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사배품(四輩品)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참으로 이르기 어려운 천중천(天中天)께서 이 삼매를 설해주셨는데, 만약 어떤 보살이 애욕을 버리고 비구가 되어 이 삼매를 듣는다면, 마땅히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지니며 어떻게 행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이 애욕을 버리고 비구가 되어 마음으로 이 삼매를 배우고, 삼매를 독송하고, 삼매를 가지고 싶어 한다면, 마땅히 청정하게 계를 지켜야 하니 털끝만큼이라도 어그러짐이 있어서는 안 된다.
보살이 계를 어기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일체 모든 금법(禁法)을 지키고 출입의 행법을 모두 지키며 털끝만큼이라도 계를 어겨서는 안 되는 것이니,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아부를 멀리 하며 실로 마땅히 금계(禁戒)를 지켜야 한다.
이렇게 지키는 것을 청정지계(淸淨持戒)라 한다.
보살이 계를 어기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보살이 색(色)을 구하는 것이다.
색을 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사람이 ‘이 공덕으로 나는 다음 생에 천신이나 혹은 전륜성왕으로 태어나리라’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런 비구나 보살은 계를 결여한 것이다. 그런 사람이 오랫동안 이 행을 지키고 계를 지키고 스스로 복을 지켜, 태어나는 곳에서 애욕을 즐기려고 원하는 것을 ‘파계’라 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나 비구가 이 삼매를 배우기 원한다면 청정히 계를 지니고 모두 갖추어 이 계를 지켜 아첨하지 말아야 되니, 계를 지키는 것은 지자의 칭송하는 바가 되며 나한이 칭송하는 바가 된다.
경 가운데에서 마땅히 보시해야 하며, 마땅히 염한 바 강함을 정진해야만 하며, 믿음을 두텁게 해서 권장함을 즐겨야 한다. 항상 화상을 받들어 모시고 마땅히 좋은 스승을 받들어 모셔야만 한다. 이 삼매를 들려주고 이 삼매의 도리를 들려주는 그 사람 보기를 부처님과 같이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스승 보기를 부처님을 친견하는 것과 같이 한다면 그는 속히 삼매를 얻으리라.
만약 좋은 스승을 공경하지 않고, 좋은 스승을 가볍게 여기며, 좋은 스승을 기만한다면, 설령 오랫동안 이 삼매를 배우고 오랫동안 지니며 행하여도 스승을 공경하지 않는 그런 자는 이를 금방 잃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가 있는 곳에서 이 삼매를 듣게 되면, 마땅히 그들을 부처님처럼 보아야 한다. 또한 들은 삼매의 도리를 마땅히 존경해야만 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들은 이 삼매의 도리에 대해 아첨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보살은 아첨하는 마음을 갖지 말고 항상 혼자 한곳에 머물기를 즐기며, 몸과 목숨을 아끼지 말고 사람들이 구하는 바를 희망하지 말라.
항상 걸식하고 별도의 부탁을 받지 말며, 질투하지 말고 스스로 절도(節度)를 지켜 법답게 머물며 가진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경행하며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눕거나 출입하는 것도 삼가라.
이와 같다. 발타화여, 이와 같이 경에서 가르치니, 애욕을 버리고 비구가 되어 이 삼매를 배우려는 자는 마땅히 이와 같이 지켜야 한다.”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참으로 이르기 어려운 천중천께서 이렇게 설법해 주셨지만 후세의 게으른 보살들은 이 삼매를 듣고도 정진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나는 나중에 당래의 부처님 곁에서 이 삼매를 구하겠다’고 말하고, 또 ‘우리는 몸이 몹시 피곤하고 허약해 아마도 이 삼매를 구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 경을 듣고도 게으르고 정진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편, 부지런히 정진하며 이 경을 배우려는 보살들도 있을 것이니, 그들은 마땅히 이 경에 있는 법의 가르침에 따라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이 경의 가르침에 따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세간 사람들이 얻는 바를 바라지 않으며, 칭송하는 자가 있어도 기뻐하지 않고, 발우와 침구와 의복을 과하게 탐내지 않으며, 애모하는 바가 없고 항상 욕심이 없을 것입니다.
