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1 6

불교의 죽음관

삶에 끌려 다니지 않지만 죽음에도 끌려 다니지 않으리라​유교에서 죽음 기피한 것과 달리 불교에선 깨달음 출발점고승들 죽음 예고, 앉거나 서서 입적…능동적 생사관 담겨붓다는 죽음 잊지 않는 자라야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역설​육조 혜능 스님은 삶에 자유로운 이는 죽음에도 자유로울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사진은 중국 남화선사에 봉안된 혜능 스님의 진신(眞身).유교 중심의 전통사회에서 죽음은 철저히 가려지고 외면됐다. ‘아직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 수 있겠느냐(未知生 焉知死)’는 공자의 말처럼 모든 사고의 주파수는 죽음이 아닌 삶에, 내세가 아닌 현세에 맞춰졌다. 반면 죽음은 두려움과 기피의 대상이었다.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넷 사(四)’까지 꺼려했으며, 건물의 4층을 ‘F층’..

법문과 수행 2024.08.11

통도사 전 전계사 혜남 스님

우주법계 삼라만상 모든 것이 마음으로부터 생깁니다​만법 통일시켜 한마음 밝히는 것이 화엄경에 담긴 진리화엄도리 깨달으려면 믿고 이해하고 실천해서 증득해야10가지 광대한 행원을 닦으면 화엄경의 공덕 성취 가능​혜남 스님은 ‘보현행원품’의 10가지 광대한 행원을 잘 닦아 공덕을 성취하고 올바로 회향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오늘부터 한 달 동안 통도사에서는 ‘화엄경’ 산림이 열립니다. ‘화엄경’을 갖추어 말하면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입니다.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보살 만행의 꽃으로 불과를 장엄한다’는 뜻입니다. ​‘화엄경’에 담긴 진리의 내용은 간단하게 ‘통만법명일심(通萬法明一心)’, “만법을 다 통일시켜서 한마음을 밝힌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화엄경’은 분량이 방대합니다. 그..

선지식 2024.08.11

浮休堂大師(부휴당대사) 선시모음

고방서예자료[511]浮休堂大師(부휴당대사) 선시모음전등홍법 부휴당선수 대선사(傳燈弘法 浮休堂善修 大禪師)(1543-1615년)25​浮休堂大師集 부휴당대사집(善修 선수)​​贈華禪伯 화(華) 선백(禪伯)에게 드림​​解脫非眞寶 해탈도 참된 보배가 아닐진대涅槃豈妙心 열반이 어찌 묘한 마음이 되리?電光追不及 번갯불이란 따라가도 미치지 못하는데兒輩謾勞尋 아이들이 쓸데없이 고생하며 찾는구나.​​佛法無多字 불법이란 많은 글자가 필요하지 않으니忘言須會宗 말을 잊고 핵심을 알아야만 하리.頂門開活眼 정수리에 살아있는 눈이 열리면魔外自歸降 마귀와 외도가 스스로 항복하리. 望鄕 고향을 바라보며​​千里望家鄕 천 리 고향을 바라보니歸心日夜忙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밤낮으로 바쁘구나.故山何處在 고향의 산은 어디에 있는지?雲水更茫茫 구..

지혜의 공간 2024.08.11

대승기신론과 플로티노스 - 존재 해명과 행복추구 방법론의 상통 / 이찬훈

특집 | 불교와 서양철학의 만남1. 인생의 영원한 물음​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어떻게 해서 존재하게 되었으며, 그 참모습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존재론적 물음과 인생론의 문제(세계관과 인생관)는 철학이 풀어야 할 영원한 물음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부터 수많은 철학 사상에서는 이런 물음에 대한 다양한 대답을 내놓았다. 동양의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은 세계의 실상을 밝히고 그런 세계 속에 살고 있는 인간(중생)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얘기한 것으로, 동양의 존재론과 인생론(해탈론)을 대표하는 사상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동양에서 대승기신론 사상이 나타나고 발전한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기 서양에서..

불교관련 2024.08.11

<일심이문(一心二門)>

​불교교학에서 ‘문(門, skt. dvara)’은 출입문이 아니라 학설, 분야, 가르침 등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법문(法門)’이라 할 때의 문도 같은 맥락이고, 여기에서 ‘문’도 마찬가지 개념이다. 일심이문(一心二門)이란 한 마음에 두 개의 문(분야, 가르침)이 있다는 말이다. 마음은 진리의 세계와 중생의 세계로 들어가는 중요한 관문이다. 그 마음의 문에는 모든 괴로움을 여읜 해탈로 가는 진여문과 중생세계로 가는 생멸문이 있다. 진여문(眞如門)을 심진여문, 생멸문(生滅門)을 심생멸문이라고도 한다. 즉, 이문(二門)이란 진여문과 생멸문인데, 그 자체가 번뇌 무명에 오염되지 않고 청정한 상태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 진여문이고, 번뇌와 무명 작용에 유전해 가는 것이 생멸문이다. 진여문(眞如門)은 우주가 생겨..

대승기신론 2024.08.11

부처님 성도(成道) 후 49일간의 사유

​싯다르타께서 6년 고행이 막바지에 이르러 부다가야에서 대각(大覺)을 이루려 할 즈음, 대각을 방해하는 마구니 파순(波旬)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제379경 등에 이래와 같이 전한다. 싯다르타가 대각을 이루어 붓다로 탄생하게 되면 자기네 마구니들은 힘을 못 쓰게 되는지라, 그리하여 마왕(마라/Māra) 파순(波旬)이 싯다르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은밀하고 부드러운 말로써 유혹했다.“당신 몸은 이미 쇠진해 죽음이 가까웠습니다. 세간에 생명만큼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살아있어야만 수행도 온전히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살아날 가망이 천에 하나도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깨달음을 얻기가 불가능해지는데 차라리 바라문과 같이 불을 섬기고 제사를 지내면 손쉽게 공덕을 쌓아 생명을 얻고 큰 과보를 얻을..

위없는 가르침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