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의 모델
설산 동자의 법을 구하는 것을 사모하고
선재 동자의 스승 찾는 것을 배우라.
慕雪山之求法 學善財之尋師
모설산지구법 학선재지심사
- 치문 시학도
열반경에서 설산 동자는 한 구절의 법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산 채로 나찰귀신에게 던져주었다. 처음에 “모든 것은 무상하니 이것은 생멸의 법칙이다[諸行無常 是生滅法].”라는 말을 듣고 그 다음의 구절을 듣고 싶어 하자 나찰귀신은 사람의 뜨거운 피를 요구하였다. 설법을 해주면 몸을 바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그 다음 구절인 “생멸이 사라진 곳에 적멸한 것이 즐거움이네[生滅滅已 寂滅爲樂].”라는 구절을 마저 듣고는 몸을 던져 공양하였다는 이야기다.
선재 동자는 화엄경 입법품계에 있는 구도자의 표본이 되는 청년이다. 그 유명한 53선지식을 숱한 고난을 다 겪으면서 찾아다닌다. 별의 별 스승들을 다 만나지만 한 번도 의심하거나 게으르지 않고 끝까지 다 만나서 공부를 마치는 이야기다.
설산 동자나 선재 동자는 불교 수행자의 영원한 모델이다. 그와 같은 정신을 일러 위법망구(爲法忘軀)라고 한다. 법을 위해서 이 몸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공부만 전념하는 진정한 수행자의 정신이다. 치문(緇門)에서 젊은 학도들에게, 꼭 명심하여 본받을 사람들의 삶을 소개한 글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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