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道歌 永嘉 玄覺 大師
<1강>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絶學無爲閒道人(절학무위한도인)은
배움이 끊어지고 할일이 없는 한가한 도인은
不除妄想不求眞(부제망상불구진)이라
망상을 제하지도 아니하고 진실을 구하지도 않음이라
無明實性(무명실성)이 卽佛性(즉불성)이요
무명실성이 곧 불성이고
幻化空身(환화공신)이 卽法身(즉법신)이다
환화공신이 곧 법신이다
法身覺了無一物(법신각요무일물)이다
육신이 법신인 줄 알면 전부가 법신이다
本源自性(본원자성)이 天眞佛(천진불)이다
모든 존재의 자성이 그대로 천진불이다
<2강>
五陰浮雲空去來(오음부운 공거래)고
오음이라고 하는 것도 뜬구름이라 공연히 오고간다
三毒水泡虛出沒(삼독수포허출몰)이라
삼독의 물거품이 헛되게 출몰한다
證實相 無人法(증실상 무인법)이라
실상을 증득하니 차별하고 분별할 것이 없더라
刹那滅却阿鼻業(찰나멸각아비업)이라
찰나에 아비업을 멸각한다
<3강>
若將妄語誑衆生(약장망어광중생)하면
만약 거짓말을 가지고 중생들을 속인다면
自招拔舌塵沙劫(자초발설진사겁)이로다
발설지옥에 들어가서 모래수와 같이 많은 세월을 보내는 고통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頓覺了如來禪(돈각요 여래선)하니
이 무명실성이 즉 불성이고 환화공성이 즉 법신인 이러한 경지 여래가 체득한 여래선을 알 것 같으면
六度萬行體中圓(육도만행체중원)이라
육바라밀 하나하나 닦지 않아도 그 속에 다 있다
夢裏明明有六趣 (몽리명명육도취)
꿈속에는 분명하고 분명하게 육취가 있다
覺後空空無大千(교후공공무대천)이라
깨달은 뒤에는 텅 비고 텅 비어서 삼천대천세계마저 없더라
無罪福無損益(무죄복무손익)이니
죄니 복이니 하는 것이 없고 손해니 이익이니 하는 것이 없다
寂滅性中(적멸성중)에 莫問覓(막문멱)하라
적멸한 성품 가운데 묻고 찾지를 마라
比來塵鏡未曾磨(비래진경미증마)로니
예전에는 때가 묻은 거울을 일찍이 닦지를 못했었는데
今日分明須剖析(금일분명부수석)이라
금일에는 분명하게 거울을 쪼개었다
<4강>
誰無念誰無生(수무념수무생)고
누가 무념이라 했던가 누가 무생멸이라 했던가
若實無生無不生(약실무생무불생)이니
만약 실로 생멸이 없다면은 불생도 없으니
喚取機關木人問(환취기관목)하라
나무로 만든 사람에게 불러서 물어 보아라
求佛施功早晩成(구불시공조만성)가
부처를 구하기 위해서 공을 베푸는 것이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 조만간에 이루어질 것인가
放四大莫把捉(방사대막파착)하고
사대를 놓아버리고 잡지를 마라
寂滅性中(적멸성중)에 隨飮啄(수음탁)하라
고요하고 멸한 아무것도 없는 적멸한 성품 마음 가운데서 마시고 식음을 따라라
諸行無常一切空(제행무상일체공)이
제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한 것이
卽是如來大圓覺(즉시여래대원각)이다
그것이 곧 여래의 대원각이다
<5강>
決定說表眞僧(결정설표진승)을
결정적인 말씀과 진리를 표하는 승려를
有人不肯任情徵(유인불긍임정징)하라
어떤 사람이 있어서 긍정하지 아니할진댄 정에 맡겨서 따져 보아라
