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강태공 이야기

수선님 2023. 4. 16. 13:04

중국 사상 명참모들 중에서 강태공처럼 화려한 계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어려운 초년 운을 타고 최하층 생활을 하다가 고희(古稀)의 나이에 출세를 하게 되었는가하면 사회의 최하층에 있으면서 또 최고의 학벌을 가졌고 중국 사상 처음으로 가난하고 비천한 선비로써 출세를 하여 국왕의 주변에 지낭단(智囊團)을 구축하고, 일개 평민이 민간으로부터 신()격화되고 사상 첫 번째의 범법자이면서도 결국 주나라 294년 기업(基業)의 개국공신으로 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사서의 기록에 따르면 강태공은 화려한 계보를 가지고 있다.   강태공의 선조(先祖)는 우임금을 보좌하여 홍수를 다스림에 큰 공로를 세웠음으로 여(呂) 땅을 분봉 받아 또 여씨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강태공의 이름은 망(), 상()이요, 자는 자아(子牙), 호는 비웅(飛熊)이다. 염제 신농황제의 51세손이요, 백이(伯夷)의 36세손이기도 하다. 주나라 문왕, 무왕, 성왕(成王), 강왕(康王) 4대에 걸쳐 태사(太師)를 지냈으며 춘추전국시기 제()나라의 창시자요, 딸은 주무왕의 황후이며 기원전 1211년(은나라 경정-庚丁 8년)에 출생하여 기원전 1072년(주강왕 6년)에 돌아갈 때까지 수()가 139세에 달했다고 한다.

 

  강태공은 계보가 염제 신농황제의 51세손으로 화려하듯이“학벌”또한 화려하다. 강태공은 원시천존(元始天尊)의 마지막 제자라고 한다. 중국 신화에 따르면 최고의 신은 창시원령(創始元靈)으로 그에게 제자 넷이 있으니 바로 홍균노조(洪鈞老祖), 혼곤조사(混鯤祖師), 여과낭낭(女鍋娘娘), 육압도군(陸壓道君)이다. 그 중 맏이인 홍균노조에게 세 제자가 있으니 그들이 바로 태상노군(太上老君, 도교의 창시자 노자), 원시천존, 통천교주(通天敎主)이다.

 

  홍균노조의 두 번째 제자 원시천존이 바로 도끼로 천지를 가른 중국 창세의 신령이신 반고(盤古)요, 강태공은 바로 그의 제자이다. 그러니 강태공처럼“학벌”이 화려한 사람은 둘 더 없다. 그런데다 강태공은 또 창시원령의 막내제자인 육압도군을 도형(道兄)이라고 부른다. 육압도군은 사실상 강태공의 스승인 원시천존의 스승 홍균노조와 한 레벨에 있는 신령인데 강태공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이니 강태공은 학벌 내놓고도“신맥(神脈)”또한 화려하다.

 

  강태공은 비록 원시천존의 제자라고는 하지만 초년 운은 너무나도 기구해 갖은 고초를 다 겪었다. 강태공은 당시 은나라의 수도였던 조가(朝歌, 즉 지금의 河北省 淇縣)에서 소금과 밀가루를 팔기도 했고 점을 치기도 했고 지어 음식점에서 잡일을 하기도 했고 백정으로 소를 잡기도 했었다. 그렇게 인간수업을 하다가 은나라 말대 임금인 주(紂)왕이 황음무도해 나라의 운이 다 함을 알고 당시 덕망이 높은 주문왕이 다스리는 서기(西岐)의 위수(渭水)가에 들어가 낚시를 하면서 때를 기다렸다.

 

  강태공의 낚시질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이야기요, 강태공이 자기의 도술로 후에 제자가 된 살인 용의자 무길(武吉)을 죽음에서 건져냄으로 주나라 사상 처음으로 법을 어긴 자가 된다. 말하자면 용의자를 탈주시키고 은닉한 범법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빌미로 되어 강태공은 주문왕과 주무왕을 만나게 되었다.

 

  강태공의 거처를 알아낸 주문왕은 3일간 목욕재계하고 강태공을 맞으러 간다. 화려한 가마를 가지고 갔지만 강태공은 주문왕더러 성의를 보이려면 자기를 업고 가라고 한다. 인재를 구하기에 급했던 주문왕은 강태공을 업고 걸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걷는데 강태공은 업혀서 한 발짝 두 발짝 주문왕이 몇 발짝 걷는 가를 헤아렸다. 맥이 진해 더는 걸을 수 없었던 주문왕은 강태공을 내려놓고 땀을 훔쳤다.

 

  그러는 주문왕을 보고 강태공은“이제 나를 업고 294발짝 걸었으니 내가 주나라의 기업을 294년간 보좌할 것이오.”라고 했다. 사실상 주나라는 은나라를 뒤엎고 천하를 얻어 열국이 제패했던 춘추말년에 이르기까지 꼭 294년이 된다.

