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상덕(龍象德)
사자의 자리를 기약하여 능히 오랜 고통을 참고
용과 코끼리의 덕을 바라서 길이 즐거움을 등지라.
期獅子座 能忍長苦 望龍象德 永背慾樂
기사자좌 능인장고 망용상덕 영배욕락
- 발심장
처음 수행하기를 발심하여 절에 들어와서 배우는 초발심자경문의 일절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원효(元曉, 617~686) 스님의 글이다. 이 글을 배울 때 모두들 마음속으로 수없이 읊조리며 결심을 다지고 또 다지며 간직했을 명구다.
사자의 자리란 부처님의 경지다. 사자는 동물 중의 왕이다. 동물 중의 왕이듯이 모든 천신이나 사람들 가운데 가장 제일가는 성인을 사자와 용, 코끼리라고도 표현한다. 무지몽매한 박지범부(薄地凡夫)가 부처님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참고 또 참으며 정진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또 부처님과 같은 덕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모든 욕망과 즐거움을 영원히 등져야 한다. 그러므로 출가수행이란 사람으로 살기를 완전히 포기하고 오로지 정진만 있어야 한다. 능히 길고 긴 고뇌를 참고 영원히 인간적인 욕망을 완전히 포기하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되었을 때 비로소 열반락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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