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경훈

치문경훈1~10

수선님 2021. 11. 14. 13:37

치문경훈<1> 
- “한 찰라 사이 곧 다음 생이니 어찌 헛되이 보내리오”-

僞山大圓禪師警策(위산대원선사경책)

夫業繫受身 未免形累 稟父母之遺體
부업계신수 미면형루 품부모지유체
假衆緣而共成 雖乃四大扶持 常相違背
가중연이공성 수내사대부지 상상위배
無常老病 不與人期 朝存夕亡 刹那異世
무상노병 불여인기 조존석망 찰나이세
譬如春霜曉露 숙忽卽無
비여춘상효로 숙홀즉무
岸樹井藤 豈能長久
안수정등 기능장구
念念迅速 一刹那間 轉息卽是來生
념념신속 일찰나간 전식즉시래생
何乃晏然空過
하내안연공과

헤아려 생각하건대 과거 생의 업식에 매어 받게 된 이 몸은 돌고 도는 유전(형루)을 면치 못함이라
부모의 몸(정·혈)을 빌고 뭇 인연을 빌어 (내 몸 속 수많은 생명체들의 인연을 빌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비록 사대육신이 부지하나 항상 서로 등지니(정신·육체가 등지니) 덧없이 늙고 병들고 (죽고사는게) 사람으로서는 기약 할 수 없노라
아침에 살았다가 저녁엔 죽어없어지니 찰나에 세계를 달리한다
비유하자면 봄 날의 서리요 새벽의 이슬과 같아 어느 새 없어지며
물 가의 위태로운 나무같고 우물 속에 갇혀 등나무 줄기에 매달린 꼴이라어째 오래 간다고 하리오
생각생각이 어찌나 빠른지 한 찰나 사이 숨 한번 돌리면 곧 다음 생이니 어찌 편안하게 헛되이 (세월을) 보내리요.

父母 不供甘旨 六親 固以棄離
부모 불공감지 육친 고이기리
不能安國治邦 家業 頓捐繼嗣
불능안국치방 가업 돈연계사
緬離鄕黨 剃髮稟師
면리향당 체발품사
內勤剋念之功 外弘不諍之德
내근극념지공 외홍부쟁지덕
逈脫塵世 冀期出離
형탈진세 기기출리
何乃재登戒品 便言我是比丘
하내재등계품 변언아시비구
檀越所須 喫用常住 不解忖思來處
단월소수 끽용상주 불해촌사래처
謂言法爾合供 喫了
위언법이합공 끽료
聚頭喧喧 但說人間雜話
취두훤훤 단설인간잡화
然則一期진樂 不知樂是苦因
연즉일기진락 부지락시고인

(그래서) 부모를 좋은 음식으로 받들지도 않고 부모 형제 처자권속을 한사코 버렸으며,
나라를 평안케하려하지도않고 가업도 집어던져 대를 잇지 않으며,
향당(세상 일)을 멀리 여의고는 머리깎고 스승에게 계를 받았던 것이다(그럴진대) 안으로는 부지런히 망념을 쉬어 공력을 기르고 밖으로는 (일체 경계를 둘 아니게 보아) 다툼없는 덕을 넓히고,
티끝같은 세상 멀리 여의기로 기약해야 할 것이거늘,
어찌하여 고작 (형식적인) 계품이나 따지고 ‘나는 비구로 소이다’으시대며시주하는 이의 공물을 먹고 쓰되 그 마음 낸 자리를 헤아려 생각할 줄도 모르고
스스로 법다이 공양을 받을만 하다하여 먹어 치우고는,
모여서 숙덕거리며 (시끄럽게) 단지 인간사 잡스런 얘기거리나 지껄이는 가.

그렇게하여 한 때는 즐거울지 모르나 그 즐김이 바로 고해에 나고드는 까닭이 되는 줄을 모르는도다.


랑劫徇塵 未嘗返省 時光淹沒 歲月蹉陀
랑겁순진 미상반성 시광엄몰 세월차타
受用殷繁 施利濃厚 動徑年載
수용은번 시리농후 동경년재
不擬棄離 積聚滋多 保持幻質
불의기리 적취자다 보지환질
導師有勅 戒勖比丘 進道嚴身 三常 不足
도사유칙 계욱비구 진도엄신 삼상 부족
人多於此 貪味不休 日往月來 颯然白首
인다어차 탐미불휴 일왕월래 삽연백수

일찍부터 억겁을 그런 모양으로 육진경계를 따라돌면서 되돌려 (자기 마음자리를) 비출줄 몰랐으니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흐를수록에 받아쓰는 것은 가지가지로 늘어나고 시주물 탐하는 마음 더욱 짙고 깊어졌느니 해를 거듭하도록 경계에 끄달리는 마음 여의려 하지 않고 짓는 바 더욱 쌓여 허깨비같은 육신·물질 붙들고 매달리누나 부처님께서 교칙을 두어 비구에게 계행에 힘쓰라 하시되 도에 나아가 몸을 엄정히 함에는 삼상(의복·음식·수면)이 넉넉해서는 안된다 하셨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삼상을 탐하고 즐기기를 그치려하지 않으니 날이 가고 달이 지나매 바람 건듯부는 사이에 백발이 되고만다.

龍 眼

* 위산 대원선사 경책이란 : 중국 당나라 때스님 위산 영우(771~853) 선사가 수도인을 경책한 글로 선문의 지침서 격. 위산영우선사는 위양종의 초조.
 
치문경훈<2> 
- “닦은것 없음에도‘나로 소이다’마음만 -
- 높아져 좋은 도반과 친하려 하지 않누나”-

僞山大圓禪師警策(위산대원선사경책) <2>

後學 未聞旨趣 應須博問先知
후학 미문지취 응수박문선지
將謂出家 貴求衣食
장위출가 귀구의식
佛先制律 啓創發蒙 軌則威儀 淨如氷雪
불선제율 계창발몽 궤칙위의 정여빙설
止持作犯 束斂初心 微細條章 革諸猥弊
지지작범 속렴초심 미세조장 혁제외폐
毘尼法席 曾未도陪 了義上乘 豈能甄別
비니법석 증미도배 요의상승 기능견별


후학들이 도에 나아갈 뜻을 듣지 못하여 모름지기 앞서 배운 이에게 널리 물어 마땅하거늘
(그때마다) 출가가 어찌 옷·밥 구하기를 귀히 여기랴 할 뿐이다.
부처님께서 먼저 계율을 제정하사 몽매함을 일깨워주는 궤범과 위의가 깨끗하기 마치 빙설 같았으니
악행을 그치고 선을 행하며 계율을 바르게 지녀 행함으로써(止持作犯) 발심수행의 초심을 거둬잡고,
조목조목 미세한 부분까지 모든 난잡한 폐습을 고치셨던
설법의 자리(비니법석:계율을 설한 법석)에서 외람스럽게도 일찍이 (부처님을) 모시지 못했으니
(그대들이) 진실하여 위없는 법문을 어찌 능히 밝게 가려 내겠는가.


