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대승불교의 보살신앙

수선님 2021. 11. 14. 13:50

다른 세계 다른 공간의 他方佛 다른 시간 속의 他時佛

부처님과 보살 중에 누가 더 중요하고 누가 더 높을까? 실제 기도할 때 우리는 부처님보다 주로 보살님께 한다. 원래는 부처님이 맞지만 우리에겐 구제자로서 보살의 역할이 더 중요한 것이다. 우리도 보살이다. 보살은 원래 남자에 대한 칭호다. 나중에는 부처님이 될 모든 사람이 보살이 된다. 대승불교에서 가장 대표적인 보살들은 다 남자들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남성 대신 여성이 보살이 됐다. 조선시대 사찰을 보호하던 保寺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지만 아니다. 대승불교에서는 보살 아닌 사람이 없다.

 

그런데 밀교가 되면 또 상황이 달라진다. 부파<소승>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얻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대승은 모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다 밀교로 가면 모두 지금 깨달았다에서 시작한다. 큰 보살인 보살마하살은 부처의 경지에 올랐지만 아랫사람을 성불하게 하기 위한 역할이다. 이것이 대승불교의 보살신앙이다.

 

출가보살 – 미륵 문수 지장/ 재가보살 – 관세음 대세지 보현

보살은 출가보살과 재가보살로 구분된다. 재가보살은 화려하게 치장을 한 귀족이나 왕의 모습이다. 반면 출가보살은 수행자의 모습이다. 옷 밖에 없다 보니 옷 주름을 과장되게 표현해서 뭔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대표적인 보살이 지장보살이다. 미륵보살 문수보살은 출가 재가를 왔다 갔다 한다. 문수보살은 文殊師利法王子라고 표현한다. 진리의 왕 부처님의 아들 즉 수행자 출가자란 뜻이다. 지장보살은 출가보살이다.

 

녹야원 Dhamekh stupa를 부처님의 첫 설법을 기념한 탑으로 오해하는 데 아니다. 그 옆에 똑같은 모습의 탑이 있었는데 그곳이 최초 설법지다. 다메크 탑은 부처님이 미륵보살에게 授記를 준 탑이다. 당시 미륵보살은 아일다라는 출가인이었다. 열반에 든 후 도솔천에서 부처 되기를 기다렸다. 부처가 된다는 결정을 받으면 시간만 지나면 부처가 되는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연등 부처님이 수기를 내리신다. 이렇게 부처 되기를 기다리는 곳이 도솔천이다. 도솔천은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하늘 세계다. 현장스님은 도솔천에 태어나기를 바라셨다. 미륵보살은 도솔천에서 재가인의 모습으로 있다. 미륵보살은 56억 7천만 년이 지나면 부처가 된다.

 

龍華三會 부처님은 용화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어 3번 설법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미륵을 따르는 사람을 龍華郎徒라 한다. 김유신이 용화낭도다. 미륵부처님을 모신 전각을 龍華殿이라 한다. 현장스님은 도솔천에서 미륵보살에게 공부한 후 같이 내려와 같이 깨달음을 얻기를 희망했다.

무착보살이 미륵에게 가르침을 편 것이 유식사상이다. 그런데 미륵에게 가르침을 받은 것이 논란이 된다. 한 아라한이 미륵에게 확인하러 신통으로 도솔천에 가서 만났는데 인사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미륵은 도솔천에서 재가인이었기 때문이다. 미륵보살은 시간에 따라 이중으로 나타난다. 문수보살도 상황에 따라 이중으로 나타난다. 지장보살은 올곧게 출가보살로 나타난다.

 

대승불교에 동조한 사람은 부파불교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그러면 신도들은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몇몇 스님들이 신도 중심의 대승불교에 동조한 것이다. 마치 하나님과 신도의 직접 접촉을 주장하는 루터의 종교개혁에 신부가 동조하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다. 이게 출가보살이다. 이렇게 출가보살과 재가보살이 구분된다. 지금 시대는 無主空山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열반하셨고 미륵 부처님은 오지 않으셨다.

그 대행체제가 지장보살로 無佛시대의 보살이다. 대통령이 없으면 총리가 대통령 급으로 격상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지장보살은 단독이다. 다른 보살은 부처님을 협시하지만 지장보살은 혼자서 한다. 보살이지만 급이 다른 보살이라 지장 王 보살이라 하고 大願本尊地藏菩薩이라고도 한다. 十王을 거느려 왕보살이다. 보살 중에 제일 인기가 많은 보살은 관세음보살이다. 관세음보살도 특화되어 독립신앙으로 나간다. 그래서 관음전 원통전으로 나간다. 원통전보다 격이 더 높으면 원통보전 보가 들어가면 한 단계 더 높아진다.

 

지장보살을 통솔하는 부처님은 없다. 지장보살은 거의 부처님 급이다. 지옥에 가서 중생을 구제한다는 개념은 다른 어떤 종교에도 없다. 지장보살은 단순히 사후세계만 관할하는 분이 아니다. 無佛시대를 대리하는 분이기 때문에 사는 세계부터 사후 세계까지 모두 관장한다. 지장보살은 원래 인도 출신이다. 원적은 인도지만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에서 유명해졌다. 지장보살의 성지는 Hotan의 거라제야산이다. Hotan은 지장보살 완성지다.

