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시간과 공간 속에 너무나도 많은 부처님

수선님 2021. 10. 31. 13:34

瑜伽行派의 시조는 미륵이다. 미륵을 중심으로 하는 학파가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 외에도 아미타 부처님 등 많은 부처님이 있다. 아미타 비로자나 미륵 & 약사여래 부처님은 유명한 부처님들이다. 유식학파의 시조는 미륵 부처님이다. 화엄종이나 선종의 본존은 비로자나 부처님이다. 서방정토 극락과 관련된 부처님은 아미타 부처님이다. 보통 하나의 종교에는 하나의 교조가 있다. 그러나 불교는 다르다. 불교의 교조가 여러 명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깨달을 수 있다는 것과 연관된다. 그렇다면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에도 깨달으신 분이 있지 않을까?

 

모든 유기체는 幸福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 행복의 완성자가 부처님이다. 깨달음은 완전하게 행복한 사람을 말한다. 過去七佛은 가장 오래된 부처님 계보다.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에도 선배들이 있었고 그들을 계승했다는 뜻이다. 이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사람들이다. 이 분들은 지금의 네팔 북인도에 계셨다. 서로 만나고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부처님의 흐름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過去七佛을 언급하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당위성을 강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없던 것을 새로 발견했다 라기보다 예전부터 있던 것을 다시 발견했다고 해야 더 자연스럽다. 부처님은 진리의 발견자 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과거에도 있었다면 미래에도 있지 않을까?   

過去七佛 – 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 구류손불 구나함모니불 가섭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 다음 미래 부처님이 미륵 부처님이다. 그러다 대승불교가 되면 누구나 부처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륵 부처님 집단은 석가모니 부처님 계열과는 가르침의 색깔이 다르다. 마치 톱 가수라도 각 시대마다 노래나 퍼포먼스가 다른 것과 같다. 다양한 부처님이 있다면 서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행복과 깨달음은 같아도 그것을 펼쳐내는 수단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부처님마다 사상 체계나 주장 등이 조금씩 다르다. 사람도 사람마다 지향점에 차이가 있다. 극락은 남자만 있으며 공부만 하는 세계라 공부에 관심 없는 사람은 극락 가면 죽는다.  

 

반면 극락 안 가려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미륵보살이 있는 도솔淨土로 가고자 한다. 淨土는부처와 장차 부처가 될 보살이 거주한다는 청정한 국토다. 도솔천으로 가겠다는 대표적인 분이 현장스님이다. 그리고 藥師瑠璃光如來 세계인 동방정토도 있다. 공부보다 쾌락이나 즐거움을 원한다면 천상세계로 가는 게 좋다. 꼭 극락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극락은 수행자들이나 좋아할 만한 곳이다. 사람마다 다 취향이 다르다. 부처님이 많기 때문에 이런 환경이 발생한다.

 

과거 현재 미래 다른 시간대의 부처님이 他時佛이다. 다른 지역 다른 세계의 부처님은 他時佛이다. 이렇게 부처님이 많은 것을 多佛이라 한다. 삼세삼천불의 삼세는 과거 현재 미래다. 과거=莊嚴劫 현재=現劫 미래=星宿劫. 겁<Kappa>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길고 영원하며 무한한 시간이다. 盤石劫은 100년에 한 번씩 내려온 선녀의 날개 옷이 스쳐 사방 십리의 바위가 다 닳을 때까지의 시간이다. 겨자겁은 100년에 한번씩 겨자씨를 던져 사방 십리의 창고가 가득 찰 때까지의 시간이다.

 

과거 莊嚴劫은 시간 대에 1번 華光佛에서 시작해서 비사부불까지 1,000분의 부처님이 등장한다. 3천배 기도할 때 3천불명호경으로 기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너무 이름이 많아 전부 기억하기 힘들 것이다. 過去七佛 중 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은 과거 莊嚴劫 때의 부처님이다. 구류손불 가나함모니불 가섭불 석가모니불은 현재 現劫의 부처님이다. 그 다음 5번 미륵불 사자불… 누지불까지 1,000분이 現劫의 부처님이다. 三千佛名號經은 과거 장엄겁 현재 현겁 미래 성수겁 별도의 책이다. 미래 성수겁은 1번 日光佛에서 1,000번 수미상불까지 있다. 그런데 삼천불을 다 모실 수 없어 三世佛로 모시는 것이다.

 

世界의 世는 시간 界는 공간을 뜻한다. 시간적으로 3분을 모시는 것이다. 과거 제화갈라보살 현재 석가모니불 미래 미륵보살이다. 제화갈라보살은 연등불이다. 석보상절에 나온다. 석가모니불이 과거 선혜일 때 꽃을 받아 연등불에게 공양했다는 전생 이야기다. 석가모니 부처님 앞 가섭불보다 연등불이 더 중요하다. 수기를 주신 연등 부처님은 미래에 반드시 깨달음을 얻어 석가모니가 된다는 결정성을 주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부처님이 된다는 확실성이다. 연등불과 석가모니불은 순서대로 연결한 것이 아니고 흐름으로 연결한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가운데 모시면 양옆에 선배 부처님을 모실 수 없다. 그래서 보살로 격을 낮춰 연등 부처님이라 안 하고 제화갈라 보살이라 하는 것이다. 보살로 부를 때는 제화갈라보살 부처님으로 부를 때는 연등불이다. 반면 미륵불은 미륵불 미륵보살 같이 쓴다. 석가모니 중심으로 시간 순서대로 앞쪽은 과거 연등불 현재 석가모니불 뒤쪽은 미래 미륵불 해서 三世佛이라 한다. 그래서 이런 부처님들을 他時佛이라 한다. 범천이란 세계엔 부처님 한 분만 출현하신다. 부처님도 각각 구역이 있다. 불교는 다른 세계의 존재도 인정한다.