直截根源(직절근원)은 佛所印(불소인)이요
근원을 바로 꺾은 것은 깨달은 분이 인가한 바요 부처님이 인가한 바요
摘葉尋枝(적엽심지)는 我不能(아불능)이라
잎을 따고 가지를 찾는 것은 내가 능하지 못함이로다
摩尼珠人不識(마니주인불식)하니
마니주를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
如來藏裡(여래장리)에 親收得(친수득)이라
여래의 창고속에 친히 거두어 들였도다
六般神用空不空(육반신용공불공)이요
여섯가지 신통묘용이 공하되 공하지 아니하고
一顆圓光色非色(일과원광색비색)이라
한덩어리의 둥근 광명이 색이면서 색이 아니로다
<6강>
淨五眼得五力(정오안득오력)은
다섯 가지 눈을 청정하게 하고 다섯 가지 힘을 얻는 것은
唯證乃知難可測(유증내지난가측)이라
오직 증득해야 이에 알고 측량하기는 어려움이라
鏡裡看形見不難(경리간형견불난)이요
거울 속에 형상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아니하나
水中捉月爭拈得(수중착월쟁염득)가
물 가운데 달을 잡는 것은 어찌 얻을 수 있겠는가
<7강>
常獨行常獨步(상독행상독보)하야
어떤 속된 일 세상의 일 번뇌 망상 불필요한 것들 이런 것과 더불어 함께 하지 않는다
達者同遊涅槃路(달자동유열반로)라
통달한 사람끼리는 열반의 길에서 같이 노닌다
調古神淸風自高(조고신청풍자고)요
곡조는 옛스럽고 정신은 맑으며 그 가풍은 스스로 높다
貌悴骨剛人不顧(모췌골강인불고)라
얼굴은 초췌하고 뺨은 아주 깡말라 얼핏 사람같지 않아서 사람들이 돌아보지 않는다
窮釋子口稱貧(궁석자구칭빈)이나
궁색한 부처님의 제자 입으로는 가난하다고 하지만은
實是身貧道不貧(실시신빈도불빈)이라
실은 이 몸이 이 육신이 처하는 상황들이 가난하지 도가 가난한 것은 아니다
貧則身常被縷褐(빈즉신상피루갈)이요
가난한 입장으로는 몸에 항상 루갈을 입었고
道則心藏無價珍(도즉심장무가진)이라
도의 입장으로서는 마음에 무가진보를 감추고 있다
無價珍用無盡(무가진용무진)하니
값으로 매길수 없는 진보는 그 사용이 끝날 때가 없어
利物應時終不恡(이물응시종불린)이라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때를 맞춰주는 데 있어서 마침내 아끼지 아니한다
三身四智(삼신사지)는 體中圓(체중원)이요
삼신이 내 마음 가운데 원만히 갖췄다
八解六通心地印(팔해육통심지인)이라
팔해탈 육신통 이것도 마음 땅의 도장이다
<8강>
上士一決一切了(상사일결일체요)하고
상근기는 한번 해결함에 일체를 다 마치고
中下多聞多不信(중하다문다불신)이라
중근기 하근기는 많이 들어도 많이 믿지를 않는다
但自懷中(단자회중)에 解垢衣(해구의)언정
다만 스스로 가슴 가운데에 때문은 옷을 벗어 버리거니
誰能向外誇精進(수능향외과정진)가
누가 능히 밖을 향해서 정진을 자랑할 것인가
從他謗任他非(종타방임타비)하라
다른 사람이 비방하는데 맡기고 다른 사람이 그르다고 하는데 맡겨 두어라
把火燒天徒自疲(파화소천도자피)로다
마치 불을 잡고 하늘을 태우는 것이라 한갓 스스로 피로할 뿐이도다
我聞恰似飮甘露(아문흡사음감로)하야
나는 그 비방하는 말을 들으니 흡사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아서
銷融頓入不思議(소융돈입부사의)로다
녹아서 불가사의한 경계에 몰록 들어가는 도다.
