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

[스크랩] ▶▶▶ 중아함경 : 어떻게 해야 열반을 얻는가? ◀◀◀

수선님 2017. 12. 31. 12:14

이 때에 존자 아난이 불자(拂子)를 잡고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존자 아난이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비구가 '나라는 것도 없고 내 것이라는 것도 없으며,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요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다"고 이렇게 수행한다면, 과거에 있었던 것이라 해도 곧 다해 평정[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비구가 이와 같이 수행할 때 그들은 모든 것이 다하여 반열반(般涅槃)을 얻게 되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일은 일정하지 않아 혹 얻는 자도 있겠지만, 혹은 얻지 못하는 자도 있을 것이니라."

 

  존자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비구는 왜 그렇게 수행하고도 열반을 얻지 못합니까?"

 

 

아난아, 만일 비구가, 나라는 것은 없는 것이고, 내 것이라는 것도 없는 것이며,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요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라고 수행한다면 과거에 있었던 것도 곧 다해 평정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난아, 만일 비구가 그 평정을 좋아하거나 그 평정에 집착하거나 그 평정에 머무른다면 아난아, 그렇게 수행하는 비구는 반드시 열반을 얻지 못할 것이니라."

 

 

  존자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비구가 만일 취[受 : 取]하는 것이 있으면 열반을 얻지 못하나이까?"

 

  세존께서 대답하였다.

  "아난아, 만일 비구가 취하는 것이 있으면 그는 반드시 열반을 얻지 못하리라."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무엇을 취하나이까?"

 

  "아난아, 수행하는 사람들 중엔 달리 수행하는 사람도 있으니, 이른바 생각이 있기도 하고 생각이 없기도 한 곳으로서 유(有) 중에서 제일이라 하여 그 비구는 그것을 취하느니라."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다시 다른 행을 받나이까?"

 

  "아난아, 그렇다. 그 비구는 다른 행을 받느니라."

 

  "세존이시여, 비구가 어떻게 수행해야 반드시 열반을 얻나이까?"

 

아난아, 만일 비구가,

 

- 나라는 것은 없는 것이고

 

- 내 것이라는 것도 없는 것이며,

 

-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요,

 

-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라고 그렇게 수행하면

 

- 과거에 있었던 것도 곧 다 버리게 될 것이다.

 

 

아난아, 만일 비구가

 

- 평정을 좋아하지 않고 평정에

 

- 집착하지 않으며,

 

- 그 평정에 머무르지 않는다면,

 

아난아, 이와 같이 수행하는 비구는 반드시 열반을 얻을 것이다."

 

 

 

 

  "세존이시여, 비구가 만일 취하는 것이 없으면 반드시 열반을 얻나이까?"

 

  "아난아, 만일 비구가 취하는 것이 없으면 반드시 열반을 얻을 것이다."

 

  그 때에 존자 아난이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미 청정한 부동도를 말하였고, 이미 청정한 무소유처도를 말하였으며, 이미 청정한 무상도를 말하였고, 이미 무여열반(無餘涅槃)을 말씀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거룩한 해탈(解脫)입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렇게 관찰한다.

 

  '현세의 탐욕이나 후세의 탐욕이나, 혹은 현세의 색이나 후세의 색이나, 혹은 현세의 탐욕이란 생각이나 후세의 탐욕이란 생각이나, 혹은 현세의 색이란 생각이나 후세의 색이란 생각과 움직이지 않는 생각, 소유한 바가 없는 곳이란 생각, 상이 없다는 생각 등 이러한 모든 생각은 곧 무상한 법이요 괴로움이며 소멸되는 것이다. 이것을 자기유(自己有)라고 한다. 만일 자기가 존재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생겨나는 것이요 이것은 늙는 것이며 이것은 병드는 것이요 이것은 죽는 것이다.'

 

  아난아, 만일 이 법이 있어 일체가 멸해 다하여 남음이 없고 다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 그는 곧 남이 없고 늙음과 병과 죽음이 없을 것이다.

 

  거룩한 제자는 이렇게 관찰한다.

  '만일 존재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반드시 해탈의 법이요, 만일 남음이 없는 열반이 있다면 그 이름은 감로(甘露)일 것이다.'

 

  그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보면 반드시 욕심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할 것이요 생명[有]의 번뇌와 무명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할 것이다.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다운 진리를 알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제 너를 위하여 이미 청정한 부동도를 말하였고, 이미 청정한 무소유처도를 말하였으며, 이미 청정한 무상도를 말하였고, 이미 무여열반을 말하였으며, 이미 거룩한 해탈을 말하였다. 스승이 제자를 위하여 한 것처럼 큰 사랑과 슬픔을 일으켜 가엾이 생각하고 서럽게 여기고, 정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는 일을 나는 이미 다하였다. 너희들도 마땅히 스스로 노력하라. 일 없는 곳이나 나무 밑에 가거나, 비고 조용한 곳에서 고요히 앉아 깊이 생각하라. 방일하지 말고 더욱 부지런히 정진하여 후회하지 않게 하라. 이것이 나의 가르침이요 이것이 나의 훈계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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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空삼매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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