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각묵 스님 ‘초기불교를 통한 깨달음의 길’ | |||||||||||
깨달음의 핵심은 ‘해체해서 보기’ | |||||||||||
2009년 11월 22일 (일) 21:12:05 | 서현욱 기자 mytrea70@yahoo.co.kr | ||||||||||
고불총림 백양사 ‘야단법석-깨달음의 길을 찾는다’에서 세 번째 법주로 나선 실상사 화엄학림 강사 각묵 스님은 ‘초기불교를 통한 깨달음의 길’ 강연을 통해 “불교의 목적을 행복의 실현(離苦得樂)이라고 설명하고 이를 위해 초기불교에서는 ‘온·처·계·근·제·연’를 교학체계로 삼았고 ‘37보리분법’을 통해 깨달음을 실현했다”고 보았다. 불교교학은 ‘온·처·계·근·제·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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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묵 스님은 “불교 교학이 무엇인가?라고 물을 때 ‘온·처·계·근·제·연’이라고 즉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불교 교학의 이론체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강조했다. 각묵 스님은 “행복에는 금생의 행복, 내생의 행복, 궁극적 행복이 있다. 스님들의 출가 이유가 궁극적 행복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나는 누구인가?를 알기 위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온’이다”라고 했다. 스님은 “‘나’를 오온(색수상행식)으로 해체해 보면 무상과 고, 무아가 보인다”며 “무상 고, 무아를 봐야 해탈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각묵 스님은 “세계란 무엇인가? 를 알기 위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12처 18계”이며 “진리가 무엇인가?란 의문에 부처님의 답은 고·집·멸·도 사성제이고, 괴로움의 구체적 가르침이 12연기이다. 윤회의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가 곧 12연기이다”고 설명했다. 각묵 스님은 “교학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 37보리분법의 수행이 있어야 깨달음은 실현된다”고 해석했다. “행복하려면 봉사하는 삶 살아야” 각묵 스님은 먼저 《디가 니까야》 <사문과경>을 인용해 “ ‘불교의 목적’은 괴로움 여의고 행복의 실현”이라며 “부처님은 금생의 행복은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했다. 기술로 세상에 기여하고 이윤을 창출하여 금생에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인간이 추구하는 중요한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의 이 같은 말은 금생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인간의 존재론적 욕망의 사용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각묵 스님은 “인간은 자기에게 맞는 기술을 익혀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서 “봉사하는 삶은 지계와 보시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각묵 스님은 “《숫따니빠따》<마하망갈라경>에는 ‘많이 배움’ ‘기술’ ‘규율’ ‘잘 공부지음’ ‘보시’ ‘공덕을 쌓음’ 등을 금생의 행복의 조건으로 본다”며 “이는 보시, 지계,학문, 기술”이라고 말했다. 각묵 스님은 “내생의 행복을 위해 부처님은 보시와 지계를 강조했다”면서 “봉사하는 삶과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묵 스님은 “재가자는 삼보에 대한 믿음과 보시와 지계에 충실해야 내생의 행복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묵 스님은 “궁극적 행복은 곧 열반이고 깨달음으로 이는 불교만의 고귀한 가르침”이며 “이는 계정혜 삼학을 갖추어야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묵 스님은 “궁극적 행복 실현은 개념적인 존재를 해체해서 법으로 환원해 보아야 하며, 이를 구체화하는 방법으로 온·처·계의 무상·고·무아에 대한 철견(徹見), 사성제의 통찰, 팔정도의 완성, 12연기의 역관을 부처님은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각묵 스님은 “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초기불전은 분명히 팔정도가 도라고 밝히고 있다. 명확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부처님은 팔정도를 실현함으로써 깨달았다.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정진, 바른 마음챙김, 바른 삼매”라며 깨달음의 내용이 우리 곁에 있음을 강조했다. 각묵 스님은 이어 “초기불전에 나타나는 깨달음을 실현하는 방법 가운데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무상 고 무아의 통찰을 통한 염오-이욕-해탈-구경해탈지”라며 “주석서들은 한결같이 염오를 강한 위빠사나로, 이욕은 도로, 해탈은 과로, 구경해탈지는 반조의 지혜로 설명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깨달음의 핵심은 ‘해체해서 보기’ “부처님은 해체해서 설하시는 분” 각묵 스님은 “초기불교의 핵심은 ‘해체해서 보기’”라고 규정했다. 