<9강>
觀惡言是功德(관악언시공덕)이니
악언을 관하는 것 이것이 공덕이다
此則成吾善知識(차즉성오선지식)이라
이것이야말로 나의 선지식을 이루는 것이다
不因訕謗起怨親(불인산방기원친)이면
비방하는 일을 인해서 원친 일으키는 일이 아니라면
何表無生慈忍力(하표무생자인력)가
생사가 없는 자비와 인욕의 공부한 능력 효력을 어찌 표할 것인가
宗亦通說亦通(종역통설역통)하여
종지도 또한 통하고 설법도 또한 통하여
定慧圓明不滯空(정혜원명불체공)이로다
선정과 지혜가 원만하고 밝아서 공에 막히지 아니한다
非但我今獨達了(비단아금독달요)라
비단 내가 지금 홀로 통달 해 마친 것이 아니요
恒沙諸佛體皆同(항사제불체개동)이로다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모든 깨달은 분들의 본체가 다 같도다
師子吼無畏說(사자후 무외설)이여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百獸聞之皆腦裂(백수문지개뇌열)하고
백가지 짐승은 그 소리를 듣고 전부 뇌가 찢어진다
香象奔波失却威(향상분파실각위)하고
코끼리는 아주 분주하게 위엄을 잃고 달아난다
天龍寂聽生欣悅(천룡적청생흔열)이로다
하늘의 용은 가만히 듣고 법희선열에 충만해 선열락을 누린다
<10강>
遊江海涉山川(유강해섭산천)하야
강과 바다에 다니면서 산과 내를 건너서
尋師訪道爲參禪(심사방도위참선)이러니
스승을 찾고 불도를 묻고 참선을 했더라
自從認得曹溪路(자종인득조계로)로
조계의 길에서 인가를 받음으로부터
了知生死不相關(요지생사불상관)이로다
생사가 나하고는 관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 알았도다
行亦禪坐亦禪(행역선좌역선)이요
걸어다녀도 참선이고 앉아있어도 참선이고 일체가 참선 아닌 것이 없다
語黙動靜(어묵동정)에 體安然(체자연)이라
말을 하든지 묵묵하든지 움직이든지 또 고요히 있든지 체가 편안하다
縱遇鋒刀(종우봉도)라도常坦坦(상탄탄)이요
비록 창과 칼을 만난다 하더라도 항상 태연하다
假饒毒藥(가요독약)이라도 也閑閑(야한한)이라
설사 독약을 먹는다 하더라도 또한 동요 없이 한가하고 한가하다
我師得見燃燈佛(아사득견연등불)하사
우리의 스승이 연등부처님을 친견하고서
多劫(다겁)에 曾爲忍辱仙(증위인욕선)이로다
다겁에 인욕선인이 되었었다
<11강>
幾回生幾回死(기회생기회사)
몇 번이나 태어났고 우리가 몇 번이나 죽었던가
生死悠悠無定止(생사유유무정지)라
하루하루가 끝없이 아득하게 흘러가듯이 삶과 죽음도 아득하게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自從頓悟了無生(자종돈오요무생)이라
다행히 불법을 만나서 생사가 없는 도리를 깨달았으니
於諸榮辱何憂喜(어제영욕하우희)
모든 영광과 오욕에 무슨 근심이 있고 무슨 기쁨이 있겠는가
入深山住蘭若(입심산주란야)
깊고 깊은 산에 들어가서 난야에 머문다
岑崟幽邃長松下(잠음유수장송하)로다
높고 그윽하고 깊숙한 곳 낙락장송 아래로다
優遊靜坐野僧家(우유정좌야승가)라
넉넉하게 고요히 야승가에 앉았다
闃寂閑居實蕭灑(격적한거실소쇄)라
고요하고 고요해서 편안히 살고 있는데 실로 참으로 소쇄하다
覺卽了不施功(각즉요불시공)
깨달으면 곧 마치고 공을 베풀지 않는다
一切有爲法不同(일체유위법부동)이라
공을 베푼다고 하는 것은 전부 일체 유위법이다
일체 유위는 법이 한결같지가 않다
住相布施生天福(주상보시생천복)
상에 머물러서 보시를 하는 것은 천상에 나는 복이다
猶如仰箭射虛空(유여앙전사허공)이라
마치 하늘을 향해 가지고 화살을 쏘는 것이다
勢力盡箭還墜(세력진전환추)라
올라가는 힘이 다하면 화살은 도리어 떨어진다
招得來生不如意(초득래생불여의)로다
내생에 여의치 못함을 초래하게 된다
<12강>
爭似無爲實相門(쟁사무위실상문)에
어찌 무위실상문에 한번 뛰어서
一超直入如來地(일초직입여래지)리요
여래지에 들어가는 것과 같겠는가
<13강>
