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의 구조
위에서 불교는 자신의 주인공인 '참나' 또는 '불성(佛性)'를 찾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불성이란 무엇인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불교의 각종 경전과 교리서중에서 가장 정교하게 대승의 수행방법이 정리가 된 문헌이 바로 대승기신론입니다. 대승기신론은 '마명보살'이라는 위대한 인도의 철학가이자 문학가가 정리한 논문입니다. 이 대승기신론에는 아래와 같이 마음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심(一心)의 法을 의지하여 두 가지 문이 있으니,
첫째는 있는 그대로의 마음의 문(心眞如門)이요,
둘째는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의 문(心生滅門, 생각/감정)이라.
이 두 가지 문이 모든 법을 담고 있으니 이 두 문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까닭이라.
依一心法有二種門 云何爲二 一者心眞如門 二者心生滅門 是二種門 皆各總攝一切法 此義云何 以是二門不相離故
참마음(心眞如)은 곧 하나의 본성이 만법을 다 담고 있어 진리의 본체가 되는 것으로, 본성은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멸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일체의 모든 사물이 오직 망령된 생각(妄念)을 의지하여 차별이 있으니 만약 생각만 여의면 곧 모든 경계가 없어질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일체의 모든 사물이 본래부터 말로 또는 이름지어진 관념이 없는 것이며 마음속 연출되는 관념을 여의어서 마침내 평등하여 변하고 달라짐이 없으며 파괴할 수도 없는 것이니 오직 이 한 마음인 까닭에 이름을 '있는 그대로의 참된 모습(진여-眞如)'라고 합니다.
心眞如者 卽是一法界大總相法門體 所謂心性不生不滅
一切諸法唯依妄念而有差別 若離心念 則無一切境界之相
是故一切法從本已來 離言說相 離名字相 離心緣相 畢竟平等 無有變異 不可破壞 唯是一心 故名眞如
대승기신론에서는 한마음에 두가지 마음이 항상 같이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 마음은 항상 서로 떨어질 수 없으며 모든 현상계는 이 일심(一心)에 의해서 생겨난다고 하고 있습니다.
원효대사님은 우리나라의 위대한 고승으로서 이 대승기신론에 가장 휼륭한 설명문인 대승기신론소를 지으신 것으로 유명하십니다. 원효대사님의 '일체유심조(一切有心造)'라는 것은 누구나 다 들어보신 말씀이실 겁니다. 이 일체유심조는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 낸다는 뜻으로 대승기신론소에서는 아래와 같이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대승법엔 오직 일심(一心)만이 있으니 일심 밖에는 다시 다른 법이 없으니, 다만 무명(無明)이 자기의 일심(一心)을 미혹하여 모든 물결을 일으켜서 육도(六道, 인간계, 천상계, 아귀계, 지옥계, 수라계, 축생계)를 흘러 다님을 밝히는 것이다.
결국 쉽게 정리를 해 보면 대승법에는 원래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무명(無明, 業識)이 자기의 일심을 미혹해서 행복을 얻지 못하고 온갖 괴로움을 겪는 것이라고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그림으로 그려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일심에는 진여심과 생멸심이 있는데 이 생멸심이 업식(무의식)에 미혹되어서 올바로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오염된 업식을 정화하는 것이 불교에서는 가장 중요한 수행입니다.
오염된 업식이 정화되어 자신의 진여심과 생멸심이 하나된 사람을 우리는 부처(깨달은 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염된 일심>
<정화된 일심>
이러한 불교의 마음의 구조에 대한 내용은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반야심경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구절인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도 이러한 마음의 구조를 설명한 것입니다.
사리풋다여! 이 모든 법의 근원의 본성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공(空, 근원의 본성, 마음)에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도 없다.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의식도 없으며, 형상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법도 업으며, 눈의 경계도 없고, 의식의 경계도 없으며, 어리석음도 없고 또한 어리석음이 다함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없고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얻음도 없다.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쟁, 부증불멸.
是故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시고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無眼界, 乃至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無老死, 亦無老死盡;
무안계내지무의식계; 무무명역무무명진내지무로사역무로사진;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以無所得故.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이러한 불교의 마음의 구조를 현대 심리학의 구조와 연관지어서 설명해 보아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의식구조를 아래와 같은 빙산모형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삶을 무의식의 통제속에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 몇가지만 물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억지로 생각하시면서 밥을 드십니까?
여러분은 억지로 생각하시면서 운전하십니까?
여러분은 억지로 생각하면서 이를 닦으십니까?
그러면 대부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의식적으로 하지 억지로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 삶에 필요한 상당수의 것을 이미 무의식속에 습관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저장하고 필요시 자동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안에 대하여 화를 내는 것도 과거의 행동과 그로 인해 얻어진 고정관념과 습관에 기인하는 바가 큽니다.
무의식은 자신이 그동안 경험하고 행동했던 모든 것이 프로그램화 되어서 저장된 곳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도 이 영역에 속해 있습니다. 무의식은 의식이 없다는 말인데 그래서 습관이나 고정관념은 잘 안 바뀝니다.
이 무의식을 어떻게 개선해 나가는가가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임기영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dlpul1010/2367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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