스님은 “초기 불전에서 설하는 깨달음의 핵심은 ‘해체해서 보기’”라며 《상윳따 니까야》<천 명이 넘음경>과 주석서를 인용 , “부처님은 마음챙김의 확립 등의 부분으로 법을 해체하는 것을 말하셨다”고 설명했다. 각묵 스님은 “나라는 개념적 존재는 오온으로 해체해서 보고 일체 존재는 12처로 해체해서 보고 세계는 18계로 해체해서 보고 생사문제는 12연기로 해체해서 보게 되면, 온처계연 등으로 설해지는 모든 존재들의 무상 고 무아가 극명하게 드러나게 된다.”면서 “이러한 무상이나 고나 무아를 통찰함으로써 염오하고 탐욕이 빛바래고 그래서 해탈 열반 깨달음을 실현한다는 것이 초기경전의 도처에서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묵 스님은 “개념적 존재나 명칭이나 말에 속지 않고 단지 오온이고 12처이고 18계이고 연기일 뿐임에 사무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처계연으로 해체해서 보는 것이 수행의 핵심”이며 “초기불전에 나타나는 수행 방법의 핵심도 나라는 존재를 몸 느낌 마음 심리현상으로 해체해서 그 중 하나에 집중(삼매, 사마타)하거나 그 중 하나의 무상 고 무아를 해체해서 보는 것(통찰, 위파사나)”이라고 설명했다. 각묵 스님은 이날 강연을 “나와 존재와 세상과 생사 문제를 이처럼 온처계연으로 해체해서 보지 못하면 염오-이욕-소멸을 통해서 깨달음을 실현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는 말로 끝맺었다. 장성 백양사=서현욱 기자 [요약] 각묵 스님 질의 응답 문: 고기를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는가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부처님도 걸식을 하실 때 고기를 드시지 않았나. 각묵 스님: 부처님은 삼정육은 먹을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탁발을 하던 상황에서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이를 오늘날의 상황에 적용해본다면, 살아 있는 생명을 직접 죽여 먹는 것은 불자로서 적절하지 않겠지만 남이 잡은 것을 먹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채식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우리나라 상황에서 쉽지 않으므로 삼정육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신이다. 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설명하며 ‘수’를 느낌이라고 했다. 저는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은 몸과 주관적인 기억의 조합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초기불교에서는 기억이라는 부분은 다뤄지지 않고 있다. 각묵 스님: 상좌부 아비달마에서는 기억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왜냐면 기억은 모두 법으로 심리현상으로 환원해서 설명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경험한 심리현상이 지금에 일어날 때 기억이라고 한다. 상좌부에서는 무엇인가 기억되는 현상은 심리현상이고, 그것을 지금 일어나게 하는 것은 마음챙김으로 본다. 문: 어제 질문 중에 윤회에 대해 논의했다. 초기불교에서는 윤회가 사상적 체계를 가지고 있나? 각묵 스님: 윤회는 불교 이전에도 있었고 인도에서는 삼사라라는 용어로 설명됐다. 부처님께서도 초기경전 도처에서 윤회를 말하고 있다. 윤회를 설명하는 방법이 다르다. 힌두교는 자아의 윤회로 설명한다. 힌두교에서는 자아라는 고정불변한 존재가 있어 끝없이 윤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불교에서는 자아를 인정하지 않는다. 굳이 얘기하자면 무아의 윤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아인데 어떻게 윤회하느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는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찰나와 상속으로 다시 설명할 수 있다. 모든 존재는 한 찰나에 일어났다 사라지는데, 바로 그 다음 찰나에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상속이라 한다. 그러므로 우리 눈에는 고정불변한 존재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즉 찰나 찰나의 흐름을 윤회라고 할 수 있다. 오온의 찰나 생 찰나 멸의 흐름을 윤회라고 초기불교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문: 기독교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했다 하고 과학은 진화했다고 한다. 불교는 어떻게 보나? 각묵 스님: 초기불교에서는 무시무종으로 설명한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는 것이다. 범망경에서 보면 전생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은 깊은 삼매에서 어느 시점까지만 보지 그 이전은 알 수 없다. 중생은 무시무종이지만 아라한은 금생에서 멸하게 되면 끝이 있다. 