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수결품(授決品)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희유(稀有)하신 천중천·여래[怛薩阿竭]께서 곧 이 삼매를 설하심은 모든 보살이 원하는 바이니, 정진 수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도 이 삼매는 염부리(閻浮利)에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후에 이 삼매는 마땅히 40년 동안 존재하고 그 후에는 사라질 것이다. 그 뒤 난세에 불경(佛經)이 사라지려고 할 때에는 모든 비구들이 더 이상 불교를 이어받지 않을 것이며, 그 후의 난세에는 나라들이 서로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바로 그때 이 삼매가 염부리(閻浮利)에 다시 나타날 것이니,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 삼매경이 다시 출현하는 것이다.”
발타화보살과 나린나갈(羅隣那竭)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하고 부처님 앞에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난세에는 저희들이 함께 이 삼매를 보호하고, 이 삼매를 지니고, 구족하게 사람들을 위해 이것을 설하고, 이 경전을 듣게 하여 싫어함이 없게 하겠습니다.”
마하수살화(摩訶須薩和)보살·교일도(憍日兜)보살·나라달(那羅達)보살·수심(須深)보살·인저달(因坻達)보살·화륜조(和輪調)보살도 함께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세간이 문란해질 때에는 이 경전을 저희들이 함께 호지해서 불도를 오래 머물게 하겠습니다. 들은 적이 없는 사람이 있으면 저희들이 함께 설해 주어 이 깊은 경전을 가르쳐 주고, 세간에 믿는 사람이 적더라도 저희들은 모두 수지하겠습니다.”
이때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5백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 부처님 앞에서 합장하고 나아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난세에는 이 삼매를 듣고 모두 스스로 옹호하고 지니기를 원하겠습니다.”
5백 명의 대중과 이 여덟 보살에게 부촉하실 때, 부처님의 미소 짓는 입 안에서 금색 광명이 나와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불국정토에 이르러 모두 다 비추었고, 돌아와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머리 위로 들어갔다.
이때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가사를 입고 부처님 전에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멈추어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그 마음 청정하고 행에 더러움 없으시며
신통 다함없어 큰 변화 일으키시니
이미 모든 장애 떠나 뭇 지혜 초월하시고
광명으로 어둠을 없애 번뇌를 벗어나셨네.
지혜 무량하여 마음 두루 아시고
천중천 부처님은 가릉빈가 소리로
일체 외도 능히 제압하시니
어떤 연고로 미소 짓고 미묘한 광명 내십니까?
바르고 참되게 깨달으신 분이시여, 해설해 주소서
일체 중생 가엾이 여기심 존귀하시니
부처님의 부드러운 음성 들으면
모두 알아 속된 행 성스러워지리.
세존에 의한 감응은 점치는 것이 아니니
모든 성인 도사들도 비웃지 못하네.
지금 누가 수기 중에 있는지를
원컨대 세존이시여, 이 뜻을 설해 주소서.
오늘날 누가 도덕 잘 지키고
누가 묘행을 얻었으며
누가 지금 깊고 깊은 법장을 받아
중생들이 귀의하는 위없는 도덕을 얻겠습니까?
오늘날 누가 세간을 불쌍히 여겨
누가 이 법의 가르침 받들며
누가 부처님의 지혜 견고히 세울 수 있는지를
원컨대 세존이시여, 설해 주소서.
이때 부처님께서 아난을 위해 게송을 읊으셨다.
부처가 아난에게 말하니, 너는 보지 않았느냐.
5백 명 대중이 앞에 서서
그 마음 기뻐하며 노래하기를
저희도 이 법을 체득하겠노라고 하였다.
얼굴에 기쁨 가득 부처를 우러르며
저희들 언제나 이와 같이 되겠습니까 하고
모두가 서서 부처를 찬탄하며
저희들 다음 회상에선 이와 같이 될 것입니다 하였다.
지금 여기 5백 명의 대중들은
비록 이름 다르지만 근본수행 같으니
항상 즐거이 이 깊은 경전 받들기를
미래세에도 이와 같이 할 것이라.
이제 내 부촉하여 그대들에게 이르니
부처의 지혜 무량하여 그대들의 근본을 안다.
그대들은 한 부처님만 친견한 것 아니니
또한 여기에 서지 않고도 그 지혜를 얻으리라.
