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사자[使]가 있다. 어떤 것을 세 가지라 하는가?
첫 번째는 늙음이요,
두 번째는 병이며,
세 번째는 죽음이다.
어떤 중생이 몸으로 나쁜 짓을 하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며 마음으로 나쁜 생각을 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에 떨어진다. 그러면 옥졸은 그 죄인을 끌고 염라왕에게로 간다. 거기 가서 아뢴다.
'이 사람이 바로 사자[天使]가 불러온 사람입니다. 오직 원컨대 대왕이시여, 그를 잘 문초하시기 바랍니다.'
왕은 그 죄인에게 묻는다.
'너는 첫 번째 사자를 보지 못했느냐?'
죄인이 답한다.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네가 인간 세상에 있었을 때 머리는 희고 이는 빠졌으며 눈은 어둡고 가죽은 늘어지며 살은 주름이 패이고 등굽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신음하면서 걸어다니는데 온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기력이 쇠잔한 그런 사람을 보았을 텐데, 정녕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느냐?'
죄인이 말했다.
'보았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너는 어찌하여 나도 또 저와 같아질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느냐?'
그 죄인이 대답했다.
'저는 그 때에 방탕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왕이 다시 말했다.
'너는 스스로 방탕했기 때문에 몸과 입과 뜻을 닦아 나쁜 것을 고치고 선한 것을 따를 수가 없었다. 이제 마땅히 너로 하여금 방탕의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리라.'
왕이 또 말했다.
'이제 네가 받는 죄는 부모의 탓도 아니고 형제의 탓도 아니며, 또 천제(天帝)의 탓도 아니요, 또한 조상의 탓도 아니다. 또 스승이나 종이나 하인들 때문도 아니요, 또 사문 바라문의 탓도 아니다. 네 자신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네가 지금 스스로 받는 것이다.'
그 때 염라왕은 첫 번째 사자를 가지고 죄인을 문초하여 마친 다음 다시 두 번째 사자를 가지고 죄인을 문초하였다.
'어떠냐? 너는 두 번째 천사를 보지 못했느냐?'
답하였다.
'보지 못했습니다.'
왕이 또 물었다.
'네가 본래 인간 세상에 있었을 때 사람들이 병이 위중하여 오줌과 똥이 묻은 더러운 담요 위에 누운 채 거기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음식을 먹을 때는 남의 신세를 져야 하며 온 뼈마디가 쑤시고 아파 눈물을 흘리면서 신음하고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보았을 텐데, 너는 정녕 그런 것을 보지 못했느냐?'
대답하였다.
'보았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너는 어찌하여 나도 저러한 질병의 고통을 당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해보지 않았느냐?'
죄인이 대답했다.
'저는 그 때에 방일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너는 스스로 방일하여 몸과 입과 뜻을 닦아 나쁜 것을 고치고 선한 것을 따를 수 없었다. 지금 마땅히 너로 하여금 방일의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리라.'
왕이 또 말했다.
'이제 네가 받는 죄는 부모의 탓도 아니고 형제의 탓도 아니며, 또 천제의 탓도 아니고, 또한 조상의 탓도 아니다. 또 스승이나 종이나 하인들 때문도 아니요, 또 사문 바라문의 탓도 아니다. 네 자신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네가 지금 스스로 받는 것이다.'
그 때 염라왕은 두 번째 사자를 가지고 죄인을 문초하여 마치고 나서 다시 세 번째 사자를 가지고 죄인을 문초하였다.
'어떠냐? 너는 세 번째 천사를 보지 못했는가?'
대답하였다.
'보지 못했습니다.'
왕이 또 물었다.
'네가 본래 인간 세상에 있었을 때 사람들이 죽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모든 감관[根]이 아주 없어지고 몸이 뻣뻣하게 굳어져 마치 마른 나무처럼 되며 묘지에 버려진 뒤에는 새나 짐승의 밥이 되거나 혹은 널을 덮거나 혹은 불로 사르는 것을 보았을 터인데, 너는 정녕 그런 것을 보지 못했느냐?'
죄인이 대답했다.
'사실은 보았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너는 어찌하여 나도 반드시 죽을 것이며 저와 다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느냐?'
죄인이 대답했다.
'저는 그 때에 방일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왕이 다시 말했다.
'너는 스스로 방일하여 몸과 입과 뜻을 닦아 나쁜 것을 고치고 선한 것을
따를 수 없었다. 지금 마땅히 너로 하여금 방일의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리라.'
왕이 또 말했다.
'지금 네가 받는 죄는 부모의 탓도 아니요 형제의 탓도 아니며, 또 천제의 탓도 아니고, 또 조상의 탓도 아니다. 또 스승이나 종이나 하인들 때문도 아니요, 또 사문 바라문의 탓도 아니다. 네 자신이 악을 지었기 때문에 네가 지금 스스로 받는 것이다.'
그 때 염라왕은 세 사자를 가지고 빠짐없이 꾸짖고 나서 옥졸에게 맡겼다. 그러자 그 옥졸은 곧 죄인을 데리고 큰 지옥으로 갔다. 그 큰 지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100순이요 깊이도 100유순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방에는 네 개의 문이 있고
거리도 그에 맞게 뻗어 있는데
쇠로써 지옥의 담장 둘러 치고
위에는 쇠그물을 덮었다.
무쇠로 만든 밑바닥에서는
저절로 불꽃이 솟아오르나
가로와 세로는 모두 백 유순으로서
굳게 닫혀 끄떡하지 않는다.
검은 불꽃이 뭉게뭉게 일어나
시뻘겋고 세찬 불길 차마 볼 수 없구나.
또 작은 지옥도 16개나 있으니
불이 세찬 것 악을 지은 탓이니라.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염라왕은 혼자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간의 중생들은 미혹하고 무식하여 몸으로 나쁜 짓을 하고 입과 마음으로 나쁜 짓을 한 까닭에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이런 고통을 받지 않는 자가 드물다. 세간의 중생들이 만일 능히 나쁜 행동을 고치고 몸과 입과 마음을 닦아 착한 행동을 한다면 목숨을 마친 뒤에는 저 하늘 신과 같은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내가 장차 목숨을 마친 뒤 인간 세상 태어나 만일 거기서 여래를 만난다면 마땅히 정법 가운데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집을 나가 도를 닦되 청정한 믿음으로써 범행을 깨끗이 닦아 할 일을 다해 마치고 생사를 끊고 현재 세계에서 직접 깨달아서 다시는 뒷생명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록 사자를 보았더라도
여전히 방일하고 게으르면
그는 언제나 걱정을 품고
또 비천한 곳에 태어나리라.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저 천사를 본다면
현성의 법을 친근히 하고
또한 방일하지 않을 것이다.
생명을 받는 것을 두렵다고 보나니
나고 늙고 병들고 죽기 때문이니라.
생(生)을 받지 않으면 곧 해탈하여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 없어지리라.
그는 이에 안온한 곳 얻어
현재 세상에서 무위(無爲)를 얻고
모든 걱정과 두려움 건너
결정코 반열반에 들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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