문: 초기불교와 조계종의 선불교는 깨달음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각묵 스님: 저는 견성성불을 무아선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책이 어떻게 존재하느냐? 책됨이 있기 때문이다. 이 됨을 우리는 성이라고 이해한다. 초기불교 입장에서 보면 견성성불의 성을 무상 고 무아의 근본 성질을 보는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문: 초기불교에서는 아미타경의 입장을 어떻게 보나? 각묵 스님: 정토삼경에 나오는 정토, 극락세계를 초기불교에서도 설명해낼 수 있다고 본다. 초기경에는 천상세계를 많이 얘기한다. 욕계천상은 공덕을 지어 태어나는 곳이다. 그 위를 색계천상이라고 하는데 공덕과 계율만으로 태어나는 곳이 아니라 삼매를 닦아야 한다. 정거천은 삼매를 닦고 불한과를 얻은 성자들이 태어나는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북방에서 말하는 극락세계는 바로 이 정거천, 넓게 보면 색계천상까지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 대승불교에서는 자성불성이 공이고 연기라고 설명하는데, 스님은 자성불성을 무상 고 무아라고 설명했다. 그 차이는 무엇인가? 각묵 스님: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다. 대승의 흐름은 크게 다섯 가지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그 중 불성을 말하는 것은 여래장 계열이다. 유식에도 불성의 개념 나타나지 않는다. 여래장 중 대표적인 것이 화엄경 능엄경 능가경 등인데 여기서 불성을 설명하고 있다. 왜냐하면 초기불교 아비담마 유식은 법의 체계이고, 여래장은 믿음의 체계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래장은 믿음을 중시한다. 이러한 체계에서는 근원적인 믿음을 세우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그래서 일심 여래장 등을 말한 것인데, 이를 실체화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무아와 연기로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본인의 마음이다. 문: 화두를 가지고 참선하고 있다. 팔정도의 길을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 각묵 스님: 바른 견해는 사성제를 아는 것이 바른 견해다. 바른 생각은 대표적으로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유, 악의 없음에 대한 사유, 해코지 않고자 하는 사유를 들고 있다. 바른 말은 망어 기어 등을 하지 않는 것이고, 바른 행위는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을 하지 않는 것이다. 바른 생계수단은 세상에 해가 되는 직업을 갖지 않는 것이다. 간화선은 팔정도 중 정명 즉 바른 마음 챙김에 해당하는 것이다. 화두를 든다고 바른 견해, 바른 사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듯 각자 수행을 하면서도 팔정도를 실천해야 한다. 문: 불교의 대중화를 말하셨다. 교학의 대중화도 중요하겠지만 깨달음이 무엇인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각묵 스님: 결론적으로는 아직 저도 고민 중이다. 불교 안에서조차 깨달음 해탈에 대해 이야기를 못 하고 있다. 불교 안에서부터 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사유한 후 전 국민에게 확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 어떻게 깨달을 것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해체해서 보자는 것이다. 해체해서 보면 무상 무아가 보이고 이를 통해 깨달음이 실현된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도법 스님: 이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우리 머릿속에 만들어진 수행, 깨달음의 상, 부처님의 상을 알아야 한다. 이를 들여다보면 굉장히 신비화, 과장되어 있다. 신비화되어진 깨달음, 수행이 있다고 전제하고 접근한다면 갈등과 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테레사수녀는 약자를 위해 인생 전부를 바쳐 헌신했다. 그러나 그분이 쓴 글을 보면 자신의 삶이 늘 암흑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왜냐면 하나님을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논리를 둘로 나눠보면 하나는 어딘가 거룩한 존재가 실재한다고 믿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약자를 하나님으로 생각하고 그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구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깨달음의 문제는 다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처] 각묵스님 초기불교를 통한 깨달음의 길|작성자 임기영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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