但得本莫愁末(단득본막수말)이니
다만 근본을 얻고 지말적인 것을 근심하지 말지니
如淨琉璃含寶月(여정유리함보월)이라
마치 깨끗한 물 위에 보배의 달이 포함된 것과 머금은 것과 같음이로다
我今解此如意珠(아금해차여의주)하니
내가 지금 이 여의주를 풀어놓았으니
自利利他終不竭(자리이타종불갈)이라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함에 마침내 다함이 없도다
江月照松風吹 (강월조송풍취)
강에 달은 비추이고 소나무에 바람은 부는데
永夜淸霄何所爲(영야청소하소위)라
긴 밤 맑은 하늘에 무엇을 할 바인가
佛性戒珠(불성계주)는 心地印(심지인)이요
불성의 계구슬은 마음땅의 도장이요
霧露雲霞體上衣(무로운하체상의)로다
무로운하는 본체 위의 옷이로다
<14강>
降龍鉢解虎錫(항용발해호석)
용을 항복받은 발우 호랑이의 싸움을 말린 석장
兩鈷金鐶鳴歷歷 (양고금환명역력)이라
양고에 여섯 고리가 세 고리씩 쩌렁쩌렁 역력하게 울린다
不是標形虛事持(불시표형허사지)라
발우나 육환장을 가지는 형상을 표하는 그 일이 헛된 일로 가지는 것이 아니다
如來寶杖親蹤跡(여래보장친종적)이로다
여래의 보배 주장자를 친히 본받음이다 친히 종적을 보였다
不求眞不斷妄 (불구진부단망)
진리도 구하지 아니하고 망상도 끊지 않는다
了知二法空無相(요지이법공무상)이라
두 가지 법이 공하여 형상이 없는 줄을 분명히 알았도다
無相無空無不空(무상무공무불공)이여
고정된 상도 없고 또 공한 것도 아니고 또 공하지 아니함도 아니다
卽是如來眞實相(즉시여래진실상)이라
그것이 여래의 진실상이다 중도다
心鏡明鑑無碍 (심경명감무애)하야
마음의 거울은 밝고 비치는 것이 걸림이 없으니
廓然瑩徹周沙界(확연영철주사계)로다
확연히 밝게 사무쳐서 사계에 두루 하더라
萬象森羅影現中 (만상삼라영현중)이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그 가운데 그림자로 나타난다
一顆圓光非內外(일과원광비내외)라
한 덩어리 아주 원만한 광명이 있는데 안에 있는 것도 아니요 밖에 있는 것도 아니요 내외가 아니다
豁達空 撥因果 (활달공발인과)
활달하게 텅 비어 인과를 무시한다
茫茫蕩蕩招殃禍(망망탕탕초앙화)라
아득하고 아주 텅 비어서 앙화를 초래한다
棄有着空(기유착공)도 病亦然(병역연)이니
있음을 버리고 없는데 집착하면 그 병이 보통이 아니다
還如避溺而投火(환여피익이투화)라
물 속에 빠지는 것을 피해서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15강>
捨妄心取眞理 (사망심취진리)여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하는 것이여
取捨之心成巧僞(취사지심성교위)로다
취하고 버리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루게 됐다
學人(학인)이 不了用修行 (불요용수행)하니
공부하는 사람이 그러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수행을 하니
眞成認賊將爲子(진성인적장위자)로다
참으로 도적을 오인해서 아들을 삼음이로다
損法財 滅功德 (손법재 멸공덕)은
법의 재산을 손해보게 하고 덜어내게 하고 공덕을 멸하게 하는 것은
莫不由斯心意識 (막불유사심의식)이니
이 심의식을 말미함지 아니함이 없다
是以(시이)로 禪門(선문)에 了却心(요각심)하고
선문에서는 심의식을 떨쳐버리고
頓入無生知見力(돈입무생지견력)이로다
생사 생멸이 없는 지견의 힘에 몰록 들어간다
大丈夫 秉慧劍 (대장부 병혜검)하니
대장부가 지혜의 칼을 잡은 것이요
般若鋒兮金剛焰 (반야봉혜금강염)이로다
반야의 칼날이요 금강의 불꽃이로다
非但能摧外道心 (비단능최외도심)이라
비단 능히 외도들의 마음을 꺾을 뿐만 아니라
早曾落却天魔膽 (조증락각천마담)이로다
일찍이 하늘 마구니의 간담을 떨어트리게 했다
震法雷 擊法鼓 (진법뢰격법고)여