이 경을 듣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으며 항상 정진할 것입니다. 그들은 ‘나는 나중에 당래 부처님 처소에서 삼매를 구하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나의 근육·뼈·골수·살이 다 마르고 썩는 한이 있더라도 이 삼매 배우기를 끝내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생각하며, 또 스스로 ‘나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게으르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또한 이 경을 듣고는 기뻐하지 않는 때가 없을 것입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발타화야, 그대가 말한 바와 다름이 없으니, 나도 함께 기뻐하며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함께 기뻐한다.”
이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금 내가 설한 법같이
모든 것 배워 고요한 곳에 머물러
공덕 행하여 스스로 절제하면
이 삼매 얻기 힘들지 않으리라.
항상 걸식하고 별청(別請) 받지 말며
모든 욕락(欲樂) 흔쾌히 버리고
이 삼매 듣고 따르며
법사(法師) 공경하길 부처님을 대하듯 하라.
이 삼매 염송하길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며
경법에 인색하지 말고
공양 구함 없이 경을 베풀어라.
이 삼매 수지하는 자
그런 자가 바로 불제자이니
배워 봉행하길 이같이 하면
머지않아 삼매 얻으리라.
항상 끊임없이 정진하며
졸음 쫓고 마음 열어
악지식 멀리한 후
이 법 따라 행하여라.
방일함을 없애 쉬지 말고
여럿 모이는 곳 항상 멀리하며
비구는 이 삼매를 구해
부처님 가르침을 이와 같이 따르라.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비구니가 보살도를 구해 이 삼매를 배우고 지키고자 하면 마땅히 어떠한 법을 지녀야 이 삼매를 배우고 지키는 데 머물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니가 대승을 성취하려고[摩訶衍三拔致] 이 삼매를 배워 지키고자 한다면 마땅히 겸손히 공경하며, 질투하지 말고, 성내지 말며, 교만함을 버리고, <자신을 귀하게 생각함을 버리며>, 게으르지 말라.
마땅히 정진하여 잠자지 말고 눕거나 출입하는 일을 삼가며, 재물과 이익을 다 버리고 모든 것을 정결하게 호지하여라. 신명을 아끼지 말며, 항상 마땅히 경을 좋아하며, 많이 배우기를 구하라. 마땅히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려 번뇌의 그물에서 벗어나야 한다. 마땅히 좋은 의복과 장신구로 치장하지 말고, 나쁜 말을 하지 말며, 좋은 발우와 의복을 탐하지 말고, 사람들의 칭찬을 받기 위해 아첨하지 말라.
이 삼매를 배울 때는 부처님 뵙는 것처럼 선지식을 공경해야 하며, 이 경전의 가르침을 받들어 이 삼매를 지켜라.
그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구니들이여, 공경 행하여
질투하지 말고 성냄 떠나
교만 없애고 자만 버릴지니
이를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마땅히 잠을 멀리 하고 정진하며
욕심 버리고 목숨도 탐하지 말며
일심으로 이 법 사랑할지니
이와 같이 삼매 구하여라.
탐욕과 음욕을 좇지 말고
성내고 어리석음도 버려
마군의 그물에 떨어지지 말며
이와 같이 삼매 구하여라.
만약 이 삼매 배우려 하면
희롱 없애 몸에 집착 말며
일체 모든 의심 버리고
헛되이 꾸미지 말고 지성으로 하라.
작은 사랑 버리고 항상 큰 사랑으로
선지식 공경하되 자신 내세우지 말며
마땅히 모든 악을 떠나
이와 같이 삼매 구하여라.
