이 진실한 지혜의 길이다. |
대지도론 231. ★ 세간을 싫어하지 말고, 열반은 좋아하지 말라. 아라한/벽지불은 세간이 곧 열반임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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