법의 우레를 떨치고 법의 북을 침이여
布慈雲兮灑甘露(포자운혜쇄감로)로다
자비의 구름을 펼치고 감로의 법비를 뿌림이로다
<16강>
龍象蹴踏潤無邊(용상축답윤무변)하니
용과 코끼리가 사정없이 차고 밟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아서 그 영향력이 끝없다
三乘五性皆惺悟(삼승오성개성오)로다
온갖 견해 온갖 근기들이 다 깨달음을 얻는다
雪山肥膩更無雜(설산비니갱무잡)이라
설산에 사는 흰소가 비니초만 먹고 더이상 잡초를 먹지 않아
純出醍醐我常納(순출제호아상납)
최고 산미인 제호만 순전히 내놓는데 나는 항상 그것만 받아들인다
一性圓通一切性(일성원통일체성)
일체성품이 다 원만히 통한다
一法遍含一切法 (일법변합일체법)
일법이 변하면 일체법이다
一月普現一切水 (일월보현일체수)
하나의 달이 일체의 물에 널리 나타난다
一切水月一月攝 (일체수월일월섭)이로다
일체 물이 있는 온갖 곳에 비추인 달이 하늘에 있는 하나의 달에 다 포섭된다
諸佛法身(제불법신)이 入我性(입아성)이요
모든 깨달은 사람의 법신이 내 성품에다 들어오고 나의 성품이 또한 여래에 합한다
一地具足一切地 (일지구족일체지)
하나의 지위가 모든 지위를 다 갖추고 있다
非色非心非行業 (비색비심비행업)이라
육신만도 아니고 마음만도 아니고 행업만도 아니다
육신과 마음이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 것도 또한 아니다
彈指圓成八萬門 (탄지원성팔만문)
손가락한번 튕기는 사이 찰나에
刹那滅却三祇劫( 찰나멸각삼지겁)
삼지겁 동안 닦아야 할 다 찰나에 멸각해 버린다
一切數句非數句 (일체수구비수구)일체수구
여러 가지 구절들 이것이 말이 말이 아니다 법문이 법문이 아니다
與吾靈覺何交涉(여오영각하교섭)이라
내 신령스런 깨달음과 무슨 교섭이 있을 것인가
不可毁 不可讚 (불가훼 불가찬)
훼방할 수도 없고 찬탄할 수도 없다
體若虛空勿涯岸(체약허공물애안)이라
체는 허공과 같아서 애안이 없다
不離當處常湛然 (불리당처상담연)
일어나는 상황 따라서 즉각 반응하고 작용하는 당처는 항상 거기에 있다
覓則知君不可見(멱즉지군불가견)
찾으려고 하면은 분명히 이 자리에 있기는 있지만 보지 못한다고 하는 사실을 그대들은 알 것이다
<17강>
取不得 捨不得 (취부득 사부득)
이것을 취할려고 해도 취할 수가 없고 또 버릴려고 해도 버릴 수가 없다
不可得中(불가득중)에 只麽得(지마득)이라
얻을 수 없는 가운데서 또 그렇게 얻는다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은 또 우리가 잘 쓰고 있다
黙時說 說時黙 (묵시설 설시묵)이요
묵묵하면서 이야기하고 이야기하면서도 묵묵하다
동정動靜이 항상 조화를 이루고 있다
大施門開無壅塞 (대시문개무옹색)이라
크게 베푸는 문이 열리니 옹색함이 없다
有人問我解何宗 (유인문아해하종)고하면
어떤 사람이 나에게 당신은 무슨 종취를 아는가
이렇게 만약에 나에게 묻는다면
報道摩訶般若力( 보도마하반야력)이라고 하리라
나는 말하기를 마하반야의 힘이다 라고 하겠다
或是或非人不識 (혹시혹비인불식)이요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서 옳다고 해도 사실 제대로 모르고 또 그르다고 하는 사람은 더욱 모르고
逆行順行天莫測 (역행순행천막측)이라
도리를 깨우쳐주기 위해서 역행도 하고 순행도 해
천신도 측량하지 못한다
吾早曾經多劫修(오조증경다겁수)라
나는 일찍이 다겁을 지내면서 수행했다
不是等閑相誑惑(불시등한상광혹)이라
등한히 무심하고 소홀하게 속이고 미혹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建法幢 立宗旨(건법당입종지)요
법의 깃발을 세우고 종지를 드날리며
明明佛勅曹溪是(명명불칙조계시)로다
너무나도 분명한 부처님의 훈계고 부처님의 명령이고 그리고 조계가 바로 그것이다
