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무비스님 대방광불화엄경강설 언론기사 모음

수선님 2020. 10. 25. 11:18

평생 참선한다고 깨우치나 뜰앞 매화나무도 모르면서 

“우리 몸에 60조의 세포가 있다. 그 세포 하나 안에 또 60조의 세포가 있다. 그래서 내가 울 때 360조의 세포가 같이 운다. 내가 웃을 때 360조 세포가 같이 웃는다.”

화엄경 강의 10년 대장정 … 5년째 이어가는 무비 스님

하나 속에 모든 게 다 들어있어
화엄의 눈으로 보면 만물이 부처
하반신 불편해 기저귀 차고 설법


7일 부산 금정구 청룡동의 건물 5층에 자리한 문수선원을 찾았다. 조계종 초대 교육원장을 역임한 무비(71) 스님이 ‘『화엄경』(총80권) 강의’를 하고 있었다. 강당은 150여 명의 비구·비구니 스님으로 가득했다. 강원도에서 오는 이도 있고, 지리산에서 오는 이도 있었다. 태고종 가사를 두른 타종단 스님들도 여럿 보였다. 무비 스님은 2010년부터 5년째 『화엄경』을 강의하고 있다. 강당 뒤 플래카드에는 ‘금세기 최고의 축제 화엄경 강설 만일(萬日)결사’라고 적혀 있었다. 10년을 계획하고 시작한 대장정이다.

무비 스님은 『화엄경』을 “최첨단 과학”이라고 불렀다. “난초 잎 하나에서 수백, 수천 포기가 나온다. 하나의 세포 안에 모든 게 다 들어 있다. 소·돼지 복제할 때도 세포 하나로 복제한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다. 일심(一心)에서 무량심(無量心)이 나온다.” 사람이 쓸 수 있는 마음의 종류가 그만큼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그러니 어떤 상황이 닥쳐도 가장 조화롭고 지혜로운 마음을 골라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자기 마음 창고에 있는 보석을 보라고 했다.

강의를 마친 뒤 한 비구니 스님이 무비 스님을 찾아왔다. “오늘 강의를 듣고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며 세 번 절을 했다. 절집에서 하는 감사의 표현이다. 무비 스님은 10년 전에 허리를 다쳤다. 척추수술을 받다가 신경을 건드리는 의료사고가 생겼다. 그 때문에 하반신이 마비됐다. 3년간 누워서 문 밖 출입을 못한 적도 있다. “많이 좋아졌다. 요즘은 50%만 마비 상태다. 그래도 배변은 조절이 어렵다. 기저귀 찬 것 보여줘?”라며 껄껄 웃었다.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었다. 지팡이를 짚어도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서다. 그런 와중에도 ‘『화엄경』 강설집’을 따로 집필 중이다. 최근 『대방광불화엄경 강설』(담앤북스) 다섯 권을 먼저 냈다. 80세가 되기 전에 모두 81권의 집필을 마칠 계획이다.

8일 아침 금정산(金井山)에 깃든 범어사에서 무비 스님을 다시 만났다. 처소의 현판에 ‘화엄전’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무비 스님은 “범어사는 신라시대 화엄 종찰이다. 금정산에는 ‘원효봉’도 있고, ‘의상봉’도 있다. 그런데 범어사에는 화엄의 흔적이 없다. 그래서 저의 처소 현판을 ‘화엄전’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무비 스님은 ‘화엄의 눈’을 강조했다. 그 눈으로 보면 책상 위의 공책과 노트북, 방안의 운동기구와 뜰앞의 매화나무까지 모두 부처라고 했다. “우리의 본성을 알면 세상 모든 생명과 물건이 부처로 보인다. 그렇게 부처로 장엄된 세상이 바로 화엄 세상이다.”

 그걸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 둘의 차이는 뭘까. 무비 스님은 “이걸 알면 그도 행복해지고, 나도 행복해진다”고 답했다. “우리는 사람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파리의 눈으로 보면 어떨까. 저 소나무에 물어보면 뭐라고 답할까. 이처럼 모든 존재를 투철하게 들여다보라. 전체적으로 통시(洞視·꿰뚫어 환히 봄)해보라. 그럼 이 우주의 모든 존재가 부처고, 신이고, 보살이고, 하느님임을 알게 된다. 그걸 알면 우리가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는 명약관화하다.”

