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없는 가르침

삼세(三世) - 불교에서의 시간의 구분

수선님 2022. 7. 3. 14:05

삼세(三世)

불교에서의 시간의 구분.

과거·현재·미래, 또는  전세·현세·내세 말한다. 또한 이(已)·금(今)·당(當)이라고도 하며, 전제(前際)·중제(中際)·후제(後際)의 3제로도 표현하기도 한다. 삼세에 관한 논의는 일종의 시간론(時間論)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사상(思想)에서는 상당히 복잡하게 변천하고 있다.

① 원시불교시대에는 우리의 삶을 무명(無明)·행(行)·식(識)·명색(名色)·육입(六入)·촉(觸)·수(受)·애(愛)·취(取)·유(有)·생(生)·노사(老死)로 분석하여 십이연기설(十二緣起說)을 확립하여 넓게는 자연계의 인과관계, 즉 시간적인 선후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였으나, 그것은 논리적 또는 윤리적·종교적 가치를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그후 부파불교(部派 佛敎:소승불교)시대에는 이를 삼세에 배당하는 태생학적(胎生學的)인 설명이 성행하였다.

②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에서는 주체·객체의 모든 현상을 면밀히 분석하여 많은 법(法:dharma)을 말하였는데, 그 법체(法體)는 삼세를 통하여 실유(實有)라고 하였다[三世實有 法體恒有]. 이것은 설일체유부의 법의 해석이 실재론적(實在論的) 경향을 갖고 있음을 말한다.

③ 이러한 설일체유부의 학설(學說)에 비해 같은 부파불교의 하나이면서 수정적이던 경량부(經量部)에서는 현재법만의 실재성을 인정하고 과거법은 이미 있었던 것, 미래법은 아직 있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무(無)라고 하였다[現在有體 過未無體].

 

④ 설일체유부를 소승이라고 하여 비판하였던 대승불교 최대의 논사(論師)인 용수(龍樹)는 연기(緣起)를 상대성, 상호의존성으로 해석하여 무자성(無自性)·공(空) 사상을 확립하였다. 이것은 일체의 실재론적 사상을 부정하는 것이다.

 

⑤ 대승 후기의 유식학파(唯識學派)에서는 삼세를 인정하지만 그것은 이론상 요청된 것이며 실은 마음의 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⑥ 대승불교의 철학적 발전이 최고점에 달하였던 화엄종(華嚴宗)에서는 삼세의 하나하나를 다시 삼세로 나누어 9세를 상정하고, 그 9세를 초월한 10세는 서로 상즉(相卽)하며 일념(一念)에 내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九世十世互相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