그대들의 과거 생을 낱낱이 살펴보니
일찍이 8만 부처님을 친견하며
5백 대중은 도에 들어
항상 경의 뜻을 이해하여 부지런히 행을 성취하였네.
무수한 모든 보살 권유하여
항상 자애(慈哀)을 행하고 경법을 옹호하며
일체 중생 교화시켜
모두 대도행(大道行)을 체득케 하였네.
과거 모든 세존 친견하니
그 수는 80억 나유타[那術]2)
넓고 큰 이름과 덕에 마음 해탈하여
이 법 옹호하고 3전법륜[三轉行]3) 행하였네.
2) 범어 Nayuta의 음역으로 수의 단위며, 나유타(那由陀)라고도 한다.
3) 3전행(轉行)은 3전법륜(轉法輪)이라고도 한다. 3전은 시전(示轉)·권전(勸轉)·증전(證轉)을 말하며 고집멸도(苦集滅道)의 4제(諦)에 대한 설명방식이다.
현세 여기에서 나의 가르침 받아
이 사리 나누어 공양하고
부처님의 교화를 진리에 안주해 수습하고
모두 다 독송하기를 부촉하네.
탑이나 사찰이나 산중에 머무르면서
천룡과 건다라(乾陀羅)에게도 부촉하고
각각에게 경전 전수해 주니
수명이 다하면 천상에 나리라.
천상의 수명 다한 후 세간에 돌아와
각각 다른 가문[種姓]으로 태어나도
다시 이 불도 행하여
소원대로 이 경을 분별하리라.
이 경법 좋아하고 즐기는 까닭에
구하자마자 얻어 지니고 봉행하며
무수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기쁘고 한량없는 마음 견줄 데 없으리라.
이들은 지혜로 법을 싫어하지 않으며
몸과 수명 탐하지 않고
일체 외도에게 항복을 받아
경법 베풀어 그 뜻을 넓히리라.
이 경법을 능히 얻고 지녀
독송하고 강설할 자 없으나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부대중인
5백 대중은 능히 지켜 감당할 수 있으리라.
이 여덟 보살인 발타화
나린나갈·나라달
마하수살·화륜조
인저달·수심·교일도
비구·비구니·청신사 등은
현묘한 법 받들어 그 뜻 숭상하고
항상 이 경전의 가르침으로 세간을 가엾이 여겨
방등경 선양하고 널리 유포하라.
발타화 등 여덟 보살
5백 대중의 영웅 되어
항상 방등경 받들어 지녀
세속에 있어도 집착하는 바 없으니,
일체 속박 벗어난 공혜(空慧) 알며
자마금색(紫磨金色)과 같은 모든 복덕상으로
항상 자애롭게 중생 제도하며
안온을 베풀고 모든 번뇌 없애주네.
그 목숨 다한 후 법가(法家)에 태어나
다시는 3악도에 돌아가지 않고
세세생생 수순하고 화합하여
그런 후에 존귀한 불도(佛道)를 얻게 되네.
이미 8난처(難處) 버리고
일체 악도 멀리 하였으니
그 공덕행 측량하기 어려우며
받는 복덕 헤아리기 어렵네.
마땅히 다시 미륵부처님 친견하여
모두 함께 일심으로 귀의하고
모두 함께 자애(慈哀)로써 공양하니
무상적멸구(無上寂滅句)를 얻으리라.
그 마음 한결같이 온화하게 가져
바른 뜻으로 사람 중에 존귀한 분[人中尊] 섬기며
속세 일에 의지 않고 무생법인 증득하여
한시바삐 무상대도행 얻으리라.
그는 항상 이 경법 받들어 지니길
아침부터 밤늦도록 독경하며
많은 공덕 심고 범행 닦아
미륵불 친견할 때도 이와 같이 하리라.
이 현겁에 출현하시는 부처님
세간을 불쌍히 여겨 광명 놓으시니
그분들 계시는 곳마다에서 널리 법을 지니며
과거·현재·미래불을 받들어 섬기리라.
모든 제불을 다 공양하고
삼세불을 친견해 모든 3독(毒) 없어져서
한시바삐 존불도(尊佛道)를 체득하리니
그 불가사의함 한량없으리라.
그 중 먼저 불도 얻은 자 있어
뒷사람들 서로 전하며 함께 공양하리니
셀 수 없는 나유타겁 동안
이와 같이 하고서야 마침내 끝내리라.
