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엄경

[스크랩] 능엄경 - 생각하는 것은 "나"가 아니다.

수선님 2018. 1. 1. 12:21

 

  아난아, 네가 이제 사마타(奢摩他)의 길을 알고 생사(生死)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이제 또 네게 묻겠노라." 

  즉시 여래께서 곧 황금색 팔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구부리면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보고 있느냐."

  아난이 말했다.

  "예 보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을 보느냐."

  아난이 말했다.

  "저는 여래께서 팔을 들고 다섯 손가락을 구부려 광명이 빛나는 주먹을 만드시고 제 마음과 눈에 비추시는 모습을 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무엇으로 보느냐."

  아난이 말했다.

  "저는 이 대중(大衆)과 함께 똑같이 눈으로 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제 나에게 답하기를 '여래가 팔을 들고 손가락을 구부려 광명이 빛나는 주먹을 만들어서 너의 마음과 눈에 비춰 주는 것을 본다'고 했는데, 네 눈은 본다고 하겠으나, 무엇을 마음이라 하여 내 주먹의 비치는 모양을 아는 것이냐."

  아난이 말했다.

  

[14 / 252] 쪽 

  "여래께서 방금 마음이 있는 곳을 물으시자, 저는 마음으로 추궁하여 찾아보았으니, 이 추궁하는 자체를 저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그것은 네 마음이 아니니라."

 

  이 말을 듣자 아난은 소스라치게 놀라서 벌떡 일어나 자리를 피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것이 제 마음이 아니라면, 무엇이라고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앞 경계의 허망한 모양을 인연하는 생각이며, 너의 참 성품을 미혹시킨 번뇌이니라. 너는 시작 없는 옛적부터 금생(今生)에 이르도록 도적을 아들로 잘못 알고 너의 본래 영원한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생사의 윤회를 받고 있느니라."

 

 

-------------------

 

여기서 마음이란 단어는 진여/자성/공성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생각은 그야말로 생각 그 자체고요.

 

 

우리가 머리를 굴려서 온갖 생각을 하지요.

그걸 거의 모든 존재가 다 나 자신으로 알고 살아 갑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그게 네 마음이 아니다..라고 하시자...쇼크를 먹는 장면이 바로 위 내용입니다.

 

 

위의 맨 끝 부처님 말씀처럼..생각이란 것은 대상에 의지해서 생기는 것이다..라는 내용이 나오네요. 

연기법이지요. 연기이기 때문에 空입니다.

 

허망한 모양이란 육진이겠지요. 생각이란 육식이고요. 근경식..

 

 

 

부처님의 주먹을 보는 것은 자성/진여지요.

뿐만 아니라, 모든 대상을 보고, 듣고, 느끼고....그 모든 주체는.....바로 그것이지요.

 

그러니 어느 선사께서는 우리가 맨날 쓰는 그게 바로 불성이다..라고 하셨나봅니다.

 

눈이 보는 것도 아니요, 생각이 보는 것도 아닙니다.

생각이란 그저 먼지와 같지요. 번뇌....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