 

  이렇게 강태공은 중국 사상 처음으로 임금이 몸소 청하여 벼슬을 받은 선비요, 모사(謀師)로 된다. 하여 공자는 중국 신화시대의 명인 허유와 강태공을 논하면서“허유는 자기 몸만 수련한 사람이지만 강태공은 자기의 몸을 수련함과 아울러 천하에 좋은 일을 한 사람이다(許由獨善其身者也, 太公兼利天下者也)”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주문왕의 초청으로 주나라 임금의 태사(太師, 임금의 스승인 동시에 임금을 대신해 나라와 군사를 다스리는 최고 관리)가 된 강태공은 자기의 모략과 지혜를 펼쳐 주나라를 강대국으로 건설하기에 이른다.

 

  강태공이 태어난 하내(河內, 지금의 일조(日照)시 일대)는 미국고고학자들이 고증한데 따르면 당시 아세아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한다. 그만큼 농, 공, 상업과 학술이 모두 발전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태어나서 자라면서 신화의 스토리와 같이 원시천존의 제자로써 강태공은 뛰어난 치국의 방략과 용병의 지혜를 갖추게 되었다.

 

  강태공은 나라를 다스림에서 다른 제후국들처럼 농, 공에만 중시를 돌린 것이 아니라 농, 공, 상을 겸하여 크게 발전시키는 방침을 취해 이를“3보(三寶, 즉 세 가지 보배)”라고 했는데 농업을 발전시킴으로 식량을 충족히 하고 공업을 발전시킴으로 기물이 충족하게 하고 상업을 발전시킴으로 화물이 충족하게 되어 주나라는 다른 제후국들보다 부유하고 평화로운 나라로 되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동시에 여섯 가지를 지킴(六守, 즉 인, 의, 충, 신, 용, 모(仁義忠信勇謀)를 지킴)으로써 통치기반을 튼튼히 하여 나라를 번영부강하게 발전시켜 나갔다.

 

  동시에 상벌을 간편하면서도 엄하게 함으로 평시에 백성들이 나라 일에 전념하고 전시에는 군졸들이 목숨을 다해 전투를 하도록 했으며 나라의 소작농들의 세금을 9: 1, 즉 일 년 소득에서 9할은 소작농에게 돌리고 1할만 나라에 바치게 함으로써 백성들의 일에 전력해 물산이 풍부함으로 나라에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강태공은 역시 중국의 민본, 민생 사상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강태공은 주무왕을 보좌하여 은나라를 뒤엎고 주나라를 건립하면서 중국 사상 처음으로 상고 3대에 걸친“연산역(連山易)”, “귀장역(歸藏易)”과“주역(周易)”을 복술(卜術, 즉 점)로써 길흉화길을 알아보는 수단에서 음양오행과 태극팔괘를 군사에 응용하기 시작했으며 그 용병의 방략을“육도()”,“음부경(陰符經)”,“태공병법(太公兵法)”,“태공금궤(太公金匱)”등 병서의 저술을 통해 전했다.

  강태공은 또 중국 사상 유일한“백가의 종사(百家宗師)”로 되어 유가, 법가, 음양가, 병가들로부터 자기들의 시조원로로 모셔지고 있으며 춘추전국시대의 유명한 군사 가들인 손무, 귀곡자, 황석공, 제갈량 등 병법의 시조가 되었다.

 

  강태공이 자기의 병서“육도”의 마지막에 한 말 한마디는 후세에 대체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져 가히 중국의 역사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천하니 천하와 이익을 함께 하는 자만이 천하를 얻을 수 있다(天下非一人之天下, 乃天下人之天下也. 同天下之利者則得天下.)"

 

  뿐만 아니라 조가에서 백정으로 있을 때 주문왕과 나눈 대화 역시 강태공의 기개를 잘 보여주고 있다. 강태공이 조가에서 백정으로 소를 잡고 있는데 그를 본 주문왕이 왜서 백정노릇을 하느냐 물었다. 그 물음에 대한 강태공의 답 또한 걸작이다.

 

 “백정노릇을 옳게 하지 못하는 자는 나라를 잡는 거지요(下屠屠國).”

  주무왕을 보좌하여 은나라를 전복하고 주나라를 세운 강태공은 그 공로로 제(齊, 지금의 산동성 동북부)땅에 분봉을 받아 제나라의 시조가 되는데 후에 제나라는 춘추전국에 걸쳐 많은 모사들과 패왕들을 배출했다.

 

 

[출처] 다음블로거 흰사슴 김춘택

 

 

 

 

 

 

 

 

 

강태공 이야기

중국 사상 명참모들 중에서 강태공처럼 화려한 계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어려운 초년 운을 타고 최하층 생활을 하다가 고희(古稀)의 나이에 출세를 하게 되었는가하면 사회의 최하층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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