耳根圓通(이근원통)은 {능엄경}에서 열거하는 25가지 수행법 중의 하나이다.
25가지 수행법 중에서 관음보살이 사용한 이근수행법을 가리킨다.
이근수행법이 기타 수행법에 비해서 가장 圓通한 방법이라고 되어 있다.
圓通(원통)이란 말은 가장 빠르고, 전체적이고, 쉽다는 뜻을 내포한다.
이근원통이란 어떤 수행법인가?
현재 이 수행법은 북방불교권에서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수행법이다.
필자가 그 동안 인편으로 수집한 정보를 종합하여 추측해 보면,
이 법은 김화상의 사후에는 티벳으로 흘러들어가서
밀교의 전통적 수행법 중의 하나로 정착된 것 같다.
반면에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秘傳(비전)으로 전승되어 왔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 일부가 염불선이라는 형태로 변용되어 내려왔다.
그러므로 현재의 염불선에는
부분적으로 이근원통의 원리가 스며들어 있긴 하지만
원래의 오리지날한 방법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근원통의 본래 모습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현대의 인물은
대만의 南懷瑾(남회근)이다.
참고> 南懷瑾은 스승으로부터 중국불교의 전통적인 수행법을 고스란히 전수받았으며, 학문적인 성취에 있어서도 그야말로 대가의 경지에 도달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강점은 학문적 깊이와 실제 수행체험을 겸비하였다는 데에 있다.
현대 불교학의 추세가 실제 수행상에서 발생하는 문제와는 동떨어진 시시콜콜한 고증학에 몰두하는 경향임에 반해 그는 수행상의 문제와 학문의 세계를 모범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요가- 密敎·-禪·-仙道·-周易이 지닌 수행상의 비밀을 회통하는데 있어서 독보적인 식견을 소유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30여권이 넘는 저서들이 한결같이 높은 質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 준다.
대표저서 89년 출간, '如何修證佛法'(臺北,老古文化事業公司)은 그가 지닌 학문세계의 호한함과 수행체험의 깊이를 여실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2천년 중국불교의 수행전통이 密密相傳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名著라고 생각된다.
남회근은 이근원통을 觀音法門(관음법문)이라 표현한다.
觀音이라 한 까닭은 관세음보살이 행한 수행법이라는 뜻과,
소리를 관한다는 뜻의 2가지의 이유 때문이다.
이근원통 수행은 처음에는 소리에 집중(觀)하는 단계이고,
다음에는 '듣는 놈을 돌리는(反聞聞性)' 단계로 접어든다.
처음 과정이 끝나야만 반문문성의 과정으로 진입함은 물론이다.
먼저 소리에 집중하는 법을 알아보자.
소리를 집중하는 데 있어서도 다시 2가지 단계로 나뉜다.
내면의 소리(內耳聲)와 바깥의 소리(外耳聲)가 그것이다.
선사들 가운데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돈오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百丈禪師 문하에서 어떤 승려가 종소리를 듣고 깨우쳤는데,
백장은 "뛰어나도다. 이것은 관세음보살의 입도하는 방법이다[俊哉, 此乃觀音入道之門也]"라고 말하였다.
이 외에 香嚴은 대나무가 부딪히는 소리에 견성했고,
圓悟는 닭이 날개치는 소리를 듣고 오도하였다.
조선조의 西山休靜이 대낮에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오도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 속한다.
이근원통의 마지막 단계는 反聞聞性이다.
듣는 성품 자체를 다시 반문한다는 의미이다.
그 들음을 버리고 듣는 놈을 돌리게 된 다음이라야 지극히 요긴함이 된다.
무릇 들음을 버리고 듣는 놈을 돌리게 되면
부처님의 광명과 보리수와 無說示와 衆香處에 다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期於遺聞反聞然後爲至要 夫至於遺聞返聞則佛光明 菩提樹無說示衆香處皆可入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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