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정진 바라밀 : 언제 죽도록 수행해보나???

수선님 2019. 2. 17. 12:31



육바라밀 중 네 번째 정진(精進, 범어 virya, 비리야)에 관한 법문이다.

부처님의 십대제자로서 한 번 결심을 하면 포기하지 않는 치열하고 엄격한 집념의 소유자인

아니룻다(Aniruddha), 아나율의 수행의 묘미를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아니룻다는 가비성의 석가족으로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뒤 카필라성에 돌아왔을 때 바드리카(跋提) · 아난다(阿難陀) · 난다(難陀) · 데바닷타(提婆達多) · 파이샤(婆娑) · 금비라(金毘羅) 등의 왕족과 함께 출가했다.

 

부처님이 코살라국의 수도 사밧티에 있는 기원정사에서 많은 제자와 신자들에게 가르침을 설하고 계셨다.

모두들 진지하게 듣고 있을 때, 잠이 많은 아니룻다는 자기도 모르게 졸고 있었다. 이 때 부처님은 조용히 꾸짖으셨다.

 

 

"아니룻다여, 그대의 출가동기는 무엇이었는가?"

 

아니룻다는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

 

"예, 저의 목적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고통을 떠나 참다운 열반에 이르는 것입니다."

 

"아니룻다여, 그대는 깨달음을 얻으려고 출가했다면서 이 법의法義 속에서 졸고 있으니 어찌된 일이냐?"

 

부처님이 다시 물어보시자, 아니룻다는 곧 부처님께 참회의 절을 올렸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순간부터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절대 졸지 않겠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부터 아니룻다는 밤낮없이 자지 않고 뜬 눈으로 정진했다. 무리하게 수행하는 것을 본 부처님은,

 

"거문고를 탈 때 그 줄을 너무 조이거나 너무 늦추면 미묘하고 맑은 소리가 나지 않는 것과 같이,

정진이 너무 급하거나 늦추어서도 안되니 평등하게 닦아 익히고 거두어야 한다." 하시며 염려가 되어 타일러 말씀하셨다.

 

"세존이시여! 한 번 맹세한 것을 절대로 어길 수 없습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심을 바꾸지 않자 부처님께서는 제자가 시력을 잃을까 염려되어 의사 지바카(耆婆)를 시켜 그의 눈을 보살펴 주도록 부탁했다. 아니룻다의 눈을 보고 온 의원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 아니룻다 존자는 잠을 조금 자면 나을 수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완전히 실명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부처님의 수차에 걸친 설득에도 불구하고 결심을 바꾸지 않아 결국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었다.

시력을 잃은 후에도 쉬지 않고 정진했다.

 

그 처절한 수행 끝에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과거, 미래를 자유로이 볼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을 얻었다.

이를 인정한 부처님은 그를 '천안 제일'이라고 칭찬하셨다.

 


그 후 아니룻다는 경전을 결집할 때 장로로서 원조한 공이 또한 컸다.

이 같은 아니룻다의 행동에 빛을 발한 것은 잠을 자지 않았다는 한 가지 이유만이 아니라,

그 만큼 부처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여줌으로써 끝까지 밀고 나가는 정진의 힘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진으로써 해태懈怠를 다스린다고 했다. 아함경에서 바른 정진이란, "아직 나지 않은 나쁜 마음을 나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나쁜 마음을 없애며, 아직 나지 않은 착한 마음을 둥글게 키워 나가기를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난다라타나 / 스리랑카 씨얌종파(Siam Nikaya)승려. 스리랑카 승가불교대학교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과정



출처 : 무인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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