이 자리의 거사 발타화
나린나갈·나라달
수살화·교일도 등은
항하(恒河)의 모래같이 많은 제불 이미 친견했네.
바른 법의 교화를 항상 받들고
제불의 한량없는 가르침 널리 선포하며
도행 무량하여 일컬을 수도 없으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억 겁에 이르네.
가령 어떤 사람이 명호를 수지하여
두루 다니는 곳이나 혹은 꿈속에서도
이와 같이 용맹하게 세간 인도하면
모두 마땅히 무상도를 체득하리라.
부처님 친견하거나 음성을 듣고
그 마음 뛸 듯 기뻐하는 자 있으면
모두 불도 얻어 다시는 의심 없으리니
하물며 받들어 공양하는 자이랴.
만약 이를 성내고 비난하여
악의로 질타하는 자 있어도
이 여덟 보살 위신력의 은혜로
불도를 얻을 수 있으니 하물며 공경하는 자이랴.
그가 받는 법은 불가사의하고
명칭과 수명 무량하며
광명 한량없고 덕 의심 없으니
지혜 무량하고 행도 그러하네.
무량한 부처님을 항상 면전에서 친견하니
청정한 계(戒) 항하의 모래알 같으며
이에 널리 두루 보시행하여
이로써 무상도를 구하네.
무수한 억 겁 동안 그 복덕 설할지라도
그 공덕 말로 다할 수 없으니
이 경법 받아 독송하는 자는
대도(大道)를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이 경전 흔쾌히 좋아하여
수지 독송하고 강설하는 자는
마땅히 알아야 하리, 5백 인 중 한 사람으로
그 마음 애락(愛樂)하여 마침내 의심 없네.
가령 이 경법 베풀고
도를 사랑해 부지런히 닦으며
청정히 지계(持戒)하고 잠을 멀리하면
이 삼매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편안함 얻고자 하면 경계(經戒)를 펴고
비구는 가르침 받아 한적한 곳에 머물며
항상 걸식[分衛]4)하며 만족할 줄 알면
마침내 이 삼매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4) 범어Piṉḍapāta의 음역으로 걸식(乞食)으로 한역한다.
모든 번잡함 멀리하여 별청 받지 말고
입으로 맛을 탐하지 말고 애욕 버리며
이 경법 들려준 자를
세존처럼 공경하며 항상 공양하여라.
간탐(慳貪)을 없애고 이 법 수지하며
음욕 끊고 어리석음 버리며
대도 일으켜 마음에 의심 없애고
그런 후에 이 삼매를 배워 행하라.
집착 없이 행하고 모든 욕심 버리며
항상 스스로 삼가며 분노와 원망 버리고
정진하며 불법 봉행해야 하니
그런 후에 이 삼매를 배우라.
남녀와 소유를 탐하지 말고
교만심과 처첩을 멀리하며
집에서 도 닦으며 항상 부끄러워할지니
그런 후에 이 삼매 배우고 외우라.
유순하게 행하여 해치는 마음 없애고
모든 악을 버려 비방함 즐기지 말며
색심으로 구하지 말고 무생법인 얻어
마땅히 이 삼매를 독송하라.
만약 비구니가 이 법을 배워
항상 공경하며 교만심 버리고
희롱과 거만함 멀리한다면
이 삼매 얻기 또한 어렵지 않네.
항상 정진함에 수면 멀리하고
나와 남을 분별하지 않으며
법을 즐겨 목숨 아끼지 말고
그런 후에 이 삼매 배우고 외우라.
음욕의 마음 제어하여 집착 버리고
성내는 마음을 없애고 아첨함을 버리면
마침내 다시는 마군의 그물에 걸림 없으리니
이 삼매 지녀 이와 같이 얻으리라.
모든 중생에게 평등 행하며
방일과 온갖 번뇌 없애고
급한 성격과 거친 말 없앨지니
그런 후에 이 삼매 배우고 외우라.
발우·침구·의복을
잠깐이라도 탐해서는 안 되며
훌륭한 스승 공경하여 부처님처럼 대할지니
그런 후에 이 삼매 배우고 외워라.
선리(善利)를 얻어 악도를 벗어나고
일심으로 부처님 가르침 즐거이 믿으면
일체 8난처 멀리 벗어나리니
이 경전 지니는 자 이와 같이 얻으리라.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950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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