이 말끝에 무비 스님은 『화엄경』을 태평양에 비유했다.
 
“다들 나(我)라는 우물에 갇혀 산다. 그 우물 안 개구리로 산다. 주위에도 평생 참선하고서도 주지 문제가 걸리면 그가 언제 참선했나 싶게 달라지는 스님도 있다. 먹물 옷만 입었지, 가치관은 세속인과 다를 바 없더라. 나도 한 때는 ‘조계종의 막가파’였다. 공부 안 하는 스님들 향해서 사정없이 비판했다. 불교의 기개가 다 죽은 것 같았다. 『화엄경』 공부를 했더니 그런 나도 참 너그러워지더라. 『화엄경』에서 일러주는 우리의 본성이 태평양처럼 넓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이 부처다’라는 인불(人佛)사상이 갈등과 다툼을 녹이고 세계평화를 이루는 열쇠라고 본다.”

무비 스님은 출가한 스님들도 살다 보면 두 길로 나눠진다고 했다. 하나는 부처님 말씀이 좋아 그 길로 계속 가고, 또 하나는 세상 사람과 똑같이 세속적 가치를 좇게 된다. “나는 멀리서 『화엄경』 공부하러 오는 스님들이 참 고맙다. 그 스님들이야 내게 고맙다고 하지만, 나는 그게 아니다. 그분들이 있어서 나도 공부가 된다.”

부산=백성호 기자

◆무비(無比) 스님=1943년 경북 영덕 출생. 58년 출가해 10여 년 선지식을 찾아 선방에 다녔다. 77년 탄허 스님에게 『화엄경』을 배웠다. 이후 통도사 강주, 범어사 강주, 은해사 승가대학원장, 조계종 교육원장, 동국역경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동화사 한문불전승가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법화경 강의』 『임제록 강설』 『대승찬 강설』 등이 있다.

[출처: 중앙일보] 평생 참선한다고 깨우치나 뜰앞 매화나무도 모르면서 …
http://news.joins.com/article/14393751?ctg=


첫사랑의 찬란함이 화엄세계

부산 금정산 범어사 무비스님

이번에 펴낸 <대방광불화엄경 강설>(담앤북스 펴냄) 5권

8일 부산 금정산 범어사. 천년고찰의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 매화뿐 아니라 오가는 행인과 강아지까지 삼라만상이 빛난다.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직후 본 그 찬란한 세계다. 이곳이 바로 신라 의상대사가 ‘깨닫고 나면 사람과 세상이 어떻게 달라보이는지’를 보여주는, 화엄사상을 펼치기 위해 창건한 화엄10찰 중 하나다.

천년 고찰의 전각들 틈에 화엄전이 있다. 무비(71) 스님의 거처다. 무비 스님은 한국불교에서 선(禪·참선)·교(敎·학문)를 겸비한 대표적 인물이다. 스님들 대부분이 선이면 선, 교면 교, 하나만 취하는 데 반해 그는 효봉·전강·동산·춘성·성철 등 선사들 아래서 10여년 참선한 뒤 탄허, 관응, 운허, 각성, 지관 스님 아래서 학문을 연마했다. 유(儒·유학)불(佛·불교)선(仙·노장)에 통달했던 탄허 스님의 강맥을 잇고, 조계종 교육원장, 동국역경원장을 지냈다.

그가 최근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1~5권을 펴냈다. 화엄경 총 80권에 달하는 불교계 최량의 경전으로, 옛날 목판으로는 지게로 딱 한 짐이었다는 방대한 분량이다. 석가모니가 깨달은 직후 21일간 최초로 설한 경전이다. 천태 지자대사의 경전 분류에 따르면 붓다는 화엄경을 대중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자 아함경-방등시 경전-반야부 경전-법화경 순으로 다시 설했다고 한다. 무비 스님이 그 화엄경 80권을 각 권별로 강의해 책으로 펴내는 방대한 작업을 개시한 것이다.

그는 4년 전부터 부산 문수경전연구회와 신도회의 초청으로 화엄경을 강연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그 법음을 나누어듣기 위한 그의 인터넷사이트 ‘염화실’에 정회원만 1만9700명이다.