可惜 一生空過 後悔難追
가석 일생공과 후회난추
敎理 未嘗措懷 玄道 無因契悟
교리 미상조회 현도 무인계오
及至年高臘長 空腹高心 不肯親부良朋
급지년고랍장 공복고심 불긍친부량붕
惟知倨傲 未암法律 즙斂全無
유지거오 미암법률 즙렴전무
或大語高聲 出言無度 不敬上中下座
혹대어고성 출언무도 불경상중하좌
婆羅門聚會 無殊
바라문취회 무수


애석하도다. 한평생을 헛되이 보내고나면 후회한들 (가르침을) 좇기 어렵게 된다.

진실한 가르침에 일찍이 마음을 내지 못했으니 불도를 좇아 자성에 계합하여 깨달을 인연이 없도다.

급기야는 나이먹어 법랍만 많아져서는 닦은 것 없음(空腹)에도 ‘나로 소이다’ 하는 마음만 높아져(高心) 좋은 도반과 가까이 친하려 하지 않으며오로지 거만하게 남을 업신여길 줄만 아니 법문과 계율의 참뜻 깨우치지 못해 안으로 마 음모아 관할 줄 모르는 도다.

혹은 큰소리 높은 음성으로 떠드나 말 가운데 법도가 없고 하심할 줄도 공경
할 줄도 모르나니
(저 아상만 높은) 바라문들이 모인 것과 다르지 않도다.


椀鉢作聲 食畢先起 去就乖角 僧體全無

완발자성 식필선기 거취괴각 승체전무

起坐종諸 動他心念

기좌종제 동타심념

不存些些軌則 小小威儀 將何束斂

부존사사궤칙 소소위의 장하속렴

後昆新學 無因倣효

후곤신학 무인방효

 

(또한) 발우공양 중에는 소리내고 끝마치면 먼저 일어나 나가는 등 행주좌와
중에 도무지 법도에 어긋나기만 하여 중 다운 모습이 전혀 없다.
(참선할 때 조차도) 앉고 일어섬에 모두를 놀라게 하여 다른이의 마음까지
동요케 하니
이렇듯 사소한 궤범이나 위의조차 갖추지 못함에 장차 무엇으로써 마음을 거
둬 잡을 것인가.
뒤에 새로 배우려는 이들이 인하여 본받을게 없도다.


재相覺察 便言我是山僧

재상각찰 변언아시산승

未問佛敎行持 一向 情存추조

미문불교행지 일향 정존추조

如斯之見 盖爲初心 용惰

여사지견 개위초심 용타

도철因循 荏苒人間 遂成疎野

도철인순 임염인간 수성소야

不覺 용踵老朽 觸事面墻

불각 용종노후 촉사면장

後學咨詢 無言接引 縱有談說 不涉典章

후학자순 무언접인 종유담설 부섭전장

 

겨우 형상을 살펴 안다 하여서는 ‘나야말로산승이로다’하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닦는 도리가 무언지 듣지도 못하고 한가지
로 (한결같이) 조잡한 것에만 뜻을 두고 있음이로다.
이같은 소견은 모두 다 처음 먹은 마음이 게을러서
도철(먹고놀기만 좋아하는 짐승)같이 먹고 놀기만 즐기며 그럭저럭 인생을
보내 드디어는 (말이) 성글고 (행동이) 거칠게 된 것이라.
미쳐 깨닫지 못하고 걷기도 전에 늙은 것이니 (일을 마치기는 커녕) 더는 나
아갈 곳이 없이 담장에 코를 박은 꼴이로다.
(그러한 지경이니)후학이 물어오면 말 않는 것으로 접인하고 비록 설법입네
한다해도 경전의 내용과는 관계된 말이 못된다.

龍 眼

 
치문경훈<3> 
僞山大圓禪師警策(위산대원선사경책) ③

-“사욕 번뇌다스려 인천삼유 구제하라”-
- 뽐내는생각 있으면 윤회굴레 못면해 -

或被輕言 便責後生 無禮
혹피경언 변책후생 무례
嗔心忿起 言語該人
진심분기 언어해인
一朝 臥疾在牀 衆苦榮纏逼迫
일조 와질재상 중교영전핍박
曉夕思忖 心裡徊惶 前路茫茫 未知何往
효석사촌 심리회황 전로망망 미지하왕
從滋 始知悔過 臨渴掘井 奚爲
종자 시지회과 임갈굴정 해위
自限早不豫修 年晩多諸過咎
자한조불예수 년만다제과구
臨行 揮藿 拍怖樟惶
임행 휘곽 파포장황

혹 업신여기는 말을 듣게되면 곧 꾸짖기를 ‘후생이 무례하다’하며 화를 벌컥 내면서 말로 억누르려 한다.
(그러다가) 하루 아침에 병들어 자리보전하고 온갖 고통에 얽혀 심신이 몹시 괴로우매
아침 저녁으로 헤아려 보아도 마음 속은 어지럽고 두려운지라 앞길이 아득하여 어디로 갈지조차 모르게 된다.

이에 이르러 비로소 허물을 뉘우치게 되나니 목이 말라서야 샘을 파는 격이니 이를 어찌 할 것인가.

일찍부터 스스로 미리미리 닦지 아니하고 늑마에 허물 많은 것을 한스럽다 하나니
죽음을 맞아서 몸 부림치며 두려워 어찌할 줄을 모르는도다.


穀穿雀飛 識心隨業
곡찬작비 식심수업
如人負債 强者先牽 心緖多端 重處偏墜
여인부채 강자선견 심서다단 중처편추
無常殺鬼 念念不停 命不可延 時不可待
무상살귀 념념부정 명불가연 시불가대
人天三有 應未免之
인천삼유 응미면지
如是受身 非論劫數
여시수신 비론겁수
感傷嘆訝 哀哉切心 豈可緘言 遞相警策
감상탄아 애재절심 기가함언 체상경책

명주비단 뚫어져 참새가 날아가니(업식이 몸을 버리고 떠나가니) 식심이 업에 이끌리는 것이 마치 빚진 사람이 강한 자에게 먼저 끌려가듯이 마음의 실마리는 가닥가닥 수 없이 많건만 (생전에) 무겁게 마음 둔 자리로 (한이 맺힌 자리를 말함) 치우쳐 떨어지게 된다.

