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끌려 다니지 않지만 죽음에도 끌려 다니지 않으리라유교에서 죽음 기피한 것과 달리 불교에선 깨달음 출발점고승들 죽음 예고, 앉거나 서서 입적…능동적 생사관 담겨붓다는 죽음 잊지 않는 자라야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역설육조 혜능 스님은 삶에 자유로운 이는 죽음에도 자유로울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사진은 중국 남화선사에 봉안된 혜능 스님의 진신(眞身).유교 중심의 전통사회에서 죽음은 철저히 가려지고 외면됐다. ‘아직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 수 있겠느냐(未知生 焉知死)’는 공자의 말처럼 모든 사고의 주파수는 죽음이 아닌 삶에, 내세가 아닌 현세에 맞춰졌다. 반면 죽음은 두려움과 기피의 대상이었다.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넷 사(四)’까지 꺼려했으며, 건물의 4층을 ‘F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