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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도 성품이 있다’ - 법화경법문

수선님 2023. 5. 14. 13:38

조선 후기의 대선사(大禪師)이자 다신(茶神), 다성(茶聖)으로 추앙 받은 초의선사(艸衣禪師)는 「다신전(茶神傳)」이라는 책에서  ‘물에도 성품이 있다’ 하셨다.

 

 차(茶)는 물(水)에 신(神)이요, 물(水)은 차(茶)의 모습(體)이니 참물(진수眞水:진리의 물)이 아니면 그 신의 기가 나타나지 않고, 정다(正茶:바른 차)가 아니면 그 모습을 엿볼 수가 없다.

 

1.  산등성이에 있는 물은 맑고 가볍다.(자연천수(自然泉水)

2.  아래 있는 물은 맑고 무겁다.(수하천수(水下泉水)

3.  돌 속에서 나오는 물은 맑고 달다.(석중천수(石中泉水)

4.  모래 속에 샘물은 맑고 차다.(사중천수(砂中泉水)

5.  숲속의 샘물은 담백하다.(토중천수(土中泉水)

6.  황석(黃石)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쓸 만하다.

7.  청석(淸石)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사용하지 않는다.

8.  흐르는 물은 고여 있는 물보다 좋다.

9.  그늘의 물은 햇볕의 물보다 좋다.

10.  참물(진수眞水)은 맛이 없고 향기가 나지 않는다. 우물물은 차물이 아니다. 산에 물이 상(上)이요, 강물은 하(下)이고, 우물물은 최하(最下)이다. 가까운 곳에 산도 없고, 우물도 없으면 봄에 빗물을 받아 둘 것이니 그 물은 달고, 화평하며 만물을 기른다. 눈이 녹은 물은 맑으나 성깔이 무거워서 비위에 찬 기운을 느끼게 하니 많이 마시면 안 된다.

 

  물은 사람들에게 말없는 교훈을 준다. 물에 대하여 동서고금에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고 있다. 물이 없는 곳은 사람이 살 곳이 못된다. 산은 물과 반드시 짝을 이루어야 하며, 산은 물이 없으면 안 된다. 비로소 생성(살아있는 성품)의 묘를 다할 수 있다. 물은 들어오고 나가는 자리에 반드시 합당해야한다. 강산의 정기를 모아서 배태(胚胎)하는 길함을 이룬다.

선(善) 가운데서(착할 선=완전할 선) 가장 높은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자라게 하지만 그렇다고 깨끗한 곳에 있으려 하지 않고, 다른 물건들과 다투지 않는다. 사람들이 항상 비천하고 더럽다고 싫어하는 곳에 있으려한다. 물의 성질은 곧 도(道)다. 곧 기와 비슷하다.

 

  이 세상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겸손한 것은 없다. 물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딱딱한 곳에 떨어질 때는 물보다 강한 것이 없다. 그 부드러운 물이 바위를 뚫을 수 있을 만큼 가장 강하다. 이 세상에서 부드러운 것이 가장 강하다.(자비가 강하다)

부드러운 것은 강한 것을 이긴다. 이 세상 사람들은 이런 이치를 알고 있으나 그렇게 실천하려 하지 않는다. 물에게서 배워라. 강은 폭포나 여울, 바다, 산에서 어디서든 동시에 존재한다. 과거 그림자, 미래의 그림자에서 물은 생명의 소리, 존재의 소리 영원히 생성하는 소리이다. 물에서 배우려하고 그 소리를 들으려 하고, 물과 물의 비밀을 이해하는 자는 다른 모든 것을 이해할 것이다. 강의 많은 비밀 중에서 영혼을 붙잡는 단 하나의 비밀을 보았다. 물은 영원히 흐르고 있으나 언제나 고여 있다.

 

같은 물이지만 항상 순간순간 새로운 물이라는 것을.

 

 

 

 

 

 

 

 

 

법화경법문 - ‘물에도 성품이 있다’

조선 후기의 대선사(大禪師)이자 다신(茶神), 다성(茶聖)으로 추앙 받은 초의선사(艸衣禪師)는 「다신전(茶神傳)」이라는 책에서 ‘물에도 성품이 있다’ 하셨다. 차(茶)는 물(水)에 신(神)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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