第一迦葉首傳燈 (제일가섭수전등)이라
가섭존자가 제일 먼저 그 등불을 전해 받았다
二十八代西天記(이십팔대서천기)라
28대 달마스님까지가 서천의 기록 인도의 기록이다
法東流 入此土(법동류 입차토)라
법이 동쪽으로 흘러서 차토에 중국에 들어왔다
菩提達磨爲初祖(보리달마위초조)
중국에 들어와 가지고 보리달마가 초조라
六代傳衣天下聞 (육대전의천하문)
육조스님까지 내려오면서 옷을 전했다
後人得道何窮數( 후인득도하궁수)라
그 육조스님 밑에 와 수 많은 후인들이 도를 얻었는데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18강>
眞不立 妄本空 (진불립 망본공)
진도 사실은 세울만한 것이 아니고 망도 본래 공한 것이라서 굳이 그것을 제거할려고 끙끙댈 까닭이 없다
有無俱遣不空空 (유무구견불공공)이라
있다 없다를 다 버리고 공한 이치에 집착하지 않는다 공하지 아니하면서 공하고 공하면서 또 공하니까
二十空門(이십공문)에 元不著(원불착)이라
부정하는 공도 이렇게 이십공문에 원불착이라
一性如來體自同 (일성여래체자동)이라
모든 생명의 한성품인 그 여래는 당체 자리가 저절로 동일하다
心是根 法是塵 (심시근법시진)이니
마음은 뿌리가 되고 법은 티끌이 된다
兩種猶如鏡上痕(양종유여경상흔)이라
두 가지는 마치 거울에 낀 흔적 때와 같다
痕垢盡除光始現(흔구진제광시현)이라
때가 다 했을 때 그 광명이 비로소 나타난다
心法雙亡(심법쌍망)에 性卽眞(성즉진)이라
주관과 객관이 쌍으로 없어졌을 때 내 마음에서부터 완전히 부정됐을 때 진짜 내 마음이 나타난다
성품이 곧 진성이 된다
<19강>
嗟末法 惡時世 (차말법 악시세)
아 슬프다 이 말법시대에 악한 세상 악한 때에
衆生(중생)이 薄福(박복)해서 難調制(난조제)로다
중생들이 박복해서 다스리기 어렵다 조복받기 어렵다
去聖遠兮邪見深 (거성원혜사견심)이요
성인에게 가기가 시간적으로 멀어서 삿된 소견은 깊어지며
魔强法弱多怨害 (마강법약다원해)로다
마구니는 강하고 정법은 약해졌다
聞說如來頓敎門 (문설여래돈교문)하여도
여래의 돈교문 설하는 것을 듣고
恨不滅除令瓦碎(한불멸제령와쇄)로다
멸제해서 하여금 와쇄시키지 못함을 한한다
作在心 殃在身 (작재심 앙재신)하니
몸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마음으로 지어서 그들 자신에게 재앙이 있으니
不須怨訴更尤人 (불수원소갱우인)이로다
모름지기 원망하고 하소연하고 거기서 다시 더 다른 사람을 허물하지 말라
欲得不招無間業 (욕득불초무간업)인데
무간지옥에 떨어질 업을 초래하지 않고자 하거든
莫謗如來正法輪 (막방여래정법륜)이로다
여래의 정법을 비방하지 마라
栴檀林 無雜樹 (전단림 무잡수)하니
전단향나무의 숲에는 잡된 나무가 없으니
鬱密深沉師子住 (울밀심침사자주)라
울창하고 깊숙하다 그래서 사자가 거기에 머문다
境靜林閒獨自遊(경정림한독자유)하니
경계는 고요하고 숲속은 한가하다 내 홀로 스스로 노닌다
走獸飛禽皆遠去(주수비금개원거)라
달리는 짐승과 날아다니는 새들은 다 멀리 멀리 가버린다
師子兒 衆隨後(사자아 중수후)
정말 제대로 된 그릇 사자새끼라면 사자무리가 뒤를 따른다
三歲便能大哮吼 (삼세변능대효후)
세 살만 되면 곧 크게 어머니 흉내를 낸다
若是野干逐法王(약시야간축법왕)
만약에 여우가 법왕을 쫓으려 한다면
百年妖怪虛開口(백년요괴허개구)
그것은 백년요괴라 백년간 쫓아다녀 보았자 요괴에 불과 헛되이 입만 벌리는 것이다
圓頓敎 沒人情 (원돈교 몰인정)이니
원만하고 한꺼번에 되는 가르침은 인정이 없다
有疑不決直須爭 (유의불결직수쟁)이로다
의심이 있어서 해결 하지 못하거든 곧바로 모름지기 한번 따져볼 지어다
不是山僧(불시산승)이 逞人我(영인아)라
산승이 아상 인상을 드러내려고 내 잘났다고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修行恐落斷常坑 (수행공낙단상갱)이로다
