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原文>
부이유정지본夫以有情之本이 의지해이위원依智海以爲源하고
함식지류일총법신이위체含識之流ㅡ 總法身而爲體언마는
지위정생지격只爲情生智隔이요 상변체수想變體殊니
달본정망達本情亡이요 지심체합知心體合이로다
<해석>
대저 유정의 근본이 지혜의 바다에 의지하여서 근원이되고
함식의 무리가 법신을 총괄해서 체(몸)가 되었건마는
다만 감정이 생기어 지혜가 막힘이요. 생각이 변하여 본체가 달라짐이니
근본을 통달하면 감정이 없어지게 되고 마음을 알면 본체에 부합된다.
<강의>
지혜의 바다가 바로 대방광大方廣입니다. 부처의 반야般若자리입니다. 반야가 지해智海입니다. 바다 해海자는 크고 넓다란 뜻입니다.
함식含識이나 유정有情이나 같은 말입니다.
법신法身이란 말은 불교술어입니다. 육신肉身과 상반되는 말입니다. 육신은 법신의 예속물입니다. 어린애를 나을 때 삼신三身에 공들이죠. 삼신三身이 귀신인 줄 알지만 삼신불三身佛입니다.
삼신불三身佛
법신불法身佛--비로자나불--무형신無形身
보신불報身佛--노사나불----최고대신最高大身
화신불化身佛--석가모니불--16척 석가
회심곡에 「서가여래 공덕으로 나왔다」는 말이 있죠. 신라 고려대는 국교가 불교였습니다. 그래서 삼신불 사상이 널리 퍼졌습니다.
법신은 진여眞如의 법으로 된 몸이란 말입니다. 항상 불변의 진리로 된 몸입니다. 만법은 법이고 본체本體는 신身의 뜻으로, 즉 마음의 본체本體를 뜻합니다. 법신法身에서 육신이나 천태만상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거품이나 파도는 물의 젖는 성질로 되었죠.
수水 로露이슬 (춘春)
(습성濕性) 우雨비 (하夏)
법신에비유 상霜서리 (추秋)
설雪눈 (동冬)
법신은 마음의 본체입니다. 이름을 붙이면 법신, 마음, 지혜라고 하기도 합니다.
정情은 중생의 감정( 칠정七情:.희,노,애,락,애,오,욕)으로, 물에 차가운 기운이 들어 가면 얼음이 되어 막히듯 감정이 나오면 반야지혜는 막혀 제구실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밤이 되면 해가 보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안좋을 땐 지척도 천리가 됩니다. 원수같이 보는 것이(감정으로 보는 것) 지격智隔입니다. 그러나 정情을 떠나면 지혜가 트입니다.
정미발情未發(희노애락이 나오기 전)을 중中
정발중절情發中節(예절에 맞도록 하는 것)을 화和라 합니다.
그래서 유교에선 중화中和를 말합니다. 화和는 후천적으로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 정진精進, 수양修養을 해서 화和를 이룹니다. 화和가 가장 중요합니다. 평화를 유지할려면 화和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래서 감정이 막힌 것은 풀어야 합니다. 마음 속에 꽁한 감정의 갈고리를 차면 핵무기보다 더 무섭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3독毒(탐貪,진嗔,치痴)라 합니다. 3독毒은 정생情生(3독무명毒無明) 지격智隔(생사무명生死無明)에서 나왔습니다. 반야가 그믐달처럼 묻혀 버리듯 중생이 정생지격情生智隔으로 반야지혜가 막혀 버렸어요.
상변체수想變體殊도 같은 말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점잖고 의젓하나 생각에 따라 달라집니다. 원래는 개, 소, 말이 아닌데 생각에 따라 개, 소, 말, 귀신이 되기도 합니다.
능엄경에선 12류생類生으로 설명했죠.
화엄경에 일념진심기一念嗔心起에 백만장문개百萬障門開라(보현행품)
(한 생각에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는데 백만가지 장애문이 열린다.)
일기진심수사신一起嗔心受蛇身(금강산金剛山 돈도암頓道菴 홍도비구弘道比丘)
(한번 성내는 마음, 뱀 몸을 받는다)
그 말들은 생각이 변하여 본체가 달라진다는 상변체수想變體殊와 같은 말입니다. 그래가지고 유정有情이 법신 지혜에다 뿌리를 박았지만 천태만상으로변하여, 중생이 다채롭게 나타나, 생김새, 생각이 달리 나타납니다. 극락세계 사람들은 얼굴이 같으나 지혜가있어 관세음, 대세지, 아미타불이 누군지 안다고 합니다. 모양이 없는 마음은 알기가 어렵죠.
화호화피畵虎畵皮 난화골難畵骨
(범을 그리고 범가죽을 그리나,뼈를그리기는 어렵다.)
지인지면知人知面 불지심不知心
(사람의 모습은 알고 얼굴은 알아도 사람의 마음 알기는 어렵다.)
마음을 알면 본체에 부합됩니다. 석가여래께서 화엄경을 설說하신 취지가 밝은 마음을 일으키도록 하기위해서 입니다.
거기까지가 총론으로 말한 겁니다. 그 다음은 화엄경에 대해 말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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