지장보살의 신앙형태에는 현세신앙과 내세신앙이 있다. 지장보살은 대형 로펌의 전관예우 변호사 같다. 지장보살 손의 명주는 업경대 역할이다. 염라대왕의 업경대는 죄를 주기 위한 도구지만 지장보살의 명주는 선을 찾는 도구다. 지장보살의 석장인 육환장은 지옥문을 여는 만능 열쇠다. 일반적으로 지장보살 하면 돌아가신 분들의 구제자 역할로 알지만 그 이전의 지장신앙은 현세의 보호자 역할이었다. 특히 산모와 태아의 보호자다. 지장보살을 염하면 아기 낳을 때 위험을 해결한다.

 

地藏菩薩本願經 사후 세계와 관련된 경전이고 地藏十輪經은 현세적인 이야기만 담은 경전이고 占察善惡業報經은 자기 업을 점쳐 참회하는 경전이다.

 

지장신앙은 Hotan에서 중국으로 넘어와 처음엔 현세신앙 당나라 중기부터 내세신앙으로 유행한다. 그러다 지장보살의 현세신앙은 관세음보살 때문에 축소된다. 시대가 지나며 관세음이 현세전문을 하니 지장은 내세전문 양강 체제로 변한다. 중국엔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 두 분만 그린 그림도 있다. 고려시대 觀音地藏竝立圖가 그런 그림이다. 두 분만 모신 이유는 살았을 때는 관세음보살 죽어서는 지장보살에 대한 신앙 때문이다. 지장보살은 주로 승려 모습이지만 두건을 쓰고 나타날 때도 있는데 중동 사람들이 쓰는 카피예처럼 Hotan은 더운 지역이라 그렇다.

 

문수보살은 푸른 사자 푸른 검을 든 모습이다. 푸른 색은 시원함 청량을 뜻한다. 그래서 청량산에 산다. 푸른 색은 지혜를 나타낸다. 인도는 덥다 보니 인도의 이상향 중 하나가 시원함이다. 그런데 중국 사람들은 시원함을 달리 생각한 것이다. 인도와 중국은 시원하다와 춥다의 개념이 다르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한다. 지혜는 단순히 공부만 말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을 올바로 판단하는 지혜를 말한다. 그래서 문수보살은 국가를 수호하는 역할도 했다. 그래서 당나라 때 유행해서 모든 사찰에 문수전이 만들어졌었다.

우리나라의 지장신앙은 고려 말부터 성행한다. 그 이유는 성리학이 들어와 孝가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장보살을 시왕전 지장전 대웅전의 감로단 등을 만들어 모셨다.

 

관세음보살은 남인도가 원전이다. 관세음보살은 남인도와 서방 극락세계에도 존재한다. 극락세계엔 아미타불 좌측에 위치해 있다. 극락세계 No.2다. 남인도엔 보타낙가산<낙산>에 사신다. 관세음보살이 사는 곳은 낙산사 홍련암 같이 앞은 바다고 뒤는 산인 곳이다. 현장스님은 가 보시고 기록으로 남겼다. 그러나 인도는 불교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약해 아직 못 찾고 있다. 섬이라는 개념으로 나오면 석모도 같은 2가지의 장소 구조를 가지고 있다.

 

관세음보살은 우리 가까이 있어 기도를 하면 금방 성취된다. 관세음보살은 耳根圓通 소리를 들어 깨닫는다. 귀는 눈보다 방향성이 없어 모든 문제를 다 듣고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귀를 중심으로 한다. 그리고 동시에 다 해결할 수 있어 千手다. 영험한 신앙 대상은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한들도 우리 주변에 있다.

관세음보살은 남자다. 여성스럽게 보이는 이유는 깨달음을 얻어 中性化되었다는 설도 있고 당나라 당시 여자들이 외간 남자를 만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때문에 관세음보살을 中性化 했다는 설도 있다. 조선시대 때 남녀가 한 공간에서 예배를 보는 것에 부정적 시각을 갖던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귀보다 눈이 빨라 千手千眼觀世音菩薩이 되는 것이다.

 

대세지보살은 비극적 보살이다. 뚜렷한 특징을 못 잡았다. 원래는 문수보살과 비슷한 캐릭터다. 문수보살이 그쪽 영역을 다 장악해 버려 특징이 없다. 대세지보살은 협시로는 나오지만 단독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보현보살도 주로 협시를 하나 가끔씩 단독으로 나온다. 보통은 문수보살과 함께 등장한다. 각자 영역에 따라 성향이 바뀌고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다.

 

미륵보살은 다음 부처님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이고 지장보살은 無佛시대 부처님이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은 석가모니불이나 비로자나불의 좌우 보처다. 문수보살은 혼자 단독으로 많이 나오지만 보현보살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보현은 실천행이다.

그래서 이름이 大行보현보살 大智문수보살 大願本尊지장보살 慈氏미륵보살 大悲관세음보살이다. 좋은 일이 있을 때 같이 축하해 주는 것이 慈라면 상 당했을 때 꼭 와주는 것은 悲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이 인기가 더 많다. 보살들을 이해하면 대승불교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다. 최종 목적지는 부처님이지만 우리가 직접 다가가긴 어려우니 그 중간자로 보살들에 기대는 것이다.

49회. 자현스님. 대승불교의 보살신앙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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