수행하는데 있어서 단멸의 구덩이에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20강>
非不非 是不是(비불비 시불시)여
그름과 그르지 아니한 것 옳은 것과 옳지 아니함 이런 것들이
差之毫釐失千里(차지호리실천리)라
조금만 호리만치만 어긋나도 천리를 잃어버린다
是則龍女頓成佛(시즉용녀돈성불)이요
옳은 입장으로 본다면은 용녀도 순식간에 성불을 했고
非則善星生陷墜 (비즉선성생함추)라
그른 입장으로 본다면은 선성비구도 산 채로 지옥에 떨어졌다
吾早年來積學問 (오조연래적학문)하야
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아주 젊은 나이에 학문을 많이 쌓았다
亦曾討疏尋經論 (역증토소심경론)이로다
그래서 또한 일찍이 소疏를 찾고 경론經論을 찾았다
分別名相不知休 (분별명상부지휴)라
명상名相을 분별하기를 쉴 줄을 알지 못했다
入海算沙徒自困 (입해산사도자곤)이라
바다에 들어가서 모래를 세는 격이라 한갓 스스로 피로할 뿐이다
却被如來苦訶責 (각피여래고가책)하니
도리어 여래의 아주 호된 가슴에 파고드는 꾸지람을 입었다
數他珍寶有何益 (수타진보유하익)가
다른 사람의 보배를 세는 격이라 나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從來(종래)로 蹭蹬覺虛行(층등각허행)하니
예전에는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칠거리면서 헛되게 행했음을 깨달으니
多年(다년)에 枉作風塵客(왕작풍진객)이로다
오랜 세월동안 잘못되게 풍진객을 지었더라
種性邪 錯知解(종성사 착지해)여
종성이 삿되고 그릇 알며
不達如來圓頓制 (부달지래원돈제)로다
여래의 원돈제를 통달하지 못했더라
二乘精進(이승정진)은 勿道心(물도심)이요
소견이 잘못된 사람은 정진을 해도 그것은 도심이 아니다
外道聰明(외도총명)은 無智慧(무지혜)라
외도는 아무리 총명해봤자 지혜가 없는 것이다
亦愚癡 亦小騃 (역우치 역소애)니
어리석고 또 어리석으니
空拳指上(공권지상)에 生實解(생실해)로다
빈주먹에 안에 차 있다는 이해를 내는 도다
執指爲月枉施功(집지위월왕시공)하고
손가락은 달을 가리키기 위한 것인데 손가락을 집착해서 달을 삼으니 그릇 공功을 베푸는 일이다
방편에 떨어져있다
根境法中虛捏怪 (근경법중허날괴)로다
육근과 육경의 법 가운데서 헛되게 날괴함이로다
<21강>
不見一法(불견일법)이 卽如來(즉여래)니
마음 밖에 물건이 없고 도안으로 보면은 차별된 사물이 없다 그 경지가 그대로 여래다
方得名爲觀自在 (방득명위관자재)라
바야흐로 이름을 관자재라고 한다
了卽業障本來空(요즉업장본래공)이라
차별없는 자성을 깨달을 것 같으면 업장도 본래 공하다
未了(미요)에 還須償宿債(환수상숙채)라
깨닫지 못하면 모름지기 묵은 빚을 갚는다
飢逢王饍不能飡(기봉왕선불능손)하니
비유컨대는 배고픈 사람이 왕의 음식을 왕이 자시는 음식을 만났다 그럼에도 그것을 먹지를 아니해 두려워서 못 먹는다
病遇醫王爭得差(병우의왕쟁득차)
그렇다면은 병든 사람이 명의를 만났다한들 어떻게 나을 수가 있겠는가
在欲行禪(재욕행선)은 知見力(지견력)하니
욕심의 상태에 있으면서 선을 행하는 것은 지견의 힘이다
火中生蓮終不壞 (화중생련종불괴)로다
비유컨대 불속에서 연꽃이 피는 것과 같아서 그 연꽃은 마침내 파괴되지 않는다
勇施(용시)는 犯重悟無生 (범중오무생)하니
용시비구가 중죄를 범해가지고 생사가 없는 도리를 깨달았다. 생멸이 없는 도리를 깨달았다
早時成佛于今在(조시성불우금재)로다
그래 벌써 성불을 해서 지금까지 그 아름다운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
<22강>
獅子吼無畏說 (사자후무외설)이여
사자후라 누구에게도 두렵지 않다
深嗟(심차)라 懞憧頑皮靼(몽동완피달)이라
어리석고 어리석어서 마치 완피달과 같은 그런 이들을 깊이 슬퍼한다
