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이야기

구도와 보살의 길, 화엄경

수선님 2021. 3. 28. 11:47

구도와 보살의 길, 화엄경

화엄경(華嚴經)의 원제는《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다. 여기서의 대(大)란 소(小)에 대비되는 의미가 아니라 불법의 궁극까지 철견(徹見)된 무한절대(無限絶對)의 이법(理法)을 의미한다. 그리고 방광(方廣)이란 한정된 공간의 넓이나 방향이 아니라 연화장법계의 상즉상입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깨달음의 법계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화엄경은 시간과 공간의 한정이 완전히 초극된 깨달음의 경지에서 어떠한 차별도 사라져 버린 무법상(無法相), 무영상(無影像)의 법계를 전개한다.

화엄의 범어 명칭은 간다뷔하(Gaṇḍa-vyūha)이다. Gaṇḍa는 잡화(雜華)를, vyūha는 엄식(嚴飾)을 의미한다. 즉 이름 없는 꽃을 포함한 수많은 종류의 꽃으로 법계를 아름답게 장식한다는 것이다. 물론 꽃이란 중생인 우리 모두의 마음에서 피어나는 작은 진실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듯 이름 없는 한 송이 꽃에서도 무한한 우주의 생명이 약동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바로 화엄경의 메시지이다.

이와 같이 장엄하고 화려한 구성을 바탕으로 불도(佛道)의 근본이념과 수행체계를 웅대하게 전개하고 있는 화엄경은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즉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이루신 정각(正覺)을 근본 주제로 하여 ‘불도의 실천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일체 중생은 어떻게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화엄경에서는 불도를 이루기 위해 수행하는 보살의 갖가지 수행을 설하고 있으며 마음과 우주의 연기적(緣起的) 구조, 보현보살의 광대한 행원(行願), 선재동자(善財童子)의 53선지식 편력과 같은 대승불교의 근본 주제가 웅대한 체계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이와 같이 자재하고 신기한 경계를 보고 몸과 마음이 한량없이 기뻤다. 그리고 곧 열 가지 지혜바라밀을 얻었다.

즉, 순간마다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하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여래께 공양하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여래의 처소에서 법을 듣고 받아 지니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여래의 법륜을 생각하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큰 신통을 아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한 마디 법을 말하시는데 오는 세상이 끝나도록 변재가 다하지 않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깊은 반야로 모든 법을 관찰하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법계와 실상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아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보현보살의 지혜와 행이 모두 앞에 나타나는 지혜바라밀 등이다.

선재동자가 이 열 가지 지혜바라밀을 얻은 뒤 보현보살이 바른손을 펴서 선재의 머리를 만졌고, 머리를 만진 뒤에는 곧 모든 세계의 빠짐없는 삼매문을 얻었다.(pp.308~309)

◈ 미리 보기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이와 같이 자재하고 신기한 경계를 보고 몸과 마음이 한량없이 기뻤다. 그리고 곧 열 가지 지혜바라밀을 얻었다.

즉, 순간마다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하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여래께 공양하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여래의 처소에서 법을 듣고 받아 지니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여래의 법륜을 생각하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큰 신통을 아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한 마디 법을 말하시는데 오는 세상이 끝나도록 변재가 다하지 않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깊은 반야로 모든 법을 관찰하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법계와 실상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아는 지혜바라밀, 순간마다 보현보살의 지혜와 행이 모두 앞에 나타나는 지혜바라밀 등이다.

선재동자가 이 열 가지 지혜바라밀을 얻은 뒤 보현보살이 바른손을 펴서 선재의 머리를 만졌고, 머리를 만진 뒤에는 곧 모든 세계의 빠짐없는 삼매문을 얻었다.(pp.308~309)

 

김지견(金知見) 박사

한국 화엄학 연구의 선구자.

1963년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일본 고마자와(驅澤)대학 및 도쿄대학(東京大學)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73년 도쿄대학에서 <신라시대 화엄사상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음. 동국대, 강원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를 역임하였다. 1977년 10여 년의 노력 끝에 발간한 《균여대사 화엄학전서》는 한국 화엄의 독자성을 밝히는 동시에 일본 화엄종이 신라에서 전해졌음을 밝혔는데, 이것은 일본학계에 큰 충격이었다. 1976년 대한전통불교연구원을 설립, 《화엄경》 강좌를 개설하고 《화엄경》을 번역(민족사)하였다.

2001년 향년 71세로 작고.

 

제1장 _ 세간정안품(世間淨眼品) … 011

부처님의 깨달음

제2장 _ 보살명난품(菩薩明難品) … 016

연기의 가르침

제3장 _ 정행품(淨行品) … 031

청정한 믿음의 실천

제4장 _ 보살십주품(菩薩十住品) … 040

보살의 열 가지 수행

제5장 _ 초발심공덕품(初發心功德品) … 052

처음 깨달음을 일으킨 공덕

제6장 _ 명법품(明法品) … 066

구도자(보살)의 정진 덕목

제7장_ 십행품(十行品) … 082

보살의 10지(十地)

제8장 _ 십무진장품(十無盡藏品) … 108

보살이 갖추어야 할 열 가지 덕목

제9장_ 십회향품(十廻向品) … 131

보살의 공덕과 깨달음의 회향

제10장_ 십지품(十地品) … 163

보살이 수행해야 할 열 가지 실천 덕목

제11장_ 여래수명품(如來壽命品) … 186

자유자재한 여래의 수명

제12장_ 보살주처품(菩薩住處品) … 188

보살이 머무는 곳은 사바세계

제13장_ 불부사의법품(佛不思議法品) … 192

부처님의 지혜작용은 불가사의

제14장_ 여래상해품(如來相海品) … 199

부처님의 공덕은 보살행의 결과

제15장_ 보현보살행품(普賢菩薩行品) … 202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

제16장_ 여래성기품(如來性起品) … 209

중생과 부처는 차별이 없다

제17장_ 이세간품(離世間品) … 222

불도 완성을 위한 수행방편과 그 실천

제18장_ 입법계품(入法界品) … 250

선재동자의 구도여정

•화엄경 해설 … 311

 

 

 

 

 

 

 

 

[출처] 구도와 보살의 길, 화엄경|작성자 임기영불교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