 

칼 세이건은 우주에 우리만 있다면 엄청난 공간 낭비라고 말했다. NASA에 의하면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우주에서 51개 발견했다고 한다. 우리와 비슷한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있다고 해도 진화 체계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외계인이 인간처럼 생겼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 인간은 자기들이 본 것만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에 외계인은 인간 같이 생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E.T 에일리언 모두 인간 형태에서 변형된 것들이다. 神도 인간의 형태로 상상했기 때문에 인간 모습일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만약 신이 있다면 인간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그런 모습일 수도 있다.         

 

지구와 유사한 곳에서만 생명체가 산다는 것은 웃기지도 않는 일이다. 우주에는 생명체가 살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만 수천 개 된다고 한다.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우주 전체에 몇 개나 있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답은 망원경이 발전하는 것에 따라 늘어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대답이다. 우리는 현재 우리 기술에 맞춰 제한적으로만 아는 상황이다. 불교는 지구 말고도 다른 세계의 생명체를 인정한다. 모든 생명체는 행복이 목적이다.

다른 세계에서 행복을 완성한 사람이 他方佛이다. 동쪽의 약사여래 남쪽의 보생여래 서쪽의 아미타불 북쪽의 불공성취나 중앙의 毘盧遮那佛이다. 북쪽에 석가모니불이나 아촉불을 넣기도 한다. 서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처님은 아미타 부처님이다. 이렇게 他方佛에도 매우 많은 부처님이 존재한다.

 

그런가 하면 방향 사이사이 상하에도 부처님이 존재한다. 타방불의 대표적인 부처님은 三界佛이다. 左 아미타불 中央 석가모니불 右 약사여래불이다. 동시성이기 때문에 3분 모두 부처님만 모신다. 大雄殿은 한 분의 부처님과 양 옆에 보살을 모셨을 때이고 3분을 모셨을 때는 大雄寶殿이라고 한다. 왜 보생여래나 불공성취를 모시지 않을까?  

보통 부처님은 남쪽을 보는 위치에 있다. 남북의 부처님을 모시면 부처님 3분이 일직선에 위치한다. 그래서 다른 부처님을 좌우에 배치하는 것이다. 인도는 동쪽을 보는 문화이고 동아시아는 남쪽을 보는 문화이다. 어른은 무조건 남향 아랫사람은 북향이다. 임금도 남면 신하는 북면이다. 그래서 제사상도 紅東白西다. 특수한 경우 만다라는 입체적이므로 앞뒤로 놓기도 한다. 특수한 경우 큰 탑에도 동서남북으로 부처님을 배치한다.  

 

부파불교는 깨달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사람과 못 되는 사람으로 구분한다. 그러나 대승불교는 누구나 부처님이 될 수 있다. 단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 하는 차이만 있다. 來世得作佛 내세에는 언젠가 부처가 된다는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3대 아승기겁 동안 547생을 살면서 보살도를 닦아 부처님이 되셨다. 모두 부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부처님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도 많은 부처님이 존재한다. 他時佛과 他方佛이 多佛 신앙이다. 나와 맞지 않으면 다른 부처님으로 줄을 서는 것이다. 불교의 공간관에 三千大千世界란 말이 있다.

 

한 부처님 안에 1세계가 있는데 곱하기 1x1,000을 하면 소천세계다. 다시 여기에 곱하기 1,000을 하면 중천세계다. 다시 여기에 곱하기 1,000을 하면 대천세계다. 三千大千世界는 소천 중천 대천이 겹쳐져 아주 넓은 10억 세계를 의미한다. 그러나 밤 하늘의 별은 현재 인류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10억보다 훨씬 더 많다.

 

과학이 발전해 시야가 커질수록 우주는 확대되기 때문에 더 늘어날 것이다. 빛도 오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아직 안 온 빛도 있다. 수천 수만 수억 년이 지나면 밤하늘도 환할 수 있다. 아직 별빛이 도달하지 않아 검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빛은 계속 직진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지구에 도달한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세계가 존재하는 곳이 우주다. 그렇다고 과학과 불교를 끼워 맞춰서는 절대 안 된다. 지금 맞추면 100년만 지나면 과학은 엄청 더 발전해서 그때 가서는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50개라면 100년 뒤 200개가 될 수도 있다.   

 

불교는 행복에 대해 가르치고 과학은 사실을 가르친다. 마치 바둑 9단과 검도 9단의 대결과 같이 이 2가지는 논리적 층위가 서로 다르다. 따라서 일치시킬 필요는 전혀 없다. 과학적인 발전이 편리하지만 그것이 곧 행복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종교는 행복에 대한 문제가 핵심이다. 지금 불교를 현대과학과 맞춰 놓으면 100년 뒤 다 어그러진다. 시간과 공간에 관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 대승불교다. 그래서 대승불교에는 많은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48회. 자현스님. 시간과 공간 속에 너무나도 많은 부처님 중에서 

 

 

 

 

 

 

 

 

[출처] 938.시간과 공간 속에 너무나도 많은 부처님|작성자 Ink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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