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의 약해
삼신 사지에 만덕을 구비한 일대인의 대자재경을 관찰하는 보살이 심밀의 정지로써 피안에 이르는 법을 수행할 때에 망정으로 분별하던 색법인 색온과 심법인 수상행식의 사온은 가상가명으로서, 명과 상이 본래 공이므로 오온이 모두 공함을 조견하여 생로병사의 사고를 위주한 일체고액의 고해를 벗어났느니라.
사리자야, 색이란 공성의 여여상으로서 색체가 따로 있음이 아니요 공체의 환화이므로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니 공 그대로 색이요 색 그대로 공이며 사온도 또한 그러하니라.
사리자야, 이러한 오온의 모든 법이 본래 공한 실상은 원래 생하였음이 아니니 멸하지 못하고 염구하지 않았으니 세정하지 못하고 흠축없이 원만하니 증감하지 못할지라.
그러므로 제법공의 실상에는 색이란 가상도 없고 수상행식이란 가명도 없으니 무명이란 가상가명의 총대명사로서 근본무명이 없으므로 육근도 없고 지말무명이 없으므로 육진도 없으며 이미 근진이 없으니 전오식의 소지경계도 없고 능지의 의식계도 없느니라.
무명이 본래 없으므로 무명을 다할 것도 없으며, 따라서 행, 식, 명색, 육처, 촉, 수, 애, 취, 유, 생, 노사를 다할 것도 없으니라.
이와 같이 삼세의 고과와 그 집인을 밝히신 십이지의 인연법이란 곧 오온법에 근거한 바로서 실상에는 본래 없으므로 수도증멸할 것도 없느니라.
이상 오온법의 범부지와 십이인연법의 연각지와 사제법의 성문지 등 모든 유위법의 유루지란 몽환포영을 계집함과 같아서 모두 허망이니, 일체유루의 지가 없고, 따라서 유루의 얻음도 없으며 생사유류의 얻을 바가 없으므로, 제상의 무명운을 개하고 비상의 불성일을 견하는 개사는, 무위법의 무루지로써 열반안에 이르는 법에 의하므로 마음에 유루의 괘애가 없고, 괘애가 없으므로 무명심의 극단인 사액의 공포가 없어짐에 따라, 모든 전도몽상을 멀리 여의고 열반에 구경하나니, 삼세제불도 이와 같이 수행하여 무상보리를 증득하시니라.
그러므로 알아라. 반야바라밀다는 구경각까지 성취하는 묘불가사의의 대총상법문이며 근진식의 제혹을 끊고 적멸을 증하니 도무극의 삼명과 육통이 생하는 대방편이며, 팔만장경을 독파허고 천칠백공안을 입증함보다 수승한 법이며, 최상무비의 총지니, 이상 그대로의 해의수행이 견고하면 다라니신통장에 주할새 제마가 불침이요, 이는 일체의 허망상을 여읜 실상의 지혜니라.
그러므로, 실상지인 반야로써 열반에 이르는 약법을 중설하니, 곧 반야바라밀다의 화두요 공안이라, 이를 더욱 단축하여 총괄하면,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디 사바하라 하시니 반야바라밀다주 그대로 반야바라밀다의 인이 되고 과가 됨을 요지할지니라.
명심이 견성이요 견성이 오도일새, 선수후오의 수는 미수요 선오후수의 수는 오수니, 수법에 있어서는 강경이나, 송주나, 참선이나, 관법이나 그 방법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미오의 경은 하나요, 증이란 신증이며, 오란 심오이니 신증심오를 증오라 하느니라
갑신(1944년) 춘 석금타 찬
청화스님 발원문
온 누리에 충만하시고 영원히 상주하시며 언제나 대자대비로 만중생을 제도하시는 부처님이시여!
이제 저희들은 삼가 일체 만유의 근본이시고 바로 생명 자체이신 부처님께 지극 정성으로 발원하옵나이다.
본래부터 맑고 밝은 저희 본성이 어쩌다가 어리석은 무명에 가리어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광명을 등지고 탐욕과 분노로 오염된 인생 고해를 헤매이게 되었습니다.
이제 천행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 뵙고 사무친 환희심으로 부처님께 서원 하옵나니 부처님의 관음대비로 거두어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오로지 부처님의 가르침에 수순하여 청정한 마음과 올바른 행동과 바른 말로써 살아가고자 충심으로 서원하오며 한사코 위없는 불도를 성취하여 모든 이웃들을 구제하고자 지심으로 발원하옵나이다.
바로 우주만유의 실상이시며 모든 중생의 고난을 구제하여 주시는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의 부사의하신 위신력으로 저희들의 심신이 강건하고 육근이 청정하며 가정과 사회가 평온하고 나라와 온세계가 두루 태평하여 필경에 다 함께 생사윤회하는 인생고해를 벗어날 수 있도록 부처님의 대자 대비를 드리우시옵소서.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 조상의 영가와 자매 질손 및 일체 친속들의 영가와 이 도량 내외의 모든 영가와 온 법계의 일체 영가들이 부처님 가호하시는 묘력으로 어두운 저승 길에서 헤매지 않고 다 함께 극락세계에 왕생케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법계의 무량중생들이 본래 청정한 자성을 밝히고 불도를 성취하여 장엄하고 찬란한 연화장세계에 노닐며 다 함께 극락세계에서 영생의 복락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마하반야바라밀!
[출처] 금타 화상님 '반야심경의 약해'와 청화 큰스님 '발원문' |작성자 까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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