무상살귀(식심이 찰나찰나로 변함을 뜻함)가 생각 생각마다 머물지 않나니 명은 가히 늘리지 못하며 때는 기다리지 않는지라
욕계·색계·무색계(인천 삼유)를 돌며 다시 태어남을 면치 못한다.

이와같이 몸 바꿔 돌고 돈 세월, 그 겁수는 논할 수도 없도다.

가슴 쓰리고 한 숨 짓고 애간장 끓이나니 어찌 입을 다물고서 서로 경책할 수 있으리오.

所恨 同生像季 去聖時遙
소한 동생상계 거성시요
佛法生疎 人多懈怠
불법생소 인다해태
略伸菅見 以曉後來
약신관견 이효후래
若不觸矜 誠難輪過
약불견긍 성난윤과

한탄스러운 것은 그대들이나 나나 상법·말법 시대에 태어난 것이라 부처님 멸도에 드신지 오래이며 불법은 생소하고 사람들은 많이 게으르매 간략하게나마 좁은 소견 펼쳐서 후학들을 깨우쳐 보고자 하노라
만약 ‘내로다’ 뽐내는 생각 없애지 아니하면 참으로 윤회의 바퀴돌이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夫出家者 發足超方 心形異俗
부출가자 발족초방 심형이속
紹隆聖種 震攝魔軍 用報四恩 拔濟三有
소륭성종 진섭마군 용보사은 발제삼유
若不如此 濫厠僧倫
약불여차 람측승륜
言行荒疎 虛霑信施
언행황소 허점신시
昔年行處 寸步不移 恍忽一生 將何憑恃
석년행처 촌보불이 황홀일생 장하빙시
況乃堂堂僧相 容貌可觀
황내당당승상 용모가관
皆是宿植善根 感斯異報
개시숙식선근 감사이보
便擬端然拱手 不貴寸陰
변의단연공수 불귀촌음
事業不勤 功果 無因克就
사업불근 공과 무인극취
豈過一生空過 抑亦來業無裨
기과일생공과 억역래업무비

무릇 출가한 이는 발길을 옮겨 세상을 뛰어넘고 마음과 모양새(행동거지)도 세속과 달리하며 불법을 이어 융성케하고 온갖 마장경계를 다스려 조복을 받으며 (나아가) 네가지 은혜에 보답하고 인천 삼유를 남김없이 구제하여야 한다.

만약 이와같이 하지 아니하면 외람되게도 승려 무리에 끼어들었을 뿐 말이 거칠고 행주좌와 위의가 가즈런하지 못하면서 헛되이 신심어린 시주만 나눠갖고 옛 성현들이 갈고 닦은 자리에는 촌보도 다가가지 않으면서 정신없이 한 생애 보내니 장차 무엇을 의지하고 믿을 것인가. 그럼에도 삭발염의한 겉모습만은 당당하여 가히 볼만한지라.

이는 다 숙생에 선근을 심어 이에 감응한 과보인데.

(거기에만) 의지하여 손을 잡아매고(닦을 생각 않고) 촌음을 귀히 여기지 아니하니
부지런히 닦지 않으면 끝내 불과를 이룰 인연이 없으매
어찌 한평생 헛되이 보내리오. 그래서야 다가올 업연 또한 그대를 돕지 못하리라.
龍 眼

 
치문경훈<4> 
- 이름 드러내거나 경계에 물들지 말라 -
- 널리 선지식에 묻고 좋은 도반 가까이 -

僞山大圓禪師警策(위산대원선사경책)<4>
辭親決志被緇 意欲等超何所
사친결지피치 의욕등초하소
曉夕思忖 豈過遷延過時
효석사촌 기과천연과시
心期佛法棟량 用作後來龜鏡
심기불법동량 용작후래구경
常以如此 未能少分相應
상이여차 미능소분상응
出言 須涉於典章 談說 乃傍於稽古
출언 수섭어전장 담설 내방어계고
形儀挺特 意氣高閑
형의정특 의기고한

어버이 작별하고 뜻을 굳게 세워 먹물 옷 입은 것은 무엇을 뛰어 넘고자 함이었던가.
아침 저녁으로 헤아려 보아야 할진대 어찌 차일피일 세월만 보내리오.

마음으로 불법의 대들보가 되리라 기약하여 훗날 귀감이 되도록 할지어다.

항상 이와같이 하더라도 조금이나마 상응 계합하기가 쉽지않나니
언교로 나아감에는 경전의 글을 두루 섭렵하고 담론에서는 옛 가르침을 헤아려 가까이 하며
몸가짐은 법도에 어긋나지 않아 빼어나고 뜻은 높되 조급하지 않아야 한다.


遠行 要假良朋 數數淸於耳目
원행 요가양붕 삭삭청어이목
住持 必須擇伴 時時聞於未聞
주지 필수택반 시시문어미문
故云 生我者父母 成我者朋友
고운 생아자부모 성아자붕우
親附善者 如霧露中行 雖不濕衣 時時有潤
친부선자 여무로중행 수불습의 시시유윤
狎習惡者 長惡知見 曉夕造惡
압습악자 장악지견 효석조악
卽目交報 沒後沈倫
즉목교보 몰후침륜

먼 길을 감에는 좋은 벗에 의지함이 요긴하나니 자주자주 보고 듣는 경계에서 마음을 맑히고 머무를 적에는 반드시 도반을 가려서 때때로 말 없는 가운데 법을 듣고자 할 것이니라.

고로 이르되 ‘나를 낳은 이는 부모요 나를 사람되게 하는 이는 벗이다’하였다.

좋은 벗과 가까이 하는 것은 마치 안개와 이슬 속을 걸어가면 비록 옷이 젖지는 않으나 때마다 옷이 촉촉해지는 것과 같다.

나쁜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나쁜 지견을 길러 아침 저녁으로 악을 짓게 하니
곧 목전에 과보가 나타나고 죽은 뒤엔 악도에 빠지게 된다.


一失人身 萬劫不復
일실인신 만겁불복
忠言逆耳 豈不銘心者哉
충언역이 기불명심자재
便能操心育德 晦迹도名
변능조심육덕 회적도명
蘊素精神 喧효止絶
온소정신 훤효지절

한번 사람의 몸 잃으면 만겁토록 다시 받기 어렵나니
충고의 말이 귀에 거슬리나 어찌 마음에 새기지 않겠는가.

