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서 통절痛切히 묻습니다.
"바람을 매고 허공은 잡을 수 있을지언정 이 물건이야 누가 결박結縛하겠는가?"
또 물으십니다.
"무념처[無念處]에 일체유[一切有]가 갖추어져 있거늘, 그대들 어떠한가?'
◇ 숨 한 번 마시고 내쉬지 못하면 이 목숨은 끝나는 것이니 이 목숨이 다하기 전에 정진력
精進力을 못 얻으면 눈빛[眼光]이 땅에 떨어질 때에 인생 길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 죄罪의 원천源泉은 노는 것에 있습니다.
◇ 자기면목을 찾는 정진精進은 하지 않고 재색財色에 눈부터 뜨게 되면 천불千佛이 출세出世
해도 제도濟度할 수 없습니다.
◇ 조그마한 나라를 회복하려 해도 수많은 희생을 요하는 것이니 전우주全宇宙인 나를 도로
찾으려 할 때는 그만한 대가代價를 지불할 각오覺悟를 해야 합니다.
◇ 누구나 물건을 잃어버린 줄은 알게 되지만 내가 나를 잃어버린 것은 모릅니다.
◇ 미물微物을 업신여기는 마음을 가지면 후일에 나도 미물이 될 것입니다.
◇ 남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 정말로 내게 이익利益이 되며, 남에게 베푸는 것이 정말 나에게
고리高利의 저금貯金이 되는 것입니다.
◇ 내 잘못을 남에게 미루는 것은 가장 비열卑劣한 일입니다.
◇ 천 번 생각하는 것이 한 번 실행實行함만 못합니다.
◇ 방일放逸은 온갖 위험을 초래합니다.
◇ 말하기 전에 실행實行부터 해야 합니다.
◇ 총과 칼이 사람을 찌르는 것이 아니요, 사람의 업業이 사람을 찌르고 쏘는 것입니다.
◇ 지옥이 무서운 곳이 아니라 내 마음 가운데 탐진치[貪瞋痴]가 무서운 것입니다.
◇ 자신이 자신의 생각을 내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 허공虛空에 뼈가 있는 소식을 알겠습니까?
◇ 귀신 방귀에 털 나는 소식消息을 알겠습니까?
◇ 생각이 곧 현실現實이요 존재存在입니다.
◇ 생각이 있을 때 삼라만상이 나타나고 생각이 없어지면 그 바탕은 곧 무無로 돌아갑니다.
◇ 토목와석土木瓦石이 곧 도道입니다.
◇ 백초百草가 곧 불모佛母입니다.
◇ 부처를 풀밭[草田]에서 구해야 합니다.
◇ 무심[無心]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스승입니다.
◇ 유용有用한 인물은 한가한 시간을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 선지식善知識을 찾아가도 다만 사는 집인 이 육체의 모양만 보고 진면목眞面目을
못 보니 곧 자기[自己自身]를 보지 못한 결과입니다.
◇ 자기自己를 보지 못하므로 자기의 부모 형제 처자 일체 사람을 다 보지 못하고 헛되게
돌아다니니, 이 세계를 어찌 암흑세계暗黑世界라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혜암 스님 열반송>
我身本非有[아신본비유] 心亦無所住[심역무소주]
鐵牛含月走[철우함월주] 石獅大哮吼[석사대효후]
나의 몸은 본래 없으며
마음 또한 머무는 바가 없어라
무쇠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돌사자는 크게 울부짖나니
[출처] 누가 이 물건을 결박하는가 [혜암(慧庵) 스님] |작성자 한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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