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심해탈(心解脫)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한다면, 다섯 가지로 익혀야 할 법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비구는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벗과 화합하여야 한다. 심해탈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한다면, 이것이 첫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또 비구는 금계(禁戒)를 닦아 익히고, 종해탈(從解脫)을 지켜 보호하며, 또 위의와 예절을 갖추고, 티끌만한 죄를 보아도 항상 두려움을 품으며, 학계(學戒)를 받아 가져야 한다. 심해탈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한다면, 이것이 두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또 비구는 성스럽고 뜻이 있는 말을 해야 하며, 마음을 부드럽고 연하게 하며, 마음에 덮인 것이 없어야 한다. 곧 계(戒)를 말하고 정(定)을 말하며, 혜(慧)를 말하고 해탈(解脫)을 말하며, 해탈지견(解脫知見)을 말하고 점점 덜어짐[損]을 말하며, 모이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을 말하고 욕심이 적은 것을 말하며, 족한 줄 아는 것을 말하고 끊는 것을 말하며, 욕심이 없는 것을 말하고 멸함을 말하며, 연좌(燕坐)를 말하고 연기(緣起)로 얻어지는 것을 말해야 한다. 이와 같은 말을 하는 사문은 다 갖추게 될 것이요, 얻기 어려운 것이 아니니라. 심해탈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한다면, 이것이 세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또 비구는 항상 정진을 행하여 악하고 착하지 않은 것을 끊고 모든 착한 법을 닦으며, 항상 스스로 뜻을 일으켜 전일하고 견고히 해야 하며 모든 선(善)의 근본을 위해서는 방편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심해탈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한다면, 이것이 네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또 비구는 지혜를 닦아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고, 이러한 지혜를 얻어서는 거룩한 지혜와 밝게 통달함을 환히 알아 바로 괴로움을 없애야 한다. 심해탈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한다면, 이것이 다섯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저들은 이 다섯 가지로 익혀야 할 법을 가진 뒤에 또 네 가지 법(法)을 닦아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 오로(惡露 : 不淨)를 닦아 탐욕을 끊고,
- 자비를 닦아 성냄을 끊으며,
- 들고나는 숨길[息]을 닦아 어지러운 생각을 끊고,
-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아 아만(我慢)을 끊어야 하느니라.
만일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 비구는 틀림없이 금계를 닦아 익히고, 종해탈을 지켜 보호하며, 또 위의와 예절을 잘 갖추고, 티끌만한 죄를 보아도 항상 두려움을 품으며, 학계(學戒)를 받아 가지게 될 것이다.
만일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 비구는 틀림없이 거룩하고 의미 있는 말만 하고, 마음을 부드럽고 연하게 가지며, 마음에 덮인 것을 없앨 것이다.
그리하여 곧 계(戒)를 말하고 정(定)을 말하며, 혜(慧)를 말하고 해탈(解脫)을 말하며, 해탈지견(解脫知見)을 말하고 점점 덜어짐[損]을 말하며, 모이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을 말하고 욕심이 적은 것을 말하며, 족한 줄 아는 것을 말하고 끊는 것을 말하며, 욕심이 없는 것을 말하고 멸함을 말하며, 연좌(燕坐)를 말하고 연기(緣起)로 얻어지는 것을 말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말을 실천하는 사문은 다 갖추게 될 것이요 얻기 어려운 것이 아니니라. 만일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 비구는 틀림없이 정진을 행하여 악하고 착하지 않은 것을 끊고 모든 착한 법을 닦으며, 항상 스스로 뜻을 일으켜 전일하고 견고히 하며 모든 선의 근본을 위해서는 방편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 비구는 틀림없이 지혜를 닦아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고 이러한 지(智)와 거룩한 지혜와 밝게 통달함을 얻어 분별하고 환히 알아 바로 괴로움을 없애게 될 것이다.
만일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 비구는 틀림없이 오로(惡露 : 不淨)를 닦아 탐욕을 끊고, 자비를 닦아 성냄을 끊으며, 들고나는 숨길을 닦아 어지러운 생각을 끊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아 아만을 끊게 될 것이다.
만일 비구가 무상하다는 생각을 얻으면 반드시 무아(無我)라는 생각을 얻을 것이요, 만일 비구가 무아라는 생각을 얻으면 곧 현재에 있어서 일체의 아만을 끊고, 식(息) 멸(滅) 진(盡) 무위(無爲) 열반(涅槃)을 얻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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