곧 경계를 쫓는 마음부터 쉬어 머물지 않는 가운데 덕을 길러서 모습과 이름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며(아상을 버리라는 뜻) 정신을 깨끗하게 길러 시끄러움을 끊어라 (몰락 놓고 쉬어 경계에 물들지 않아야만 시끄러울 것도 끄달릴 것도 없이 되느니라)

若欲參禪學道 頓超方便之門
약욕참선학도 돈초방편지문
心契玄津 硯幾精妙 決擇深奧 啓悟眞源
심계현진 연기정묘 결택심오 계오진원
博問先知 親近善友
박문선지 친근선우
此宗 難得其妙 切須仔細用心
차종 가득기묘 절수자세용심
可中 頓悟正因 便是出塵階漸
가중 돈오정인 변시출진계점
此則破三界 二十五有
차즉파삼계 이십오유

만약 참선으로 도를 배워서 단숨에 방편문을 뛰어 넘고자 한거든 그대 마음자리가 (관념의 벽을 넘어) 현묘한 자리에 계합해서 그 세밀하고 오묘한 작용까지 다 닦아 (더 나아갈 곳이 없는) 심오한 경지에 들어 (마침내) 부처님의 혜명을 깨우쳐야 하나니 널리 선지식에 묻고 좋은 도반을 가까이 할지어다.

불법의 가르침은 그 묘의를 터득하기 어렵나니 모름지기 간절하고 세밀하게 마음을 살펴야 한다.

그렇게 하는 중에 문득 근본 마음자리를 깨달으면 이것이 곧 티끌세계(번뇌)에서 벗어나는 닦음을 차례로 마친 것이 되고
이것이 바로 삼계 이십오유를 쳐부수는 것이다(삼천대천 세계를 걸림없이 꿰뚫은 것이다)

內外諸法 盡知不實 從心變起
내외제법 진지부실 종심변기
悉是假名 不用將心湊泊
실시가명 불용장심주박
但情不附物 物豈碍人
단정불부물 물기애인
任他法性 周流 莫斷莫續
임타법성 주류 막단막속

안이든 밖이든 모든 법이 다 실답지 않아 마음으로 좇아 일어난 것일뿐 일체 법이 다 거짓이름인 줄 알 것이니 마음에 접어두어 여울짓게 하지 말것이다.

다만 뜻을 사물(경계·형상)에 붙이지 아니하면(집착하지 않으면) 사물이 어찌 사람에게 걸림이 되겠는가.

청정 자성이 흐르는 대로 내맡겨 생각을 끊으려 하지도 말고 잇고자 하지도 말라.

龍 眼

 
치문경훈<5> 
-“가고 옴에 삼계가 반기는 손님이 되고 -
- 나고 사라짐에 다른이 본보기가 되라” -

僞山大圓禪師警策(위산대원선사경책) <5>
聞聲見色 盖是尋常
문성견색 개시심상
遮邊那邊 應用不闕
차변나변 응용불궐
如斯行止 實不枉被法服
여사행지 실불왕피법복
亦乃酬報四恩 拔濟三有
역내수보사은 발제삼유
生生 若能不退 佛階 決定可期
생생 약능불퇴 불계 결정가기
往來 三界之賓 出沒 爲他作則
왕래 삼계지빈 출몰 위타작칙
此之一學 最妙最玄 但辦肯心 必不相잠
차지일학 최묘최현 단판긍심 필부상잠

듣는 경계 보는 경계에 다 평상심으로 대해 흔들리지 않고
이 경계 저 경계에 오는대로 응하되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 것이니
이와같이 망념없이 행하면 참으로
그릇되지 않게 법복을 입는 것이니라
또한 이에 네가지 은혜를 갚고 삼계 중생을 남김없이 제도할 것이며
세세생생에 물러나지 아니하면 결정코 성불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니가고 옴에 삼계가 반기는 손님이 되고 나고 사라짐에 다른 이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 한가지 배움이야말로 가장 묘하고 가장 깊으니 단지 즐거운 마음을 지녀라. 반드시 그대를 속이지 않으리라.


若有中流之士 未能頓超
약유중류지사 미능돈초
且於敎法 留心 溫尋貝葉
차어교법 유심 온심패엽
精搜義理 傳唱敷揚 接引後來 報佛恩德
정수의리 전창부양 접인후래 보불은덕
時光亦不虛棄 必須以此 扶持
시광역불허기 필수이차 부지
住止威儀 便是僧中法器
주지위의 변시승중법기

만일 중근기의 학인이 있어 몰록 (번뇌망상을) 뛰어 넘지 못할진대는 또한 교법에 마음을 두어 경전을 거듭 읽게 하되
문자를 넘어 그 참뜻을 잘 살피게 하고 외어서 널리 펼치게 하여 후학들을 접인해 부처님의 (설법)은덕을 갚도록 할지어다.

(그렇게하면) 세월을 헛되이 버린게 아니니 반드시 이런 식으로 불법을 받들어 지니면
행주좌와의 법도·위의가 곧 스님중에 스님다운 법기일 것이다.


豈不見 기松之葛 上聳千尋
기불견 기송지갈 상용천심
附託勝因 方能廣益
부탁승인 방능광익
懇修齋戒 莫만虧踰
간수재계 막만휴유
世世生生 殊妙因果
세세생생 수묘인과
不可等閑過日 兀兀度時
불가등한과일 올올도시
可惜光陰 不求升進
가석광음 불구승진
徒消十方信施 亦乃孤負四恩
도소시방신시 역내고부사은
積累轉深 心塵易壅 觸途成滯 人所輕欺
적루전심 심진이옹 촉도성체 인소경기

어찌 보지 못하는가. 소나무를 감고 오르는 칡은 위로 천길을 솟나니 수승한 설법인연에 의탁하면 바야흐로 널리 이익이 될 것이다.

간절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계율을 닦아서 (부처님이 세밀히 일러주신 법도가) 이즈러지지 않게 할 지어다.

세세생생의 뛰어나고 오묘한 인과이니 (삭발염의하고 불제자 된것이 그러하다는 뜻)
헛되이 날을 보내고 올올이 (자리틀고 앉아 꼼짝 안하며) 시간 보내지 말라가히 세월이 아깝거늘 마음 닦아 과위에 오르려 하지 않고
한갓 시방의 신심어린 시주물이나 소비하며 이에 또한 네가지 은혜만 신세 지겠는가
세월이 갈수록 쌓이고 깊어져 마음에 티끌만 꽉 들어차게 되며 와 닿는 경계마다 걸려 드는지라 사람들이 업신여기는 바 로다.

