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35. ★ 신념처(심수관) - 다섯가지 몸의 부정함을 관찰하라.

수선님 2019. 2. 17. 12:25

[문] 어찌하여야 이 4념처를 얻는가?

 

[답] 수행자는 청정한 계에 의하여 일심으로 정진을 행해 몸의 다섯 가지 부정함을 관찰한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태어나는 곳이 부정함[生處不淨]이요,

둘째는 종자가 부정함[種子不淨]이요,

셋째는 자성이 부정함[自性不淨]이요,

넷째는 자상이 부정함[自相不淨]이요,

다섯째는 끝까지 부정함[究竟不淨]이다.

 

무엇이 태어나는 곳이 부정한 것인가?

 

머리․발․배․등․옆구리․갈비 등 모든 부정한 물건이 화합된 것을 여자의 몸이라 하는데,

안으로는 생장(生藏)과 숙장(熟藏)과 오줌․똥 등 부정한 것이 있고,

밖으로는 번뇌와 업인연의 바람이 식의 종자[識種]를 불어

두 장[藏] 사이로 들어가서 8개월이나 9개월 동안 있게 하니, 마치 분뇨 구덩이 사이에 있는 것 같다.

 

이런 게송이 있다.

  
  이 몸은 냄새 나고 더러운 것
  꽃 사이에서 난 것도 아니요
  첨복(瞭舊)4)에서 난 것도 아니며
  보배산[寶山]에서 난 것도 아니네.
  
이것을 태어나는 곳이 부정하다 한다.

 

 

 

 

종자가 부정하다 함은

 

부모가 망상과 삿된 생각[邪憶念]의 바람이 음욕의 불에 분 까닭에 피와 골수가 흐르고 열이 변하여 정자[精]가 되었는데, 숙업행의 인연인 식의 종자는 붉은 정[赤精]과 흰 정[白精] 사이에 머무르니, 이를 몸의 종자라 한다.

  
  
  
4) 범어로는 campaka.
[736 / 2071] 쪽
이런 게송이 있다.
  
  이 몸의 종자는 부정한 것이니
  별달리 묘한 보물이 아니네.
  맑고 깨끗함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오직 요도(尿道)를 따라 나온 것일 뿐이네.
  
이를 종자가 부정하다 한다.

 

 

 

 

자성이 부정하다 함은

 

발에서부터 정수리에 이르기까지 사방이 얇은 가죽으로 덮였고,

그 속은 부정한 것으로 가득 찬 것을 말한다.

 

의복으로 장식하고 목욕시키고 꽃과 향으로 치장하며,

최상의 반찬과 온갖 맛난 음식을 먹이나 하룻밤 사이에 모두가 부정한 것이 되고 만다.

 

설사 하늘의 옷을 입히거나 하늘의 음식을 먹이더라도 몸의 성질 때문에 역시 더러워질 것이거늘

하물며 인간의 의식(衣食)이겠는가.

 

이런 게송이 있다.

  
  흙․물․불․바람의 성질은
  부정한 것 없앨 수 있으나
  바닷물 다하도록 이 몸 씻어도
  향기롭고 맑게 하지는 못하리.
  
이것이 자성이 부정한 것이다.

 

 

 

 

자상의 부정함이라 함은

 

이 몸의 아홉 구멍에서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내리니, 눈에서는 눈곱과 눈물이 흐르고,

귀에서는 귀지가 나오고, 코에서는 콧물이 흐르고, 입에서는 침이 흐르고,

배설기관에서는 항상 똥오줌이 흘러나오고, 모든 털구멍에서는 땀이 흘러 부정하다.

 

이런 게송이 있다.

  
[737 / 2071] 쪽
  갖가지 더러운 물건이
  몸 안에 가득하여
  항상 쉬지 않고 흘러나오니
  새는 주머니에 물건을 담은 듯하네.
  
이것이 자상의 부정이다.

 

 

 

 

끝까지 부정하다 함은

 

이 몸을 불에 던지면 재[灰]가 되고, 벌레가 먹으면 똥[尿]이 되고,

땅에 묻으면 썩어서 흙이 되고, 물에 두면 불어터지거나 혹은 물벌레에게 먹힌다.

 

일체의 시체 가운데서는 인간의 몸이 가장 부정하다.

부정한 법에 대하여는 9상(相)5) 가운데 자세히 설명하리라.

 

이런 게송이 있다.

  
  이 몸을 자세히 관찰하니
  마침내는 무덤으로 돌아가네.
  힘들여 모셔도 돌아오지 않으니
  은혜를 저버리기 소인(小人)과 같도다.
  
이것이 끝까지 부정한 것이다.

 

 

 

또한 이 몸이 살았을 때나 죽은 뒤에 이 몸이 가까이했던 곳이나 몸을 두었던 곳은 모두가 부정하다.

 

예컨대 향기롭고 아름답고 깨끗하던 물도 백 가닥의 개울을 따라 바다로 들어가면 짜고 쓴 맛으로 변하듯이

이 몸에 먹었던 갖가지 맛난 맛과 좋은 빛과 좋은 향기와 부드러운 반찬들도

배라는 바다 속으로 들어가면 부정한 것이 되고 만다.

 

이 몸은 이와 같이 생겨날 때부터 종극에 이르기까지 항상 부정한 것이 있으니, 몹시 싫증날 일이다.

 

수행자들은 생각하라.

이 몸이 부정하건만 조그만치의 항상함이 있으면 조금 나은 것 같다가 다시 무상해진다.

 

또한 부정하고 무상하건만 조그만치의 즐거움만 있으면 조금 나은 것 같다가 다시 매우 괴로워진다.

  
  
  
5) 9상(想)이라고도 한다. 탐심과 의혹을 제거하기 위해 시신을 관찰하는 아홉 가지 관상법을 말한다.

 

 

이 몸은 뭇 고통이 생기는 곳이니,

마치 물이 땅에서 나고, 바람이 허공에서 나오고, 불이 나무로 인하여 생기는 것과 같다.

 

이 몸도 그와 같아서 안팎의 괴로움은 모두 몸에서 나온다.

 

안의 괴로움이란 늙음․앓음․죽음 등이요,

밖의 괴로움이란 폭력[刀杖]․추위․더위․주림․목마름 등을 말한다.

 

이 몸이 있기 때문에 이런 괴로움이 있는 것이다.

 

 

 

대지도론 235. ★ 신념처(심수관) - 다섯가지 몸의 부정함을 관찰하라.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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