只知犯重障菩提 (지지범중장보리)하고
다만 중죄를 범하며는 보리에 장애가 된다는 사실만 알고
不見如來開秘訣(불견여래개비결)
여래가 열어놓은 그 비결을 보지 못했더라
有二比丘犯淫殺 (유이비구범음살)
두 비구가 있어서 한 사람은 음행을 범하고 한 사람은 살인을 범했다
波離螢光增罪結 (파리형광증죄결)이라
우바리존자의 그런 반딧불 같은 소견은 죄의 매듭만 증장시켜줬다
維摩大士(유마대사)는 頓除疑(돈제의)라
유마대사에게 가서 몰록 의심을 제거했다 망상을 제거했다
還同赫日銷霜雪(환동혁일소상설)
밝은 태양이 서리나 눈을 녹이는 것과 같이 번뇌 망상과 죄업이라고 하는 것이 다 녹아져 버렸다
不思議解脫力(부사의해탈력)이여
마음의 법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해탈의 힘이고
妙用恒沙也無極(묘용항사야무극)이라
묘한 작용이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아 다함이 없다
四事供養(사사공양)을 敢辭勞(감사로)아
사사공양을 감히 수고롭다고 사양할 것인가
萬兩黃金(만냥황금)도 亦銷得(역소득)이라
하루에 만 냥의 황금을 쓴다 하더라도 다 녹일 수 있다
粉骨碎身(분골쇄신)해도未足酬(미족수)요
분골쇄신한다 하더라도 사실은 깨닫지 못하면 족히 갚을 수가 없다
一句了然(일구요연)은 超百億(초백억)이라
한 구절 한 마디에 환히 깨달아 버릴 것 같으면 지금까지 수행 하면서 진 빚의 백억 배를 초과하는 은혜를 갚는 길이 또 있다
法中王最高勝 (법중왕최고승)이여
법 가운데에도 왕이다
恒沙如來同共證(항사여래동공증)이라
이 도리를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여래들이 다 함께 증득했다
我今解此如意珠(아금해차여의주)하니
내가 지금 이 여의주를 풀어 놨으니
信受之者(신수지자)는 皆相應(개상응)이로다
믿고 받아 가지는 사람은 다 상응할 것이다
다 거기에 맞아 떨어질 것이다.
了了見無一物 (요요견무일물)이여
아무리 밝게 밝게 살펴보아도 한 물건도 없음이여
亦無人兮亦無佛(역무인혜역무불)이라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더라
大千沙界海中漚 (대천사계해중구)여
바다 가운데 물거품이라
一切聖賢(일체성현)도 如電拂(여전불)이라
그 가운데 수많은 깨달으신 모든 성현들 번갯불이 번쩍하는 것이다
假使鐵輪(가사철륜)이 頂上旋(정상선)이라도
가령 쇠바퀴가 내 머리위를 지나가서 나는 산산조각이 난다하더라도
定慧圓明終不失(정혜원명종부실)이라
내가 깨달은 정과 혜는 원명해서 마침내 잃어지지 않는다
日可冷月可熱(일가냉월가열)이언정
해가 차갑게 되고 달이 뜨겁게 되는 그런 세상이 온다하더라도
衆魔(중마)는 不能壞眞說(불능괴진설)이라
뭇 마구니는 능히 이 진리의 설법을 능히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다
象駕崢嶸謾進途(상가쟁영만진도)라
코끼리로 수레를 해서 아주 위풍당당하게 끌고 가는데
誰螳螂(수당랑)이 能拒轍(능거철)가
어떤 당랑이가 능히 그 길을 막을 수 있겠는가
大象(대상)은 不遊於兎徑(불유어토경)이요
큰 코끼리는토끼의 길에 놀지 않고
大悟(대오)는 不拘於小節(불구어소절)이라
크게 깨달은 사람은 작은 절개에 구애받지 않는다
莫將管見謗蒼蒼 (막장관견방창창)하라
관견을 가져서 창창히 비방하지 말라
未了(미요)에 吾今爲君訣(오금위군결)이라
그대들이 모르니까 내가 지금 그대들을 위해서 전부 해결해 주노라
2006년 염화실 인터넷 방송강의중 如天無比 큰스님께서 새겨주신 내용을 편집하였습니다.
[출처] 증도가 (원문 및 번역)|작성자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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