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고(何以故)와 아이고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아이고’이다. 국어사전에서 ‘아이고는 ①매우 반갑거나 기분이 좋을 때 내는 말, ②놀라거나 기가 막힌 일을 당했을 때 내는 말, ③힘에 부치거나 아프거나 피곤할 때 내는 말’로 설명되어 있다.
이와 비슷한 말로 하이고(순우리말)와 하이고(何以故)가 있다. 하이고(순우리말)는 국어사전에서 하이고를 ‘①아프거나 힘들 때, 또는 절망하거나 안타까워 탄식할 때 내는 말, ②못마땅하여 빈정거릴 때 내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하이고(何以故)는 금강경에 38번 나오는 당위성 연결어 이다. 금강경에 나오는 하이고(何以故)는 ‘왜냐하면, 어찌하여 그런가 하면’이란 뜻이다.
하이고(何以故), 소이자하(所以者何)는 같은 어원이다. ‘그것은 무슨 이유에서 인가?’란 뜻이다.
또 하이고는 중국어로는 ①어째서 ②왜 ③무엇 때문에 뜻으로 사용된다.
아마도 우리말 아이고는 하이고(何以故)가 ‘아이고’로 변형되어 쓰인 듯하다. 금강경을 독송하는 스님이 하이고(何以故)라고 염불 하면 이 소리를 불자들이 ‘아이고’로 듣고 그대로 말한 것같다.
특히 초상이 나면 상주들이 통곡하는 소리가 ‘아이고’이다. 영어로 아이 고(I go.)처럼 들인다. 이 ‘아이고’는 단순한 감탄사가 아니다. 죽음에 대한 인과(因果)를 인정하는 후손의 아쉬운 마음을 나타내는 소리이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한 감탄사로 ‘아이고’보다 인과를 인정하는 ‘하이고(何以故)’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인연법칙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간다고 한다. 하이고(何以故)! 왜냐하면, 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시고(是故) 연등불(燃燈佛) 여아수기(與我授記) 작시언(作是言) 여어내세(汝於來世) 당득작불(當得作佛) 호석가모니(號釋迦牟尼) 하이고(何以故) 여래자(如來者) 즉제법여의(卽諸法如義) |
그러므로 연등불이 내게 수기하시기를 「네가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하셨느니라.』 『어찌하여 그러한가하면. 수보리야 여래란 것은 모든 법이 진여(如如)라는 뜻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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