古云 彼旣丈夫 我亦爾 不應自輕而退屈
고운 피기장부 아역이 불응자경이퇴굴
若不如此 徒在緇門 荏苒一生 殊無所益
약불여차 도재치문 임염일생 수무소익
伏望 興決烈之志 開特達之懷
복망 흥결렬지지 개특달지회
擧措 看他上流 莫擅隨於庸鄙
거조 간타상류 막천수어용비

옛사람이 이르되, 「저(부처·조사)가 이미 대장부라, 나 또한 그러하니 마땅히 스스로를 업수이 여겨 물러서서는 안된다」 하였으니
만약 그런 각오가 아니라면 한낫 머리 깎고 먹물 옷 걸친 채로 일생을 그럭저럭 보내는 것이라 아무 이익이 될게 없다.제발 바라노니 결단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로 반드시 통달하리라는 마음을 내되
수행 길에 나서서는 저 상근기를 볼지언정 제멋대로 용렬한 부류들을 따르지 말지어다.


今生 便須決斷 想料 不由別人
금생 변수결단 상료 불유별인
息意忘緣 不與諸塵作對
식의망연 불여제진작대

금생에 모름지기 결단하라. 생각컨대 (도란) 별난 사람을 말미암지 않는다.

경계에 끄달리는 마음 쉬고 경계조차 잊어 번뇌망상을 일일이 상대하지 말라.

龍 眼

 
치문경훈<6> 
- 마음과 경계 함께여워 기억하지 말라 -
- 한 생각 일지 않으면 만법이 다 고요 -

僞山大圓禪師警策(위산대원선사경책) <6>

心空境寂 只爲久滯不通
심공경적 지위구체불통
熟覽斯文 時時警策 强作主宰 莫徇人情
숙람사문 시시경책 강작주재 막순인정
業果所牽 誠難逃避
업과소견 성난도피

마음자리는 본래 텅비어 경계가 있지 않건만 단지 번뇌망상이 오래도록 앞을 막아 통하지 않는 것이니
이 글을 익히 살펴보고 때때로 경책하여 주장자를 굳게 세워서 (깊은 신심과 정진하는 마음 다 잡아서)세간 도리에 끄달리지 말지어다.
업의 과보가 이끄는 힘은 참으로 도피하기 어렵도다.


聲和響順 形直影端
성화향순 형직영단
因果歷然 豈無憂懼
인과역연 기무우구
故 經云 假使百千劫 所作業 不無
고 경운 가사백천겁 소작업 불무
因緣會遇時 果報 還自受
인연회우시 과보 환자수
故知 三界刑罰 영絆殺人
고지 삼계형벌 영반살인
努力勤修 莫空過日
노력근수 막공과일
深知過患 方乃相勸行持
심지과환 방내상권행지
願 百劫千生 處處同爲法侶
원 백겁천생 처처동위법려

소리가 부드러우면 메아리가 순하고 모양이 곧으면 그림자도 단정하다.

인연법이 역연하니 어찌 근심 걱정이 없으리오
고로 경에 이르기를, ‘가사 백천만겁이 지나도 지은 바 업은 없어지지 않아서
인연이 모일 때는 과보를 되돌려 받는다’하였다.

그러므로 알라. 삼계의 형벌은 모두 사람들이 스스로 짓고 스스로 얽어맨 것이니
부지런히 노력하고 닦아서 허송세월 하지 말라
(사람들은)깊이 허물된 병을 알고서야 이에 바야흐로 수행하기를 서로 권하노니
원컨대 (그대들과) 백천다겁생에 태어나는 곳곳마다 한가지로 불법닦는 도반이 되리라.


乃爲銘曰,
내위명왈
幻身夢宅 空中物色
환신몽택 공중물색
前際無窮 後際寧剋
전제무궁 후제령극
出此沒彼 昇沈疲極
출차몰피 승침피극
未免三輪 何時休息
미면삼륜 하시휴식
貪戀世間 陰緣成質
탐련세간 음연성질
從生至老 一無所得
종생지로 일무소득

이에 교훈으로 새겨 이르노라.

허깨비 같은 이 몸 꿈 속의 집이여 공 가운데 나툼이로다.

지나온 길 끝 없거니 앞길 어찌 짧겠는가.

예서 낫다 제서 졌다 오르내림에 피로하기 이를데 없노라
삼계윤회 면치 못하니 어느 때에 쉬겠는가.

세간사 못내 그리매 오음연기 바탕되네
태어나 늙도록에 한자기도 소득없거늘

根本無明 因玆被惑
근본무명 인자피혹
光陰可惜 刹那不測
광음가석 찰나불측
今生空過 來世窒塞
금생공과 내세질색
從迷至迷 皆因六賊
종미지미 개인육적
六途往還 三界匍匐
육도왕환 삼계포복
早訪明師 親近高德
조방명사 친근고덕

근본무명 이로인해 미혹에 빠지니
광음세월 애석토다 찰나도 고정됨 없으매
금생을 헛되이 보내면 내생에도 아득막막
미혹 좇다 미혹에 이를 뿐이라, 이 모두 육적 때문
육도를 돌고돌며 삼계를 기어 다님 이로다
일찍이 눈 밝은 스승찾고 고승대덕 가까이 해

決擇身心 去其荊棘
결택신심 거기형극
世自浮虛 衆緣豈逼
세자부허 중연기핍
硏窮法理 以吾爲則
연궁법리 이오위칙
心境俱捐 莫記莫憶
심경구연 막기막억
六根怡然 行住寂默
육근이연 행주적묵
一心不生 萬法俱息
일심불생 만법구식

몸과 마음 다잡아서 가시 밭길 제거하라
세간이란 절로 들떠 허망한 것 갖가지 인연이 어찌 핍박 하겠는가
가르침 궁구함은 깨달음을 법칙삼네
마음·경계 함께 여워 기억·생각 하지말라
육근이 고요하면 행주좌와 적적묵묵
한생각 일지 않으매 만법이 다 쉬어 고요하리라
龍 眼

 
치문경훈<7> 
-“애욕 경계를 대하되 집착을 두지않으면 -
- 자연히 몸가짐·말·정신 맑아집니다”-

學永明智覺壽禪師垂誡(영명지각수선사수계)<7>
道之門 別無奇特
학도지문 별무기특
只要洗滌根塵下 無量劫來業識種子
지요세척근진하 무량겁래업식종자
汝等 但能消除情念 斷絶妄緣
여등 단능소제정념 단절망연
對世間一切愛欲境界 心如木石相似
대세간일체애욕경계 심여목석상사
直饒未明道眼 自然成就淨身
직요미명도안 자연성취정신

도를 배우는 문엔 기이하고 특별한게 없다.
다만 종요로운 것은 육근·육진아래 한량없는 세월동안 익히고 쌓아온 업식의 종자를 씻어내는 일이다.