수행하여 법 구하려 하면
발우와 의복에 탐착하지 말며
누군가에게서 이 삼매 들을 때
부처님 보는 것과 다름없이 하라.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만약 집에서 도를 수행하는 재가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나서 배우고 싶어 하고 지키고 싶어 한다면 마땅히 어떻게 이 법 가운데 들어가 삼매를 배우고 지켜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재가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나서 배우고 지키려 한다면 마땅히 5계를 지니기를 견고하고 정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술을 마시지도 말고 남에게 권하지도 말아야 한다. 여인과 정 통하기를 스스로 하지도 말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권해서도 안 된다. 처자에게도 애정을 갖지 말며, 남녀를 생각하지도 말며, 재산을 생각해서도 안 된다.
항상 처자를 멀리하고 사문처럼 행동하며, 항상 8관재(關齋)를 지키고 재를 행할 때는 마땅히 절에서 행해야 한다. 항상 보시를 행하되 내가 스스로 그 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만민을 위해 써야 하며, 항상 선지식을 크게 받들어야 한다.
계를 지키는 비구를 보면 가벼이 여기지 말고 그를 나쁘게 말하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이 행하고 나서 이 삼매를 배우고 지켜야 한다.”
그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재가보살이
이 삼매를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배우기를 다하여
마음에 탐욕이 없어야 하네.
이 삼매 외울 때
사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처자에 탐착해서도 안 되고
재색(財色)도 멀리해야 하네.
항상 5계 받들어 지녀
달마다 8관재 행하되
재는 절에서 행해야
삼매를 배워 통달할 수 있으리라.
타인을 나쁘게 말하지 말고
얕보지도 말며
마음으로 영화를 바라지 말고
이 삼매를 행해야 하네.
모든 경법 받들어 섬기고
항상 도를 좋아해야 하며
아첨하고 거짓된 마음 품지 말고
인색하고 투기하지 말아야 하네.
이 삼매 배우려면
항상 공경 행하며
자만과 게으름 버리고
비구 스님 받들어 섬겨야 하네.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만약 우바이가 대승을 성취하려고 이 삼매를 듣고 나서 배우고 지키고자 한다면 마땅히 어떤 법을 행해야 이 삼매를 배우고 지킬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우바이가 대승을 성취하려고 이 삼매를 듣고 나서 배우고 지키려 한다면 마땅히 5계를 지니고 스스로 세 가지에 귀의해야 한다. 무엇이 세 가지 인가?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고, 가르침에 귀의하며, 비구 스님들께 귀의해야 한다. 외도를 섬기지 말고 하늘에 예배하지 말며, 좋은 날을 가리지 말고 희롱삼아 말을 하지 말며, 자만하지 말고 탐심을 갖지 말라.
우바이는 항상 보시하는 마음을 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경을 듣고자 하며 있는 힘을 다해 배우고 물어야 한다. 우바이는 항상 선지식을 공격해야 하고 싫어하거나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
만약 비구나 비구니가 지나가거든 항상 손님의 자리에 모셔서 음식을 접대해야 한다.”
그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우바이가
이 삼매 염송하려면
마땅히 불법의 가르침 따라
5계 다 받들어야 하네.
이 삼매 지킬 때
마땅히 부처님을 존경하고
가르침과 비구들을 존경하며
선지식 공경해야 하네.
외도를 섬기지 말고
하늘에 제사지내지 말아야 할 것이니,
이 삼매 행하는 자
그런 사람 보면 서서 맞이해야 하네.
살생과 도둑질과 음욕 없애며
진실로 이간질 하는 말 하지 말고
술집 가지 말며
마땅히 이 삼매 행해야 하네.
마음에 탐욕 품지 말고
항상 보시 생각하며
아첨하는 마음 없애고
남의 단점 말하지 않아야 하네.
비구와 비구니를
항상 공경히 섬기고
들은 가르침은 모두 받아들여
삼매 배우기 이와 같이 해야 하네.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949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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