그는 지난 2003년에 척추농양 제거 수술을 받다가 신경을 다쳐 하반신 마비가 왔다. 한때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그 뒤 사람들은 “무비 스님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왜 달라졌으냐”고 물으니 “처사도 문턱 한 번 넘었다가 와 보라”며 껄껄 웃는다. ‘수술 도중 신경을 다친 의료사고니, 의사를 가만둬선 안 된다’는 주위의 분노에도 그는 “그런다고 마비된 다리가 낫나”라고 껄껄 웃으며 넘겼다. 그런 마음이 기적을 가져왔을까. 그는 불굴의 재활 노력으로 지금은 오히려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니기도 한다.

전날 범어사 앞 문수선원에서 4년째 매달 한차례씩 열린 ‘화엄경대법회’에서도 그는 자신의 장애를 잊은 채 설법에 몰두했다. 17품 초발심공덕품 강의였다.

“보살행으로 직행하는 사람에겐 힐링이니 비파사나니 참선이니 하고 앉아 있을 겨를이 없다. 바로 나아가는 것이다. 번뇌 같은 건 무시하고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는 행으로 나아가는 것이 진실한 지혜다.“

그는 “한국불교는 80~90%가 소승”이라며 그 자리에 모인 200여명의 스님들을 꾸짖었다. 대승불교라면서도 보살도를 펼쳐 자비심을 구현하는게 아니라 일신의 안일만 도모한다는 것이다. 그는 타이완의 ‘자제공덕회’ 설립자 증엄 스님을 예로 들며, “전세계 800여만명의 봉사자를 두고, 아이티 재난 때도 가장 먼저 달려가고 중생들을 구제하는 그런 보살도를 배워라”고 말했다.

“도봉산 망월사 춘성 스님은 망월사역에서 한겨울 노숙인이 추워 떠는 것을 보고 자기 옷을 벗어 입혀줘버렸다. 보살은 ‘내 옷을 줘버리면 나는 어떻게 망월사까지 올라가지’하며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비행 앞에 물러서거나 겁내지 않는 것이 대승 보살이다.”

그는 “편견이 없는 것이 불교”라면서 “증엄 스님은 오지인들에게 기독교 교회도 2개나 지어줬다고 한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환희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설법을 마치고 절반이 마비된 다리를 끌고 오는 그에게 “몸은 어떠냐”고 물으니 “기저귀 차고 다녀. 보여줄까”라며 웃는다. 그의 셔츠엔 땀이 흥건하게 배어 있다. 한 비구니 스님이 “요즘 힘들었는데, 오늘 설법을 듣고 마음이 풀렸다”고 방까지 들어와 기어이 큰절 3배를 하고 돌아간다.

그는 화엄전에서 화엄사상의 진수를 전해 준다. ‘사람이 곧 부처’라는 인불(人佛)사상이다. 그는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맹인이나 청각장애인도 모두가 완전한 부처라고 했다. 그런데 “왜 스님들은 인연만 소중히 여기고, 차별심을 보이기도 하는가”라고 물으니 “불교라고 다 불교가 아니고 제대로 불교인이 되는 이가 드물다”고 안타까워했다. ‘평생을 참선을 하고 불교공부를 했다면서도 이해관계에 얽매이면 내가 언제 참선을 했고, 언제 수행을 했냐 싶게 부귀 공명심으로 가득차 욕심만 챙기려드는 이들이 한둘이냐’는 것이다.

그는 ‘가장 쉽게 찬란한 화엄세계를 보여달라’는 말에 “첫사랑을 해보았느냐”고 묻는다. 첫사랑으로 온 세상이 환희롭게 보일 때가 바로 그런 세계에 가깝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 “정신은 멀쩡한데 35년(석가가 대각한 나이)간 맹인으로 산 사람이 눈을 번쩍 떴을 때 세상이 어찌 보이겠는가”고 물었다. 무비 스님은 가장 마음에 새길 만한 화엄경 한 구절을 들려달라는 말에 ‘봉행불교상섭심’(奉行佛敎 常攝心)이란다.

“불교를 받들어 행하는 것은 자기 마음을 단속하는 것이다. 상황이 아무리 자신에게 부당하게 흘러가도 거기에 끌려다니지 않고 휘둘리지 않게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부산/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http://well.hani.co.kr/461024



동아일보 기사 http://news.donga.com/3/all/20140409/62377321/1
연합뉴스 기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4/08/0200000000AKR20140408109000005.HTML?from=search

 

 

 

 

 

 

[출처] 무비스님 대방광불화엄경강설 언론기사 모음|작성자 둘이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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