그대들은 다만 정념을 소제하고 망상인연을 끊어서
세간의 일체 애욕경계를 대하되 마음이 저 목석과 같다면 (마음에 집착을 두지 않음)
곧바로 넉넉히(능히) 도안을 밝히지 못하더라도 자연히 신·구·의 업을 맑히게 될 것이다.


若逢眞情導師 切須勤心親近
약봉진정도사 절수근심친근
假使參而未徹 學而未成
가사참이미철 학이미성
歷在耳根 永爲道種
역재이근 영위도종
世世 不落惡趣 生生 不失人身
세세 불락악취 생생 부실인신
재出頭來 一聞千悟 須信道
재출두래 일문천오 수신도

만약 진정한 스승을 만나거든 모름지기 간절하고 열심으로 가까이 할지니가사 참구해도 깨치지 못하고 배워 이루지 못할지라도 오랜동안 이근을 단련하면(다문훈습을 말함) 길이 도의 종자가 되어
세세 생생 악취에 떨어지지 않고 사람의 몸을 잃지 아니하며 겨우 머리를 내어놓으매(싹이트는 순간에) 하나를 듣고 천을 깨닫게 되리니(돈오) 모름지기 믿을 지어다.


眞善知識 爲人中最大因緣
진선지식 위인중최대인연
能化衆生 得見成佛
능화중생 득견성불
深嗟 末世 광說一禪 只學虛頭
심차 말세 광설일선 지학허두
全無實解 步步行有 口口談空
전무실해 보보행유 구구담공
自不責業力所牽 更敎人 撥無因果
자불책업력소견 경교인 발무인과
便說飮酒食肉 不碍菩提
변설음주식육 불애보리
行盜行淫 無妨般若
행도행음 무방반야

참으로 선지식은 사람가운데 가장 큰 인연이라
능히 중생을 교화해서 견성성불케 하나
심히 슬프도다, 말세에 헛소리하는 선객이 다만 빈 화두나 익혀서
전혀 실답게 깨친 바 없어 걸음걸음마다 유위법을 따르면서도, 말끝마다는 공도리를 말하나니
제 스스로 업력에 이끌리는 것을 자책하지는 않고 다시금(나아가) 인과는 고려할 게 없다고 가르치면서
술 마시고 고기 먹는게 보리에 장애되지 않으며
도둑질하고 간음하는 것도 반야(지혜)를 방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生遭王法 死陷阿鼻
생조왕법 사함아비
受得地獄業消 又入畜生餓鬼
수득지옥업소 우입축생아귀
百千萬劫 無有出期
백천만겁 무유출기
除非一念回光 立卽飜邪爲正
제비일념회광 입즉번사위정
若不自懺自悔 自度自受
약부자참자회 자도자수
諸佛 出來 也無救이處
제불 출래 야무구이처
(그리하여) 살아서는 국법의 규제와 맞닥드리고 죽어서는 아비지옥에 빠지며지옥 업보가 다 소멸되면 또 축생·아귀계로 들어가 백천만겁에 (사람의 몸 받아)되나올 기약을 할 수 없게 된다.

오로지 한 생각 돌이킨다면 그 즉시 삿됨을 뒤집어 바르게 되려니와 만약 스스로 참회하고 스스로 뉘우쳐 스스로 제도하고 스스로 닦지 아니하면 제불이 (그대 앞에) 출세 할지라도 또한 그대를 구할 수가 없느니라.


若割心肝 如木石相似 便可食肉
약할심간 여목석상사 변가식육
若喫酒 如喫屎尿相似 便可飮酒
약끼주 여끽시뇨상사 변가음주
若見端正男女 如死尸相似 便可行淫
약견단정남녀 여사시상사 변가행음
若見己財他財 如糞土相似 便可侵盜
약견기재타재 여분토상사 변가침도

만약 (그대의) 심장과 간을 도려내어도 저 목석과 같이 걸림이 없다면 가히 고기를 먹을 수도 있을 것이며 만약 술을 마시되 마치 똥·오줌같이 여겨진다면 술을 먹을 수도 있고
만약 잘 생긴 남녀를 보더라도 시체와 같이 본다면 음행을 할 수도 있고만약 내 재물 남의 재물을 보더라도 똥이나 흙같이 보면 도둑질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도둑질 해도 한 사이가 없을 것이다.)
龍 眼

 
치문경훈<8> 
- 음심 버리지 않으면 청정종자 끊고 -
- 술을 버리지 않으면 지혜종자 끊고 -

永明智覺壽禪師垂誡(영명지각수선사수계)<2>

饒爾鍊得到此田地 亦未可順汝意在
요이련득도차전지 역미가순여의재
直待證無量聖身 始可行世間逆順事
직대증무량성신 시가행세간역순사
古聖施設 豈有他心
고성시설 기유타심
只爲末法僧尼 少持禁戒
지위말법승니 소지금계
恐잠他向善俗子 多退道心
공잠타향선속자 다퇴도심
所以 廣行遮護
소이 광행차호
千經所說 萬論所陳
천경소설 만론소진
若不去음 斷一切淸淨種
약불거음 단일체청정종
若不去酒 斷一切智慧種
약불거주 단일체지혜종
若不去盜 斷一切福德種
약불거도 단일체복덕종
若不去肉 斷一切慈悲種
약불거육 단일체자비종

그대의 갈고 닦음이 넉넉하여 이러한 경지(오계에 걸림없는 경지)에 이를지라도 또한 가히 너의 뜻에 두지말 것이니
무량성신(천백억 나툼의 경지)을 바로 증득함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세간의 일을 거스르던 따르던 걸림이 없다고 할 수 있느니라.
옛 성인의 가르치심이 어찌 (이것 이외에) 다른 마음자리를 이름이겠는가.

단지 말법시대의 승니가 약간의 금계를 지녀 향하는 것으로써
저 착하게 살려는 속인들을 속여 도심을 뒷걸음치게 하는 바 클까 두려우매 그런 고로 널리 막행을 막아 (계를) 지키고자 하신 것이니
수천 경전에 설해진 바와 수많은 논장에서 개진된 바에는
만약 음심을 버리지 아니하면 일체의 청정종자를 끊는게 된다 하였고만약 술을 버리지 않으면 일체의 지혜종자를 끊고
만약 도둑질을 버리지 않으면 일체의 복덕종자를 끊고
만약 고기를 버리지 않으면 일체의 자비종자를 끊는다고 하였다.


三世諸佛 同口敷宣 天下禪宗 一音演暢
삼세제불 동구부선 천하선종 일음연창
如何後學 略不聽從 自毁正因 反行魔說
여하후학 략불청종 자훼정인 반행마설
只爲宿薰業種 生遇邪師
지위숙훈업종 생우사사
善力 易消 惡根 難拔
선력 이소 악근 난발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이 한결같이 널리 밝히시며 천하선종이 한 목소리로 펼치셨거늘
어찌하여 후학들은 귀기울여 따르지 않고 스스로 부처될 종자를 훼손하며 반
대로 마구니 소리를 지껄이는가.
다만 숙세에 익힌 업력으로 태어나서는 삿된 스승을 만나면
선업의 힘은 쉽게 소멸되고 악의 뿌리는 빼어 버리기 어려울새,


豈不見 古聖 道

기불견 고성 도

見一魔事 如萬箭찬心

견일마사 여만전찬심

聞一魔聲 如千錐箚耳

문일마성 여천추답이

速須遠離 不可見聞

속수원리 불가견문

各自究心 愼莫容易

각자구심 신막용이


어찌 보지 못하는가. 옛 성인이 이르되
한번 마구니의 일을 보는 것을 만개의 화살이 마음을 찌르는 것과 같이하고
한번 마구니의 소리를 듣는 것을 천개의 송곳이 귀를 찌르는 것같이 하라 하
였으니
모름지기 속히 멀리 여의어 보지도 듣지도 말 것이며
스스로 각자 마음을 참구하되 삼가 쉽다 하지말라.


龍 眼

 
치문경훈<9> 
- 자기 단점 변호하지 말고 남의 장점 덮으려 말라 -
- 현자 받들고 욕망 이겨 본래 착한 바를 드러내라 -

明覺禪師壁間遺文(명각선사벽간유문) <1>
자기 단점 변호하지 말고 남의 장점 덮으려 말라
현자 받들고 욕망 이겨 본래 착한 바를 드러내라

夫傳持祖燈 嗣續佛壽 此非小任
부전지조등 사속불수 차비소임
宜景前修 肅爾威儀 尊其瞻視
의경전수 숙이위의 존기첨시
懲忿窒慾 治氣養心
징분질욕 치기양심
無以名利 動於情 無以得失 介於意
무이명리 동어정 무이득실 개어의
無隨世之上下 無逐人之是非
무수세지상하 무축인지시비
黑白 置之于胸 喜怒 不形於色
흑백 치지우흉 희노 불형어색

무릇 조사의 등불 마음으로 전해가지고 부처님의 혜명을 잇는 것은 작은 임무가 아니니
마땅히 앞서 닦은 이를 경모해서 행주좌와 위의를 엄숙히 하고 그 존귀함을 우러러보며
분노를 막고 사욕을 눌러 심신을 다스리고 길러
명리 때문에 뜻이 흔들리지 않게 하고 득실 때문에 개의함이 없게 하라.
(또한) 세상의 상·하를 따르지 말고 사람들의 시비를 쫓지 않도록 하라.

흑백(시비선악)을 가슴에 묻어두고 기쁨·노여움을 얼굴·몸으로 나타내지 말라.


樂人之樂 猶己之樂 憂人之憂 若己之憂
락인지락 유기지락 우인지우 약기지우
容衆尊賢 克己復禮 無因小隙 失素所善
용중존현 극기복례 무인소극 실소소선
無背公議 棄素所疎 能不可矜 勢不可恃
무배공의 기소소소 능불가긍 세불가시
無護己短 無俺人長
무호기단 무엄인장
見德 不可忘身 存貴 不可忘賤
견덕 불가망신 존귀 불가망천

남의 즐거움을 자기 즐거움 같이 즐거워하고 남의 근심을 제 근심같이 걱정하라.

대중을 포용하고 현자를 받들며 제 욕망을 이겨 예로 돌아가며(지키며) 작은 틈새(언행·마음씀의)로 인해 본래로 착한 바를 잃지 말라.

(또) 공론(여럿이 논의함·여론)을 등짐이 없이 본래로 멀리해야 할 바를 내어 버리며 능함을 자랑하지도 말고 세력에 기대지도 말라
자기의 단점을 변호하지도 말고 남의 장점을 덮으려 하지도 말라
덕을 보매 가히 몸을 잊어서는 안되고 귀한데서 천한 것을 잊어서도 안된다.

(도를 구한다고 하여 몸을 함부로 하거나 세간사를 하찮게 보지 말라는 뜻)

 

且夫學本修性 豈온人之不知

차부학본수성 기온인지부지

道貴全生 無삼世之爲用

도귀전생 무삼세지위용

人惑慕議 理固推餘 必也篤爾心誠

인혹모의 리고추여 필야독이심성

誨以規矩 博援群籍 深示妙宗

회이규구 박원군적 심시묘종

慈室忍衣 不可須臾而離

자실인의 불가수유이리

大方寶所 欲其造次必是

대방보소 욕기조차필시

動息有常 嫌疑必愼 人不可侮 天不可欺

동식유상 혐의필신 인불가모 천불가기


또 배운다고 하는것은 본래 성품을 닦음이라 어찌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다
고 섭섭타 할 것이며
도는 온전한 삶을 (삶 그대로를) 귀히 여기는지라 세상의 쓰임새를 베어 없
애는게 아니니라
사람이 의를 사모함에 미혹하면 도리는 진실로 그밖의 것으로 밀리게 되나니
반드시 그대의 마음과 정성을 두텁게하여
법도와 본보기로 가르치며 널리 많은 책을 원용하여 오묘한 종취를 엄히 보
여라.
부처님의 인의(인욕하는 마음이 갑옷 같다는 의미)를 눈깜짝 새라도 여의지
말며
부처님의 깨달음 자리에 잠깐만이라도 반드시 그렇게 되고자 할지니
움직이고 그침(나고 듦)에 항상 떳떳하고 의심하기를 반드시 삼가라
(망념이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니 이에 혐의를 두지말
라는 뜻도 됨) 사람이 가히 업신여기지 못하고 하늘은 속이지 못할 것이다.


衆之去來 無追無拒 人之毁譽 無에無貪

중지거래 무추무거 인지훼예 무에무탐

內無所慙 外無所恤

내무소참 외무소휼

或若聲華溢美 利養豊多

혹약성화일미 리양풍다

畏四趣之果因 愼三寶之交互

외사취지과인 신삼보지교호


대중이 가고 오는데 좇지도 말고 막지도 말며 사람의 비방과 칭찬에 성내지
도말고 탐하지도 말라 (번뇌망상의 나고 듦, 안팎 경계의 오고 감을 뜻하기
도 함)
마음안으로 살펴 부끄러운 바 없이하고 밖으로 근심하는 바 없이하라
혹 명성이 드날려서 넘칠지경이라 재물과 이익이 풍족할지라도
사취(지옥·아귀·축생·아수라)의 인과를 두려워 하고, 삼보물을 어긋매겨
쓰는 것을 삼가하라.

龍 眼

 
치문경훈<10> 
- 검약하면 잃는게 적고 겸손하면 시기함 없다 -
- 부처마음 내마음 둘 아니게 들고나야 깨달음 -

明覺禪師壁間遺文<2>
(명각선사벽간유문)
死生未脫 業苦難逃 方其得志 극思利正
사생미탈 업고난도 방기득지 극사리정
身如行厠 利稱軟賊
신여행측 리칭연적
百年非久 三界無安 可惜寸陰 當求解脫
백년비구 삼계무안 가석촌음 당구해탈

생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업고를 피하기 어렵나니 바야흐로 뜻을 얻을지면 재빨리 올바른 닦음을 생각하라
몸은 변소 가는것 같이 하고 (육신의 욕구는 더러운 것을 버리듯이 그렇게 하라는 뜻) 명리는 도적 (찰나에 나고드는 마음의 도적이라는 의미에서 연적이라함)이라 여겨라.
백년도 오래지 않고 삼계엔 안식처가 없나니 가히 촌음을 아깝게 여겨 마땅히 해탈을 구할지어다.


古先諸祖 擧有懿範
고선제조 거유의범
杖錫 一味喫土 丹霞 只箇布구
장석 일미끽토 단하 지개포구
趙州 靑灰滿首 朗師 編草爲氈
조주 청회만수 랑사 편초위전
或深禪久修 或優詔不就
혹심선구수 혹우조불취
大都約則선失 奢則招譏
대도약즉선실 사즉초기
謙則有光 退則無忌
겸즉유광 퇴즉무기
去佛逾遠 行道有艱 觀時進止 無自辱也
거불유원 행도유간 관시진지 무자욕야

옛날 모든 선지식들이 훌륭한 본을 남기셨나니
장석선사는 평생 스스로 밭을 갈아 먹었고 단하선사는 평생 베옷을 걸치고 살았으며
조주선사는 푸른재를 뒤집어썼고(머리가 백발이 되도록 수행을 했고 120세에 입적할 때까지 후학을 지도함) 랑 대사는 평생 풀을 엮어 이불을 삼았으며 혹 어떤 선사는 (두문불출하며)오래도록 참선했고
혹 어떤 선사는 임금의 부름에도 나아가지 않았다.

대체로 검약한 즉(욕심을 부리지 않음) 잃는 게 적고 사치한 즉 비방을 초래케 되며
겸손한 즉 빛이 있고 물러 서면(하심·겸손의 뜻)시기함이 없다.

부처님 가신지 더욱 아득한지라 도를 닦음에 어려움이 있나니 때를 보아 나아가고 그치면 스스로 욕될게 없으리라.


永明禪師八溢聖解脫文
(영명선사팔일성해탈문)

禮佛者 敬佛之德也 念佛者 感佛之恩也
예불자 경불지덕야 염불자 감불지은야
持戒者 行佛之行也 看經者 明佛之理也
지계자 행불지행야 간경자 명불지리야
坐禪者 達佛之境也 參禪者 學合佛之心也
좌선자 달불지경야 함선자 학합불지심야
得悟者 證佛之道也 說法者 滿佛之願也
득오자 증불지도야 설법자 만불지원야

예불이란 (지극한 마음으로)부처님의 덕을 경배하는 것이요
염불이란 (지극한 마음으로)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요
지계란 (안팎으로 둘 아니게)부처님의 행을 따라하는 것이요
경을 본다함은(마음으로) 부처님이 설하신 참 이치를 밝히는 것이요
좌선이라 함은(마음으로)부처님의 경지에 통달해 들어가는 것이요
참선이라 함은 부처님 마음자리에 둘 아니게 계합해 들어가는 것이요깨달음에 이른다 함은 부처마음 내 마음이 둘 아니게 들고 나는 것이요법을 설한다 함은 부처님의 원력을 원만하게 이루고자 함이니라.


實際理地 不受一塵 佛事門中 不捨一法
실제리지 불수일진 불사문중 부사일법
然 此八事 猶如四方四隅 闕一不可
연 차팔사 유여사방사우 궐일불가
前聖後聖 其揆(道)一也
전성후성 기규(도)일야
六波羅密 亦修兼行
육바라밀 역수겸행
六祖云 執空之人 滯在一隅 謂不立文字
육조운 집공지인 체재일우 위불립문자
自迷猶可 又謗佛經 罪障深重 可不戒哉
자미유가 우방불경 죄장심중 가불계재

실제로 진리의 자리에서는 티끌 하나도 용납하지 않으나 불사문중에서는 한 법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 여덟가지 일은 마치 사방사우(동서남북, 서북서남,동북동남)와 같아서 하나라도 빠지면 옳지 않나니
먼저 성인이나 나중 성인도 그 법은 한가지라.

육바라밀을 또한 모름지기 겸하여 행함이니라.

육조께서 이르시되 ‘공에 집착한 사람은 한 곳(방향)에 틀어 박혀서 일컬어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고 하나니
스스로 미거한 것은 그렇다 하거니와 또한 불경을 비방함이 되는지라 죄장이 깊고도 무거우리니 가히 경계하지 않겠는가’하셨다.

龍 眼
 

 

 

 

 

 

 

 

 

 

출처 : HBMC-부다피아

 

치문경훈1~10

치문경훈1~10 약천사 2008.03.14 첨부화일 : 없음 치문경훈1 - “한 찰라 사이 곧 다음 생이니 어찌 헛되이 보내리오”- 僞山大圓禪師警策(위산대원선사경책) 夫業繫受身 未免形累 稟父母之遺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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