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관련 205

김사철.황경환의 < 산스크리트 원문으로 본 반야심경 역해 > 2020.12.05 발간

라는 책을 집어 들어 읽어보는데 반드시 정독해봐야 할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중간에 다소 난해하고 지루한 부분은 그냥 대충 읽기도 하였지만 거의 매일 독송하다시피하는 에 대한 속시원한 해석에 하루밤새 다 읽게 되었고 호국일취사 장병들에게 반야심경에 대한 법문도 시도하게 되었다. 붓다의 가 붓다 가르침의 핵심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었지만 도 의 다른 표현이며 도 와 를 의미하다는 해석에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는 이라 한다. 그리고 그 해탈지견의 완성(스바하)은 을 말한다. 반야심경을 외우고 있는 불자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 도법. > 대승 불교의 정수 《반야심경》, 초기..

불교관련 2024.01.28

아리야라트나(1931~ ) : 공동체운동으로 스리랑카를 바꾸다 / 담마끼띠

특집 | 세계를 가르친 현대불교의 스승 10인 1. 머리말 스리랑카는 인도의 남동쪽에 위치한 섬나라다. 열여덟 차례의 식민통치를 받는 등 여러 서양 국가의 식민지 시대를 거쳤다. 식민지 역사는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의 영향을 받았고 그로 인한 득실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시의 비참한 사회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450년 동안의 식민지 시대를 벗어난 지 70년이 지난 오늘날도 그러한 무형의 의식 지배로 인한 갈등 끝에 결국 ‘국가부도’를 불러온 상태이다. 이런 국가 위기를 진단하고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현 사회 인식을 새롭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위대한 인물이 필요하다. 스리랑카 역사상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친 인물이라고 손꼽을 수 있는 아리야라트나(A..

불교관련 2024.01.28

술락 시바락사(1933~ ) : 참여불교운동을 이끄는 사회운동가 / 민정희

특집 | 세계를 가르친 현대불교의 스승 10인 1. 씨줄과 날줄 위에서 선 술락의 90년​ ​ 참여불교(engaged buddhism)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틱낫한 스님이지만 국제 참여불교운동을 실질적으로 조직화하고 이끌어온 지도자는 태국의 술락 시바락사(Sulak Sivaraksa, 1933~ ) 박사이다. 1989년 술락 시바락사의 주도로 아잔 붓다다사, 틱낫한 스님, 달라이 라마 등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여러 나라의 불교운동 지도자와 활동가, 학자들이 결합한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INEB)가 창설되었다. ​ 현재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은 날줄인 경도와 씨줄인 위도가 교차하는 지점을 나타내는 좌표이다. 한 인물의 삶을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도 시간적 흐름과 공간적 상호관계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

불교관련 2024.01.14

운허, 역경과 교육으로 불교 현대화를 이끌다

특집 | 현대불교의 이상주의자들 1. 경전 읽고 번역하던 운허 법사 여기에 소개하는 운허(耘虛, 1892. 2. 25~1980. 10. 15, 음력)는 경기도 남양주 소재 봉선사의 스님이다. 그는 한글은 물론 한문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도 알고 또 남의 생각을 읽을 줄도 안다. ‘읽기’와 ‘쓰기’가 평생 몸에 밴 사람이다. 그것도 품격 있고 전고 있는 아당한 문체로 말이다. ​ 그는 세월 속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도 적잖이 남겼다. 남에게 보이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쪽지 메모들이다. 1959년 1월 1일부터 1979년 5월 30일까지 매일 쓴 그의 〈탁상일기〉도 그런 유이다. 하루 한 장씩 넘기는 탁상용 달력 앞뒤 여백에 쓴 것이다. 6 · 25 이전에도 일기를 썼지만 1..

불교관련 2023.12.31

교육문제를 바라보는 불교적 관점 / 박병기

특집 | 한국사회의 교육문제와 불교 1. 머리말 우리에게 교육(敎育)은 우선 문젯거리로 다가온다.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과 공교육의 약화, 그로 인한 사교육 팽창 등이 우리 교육을 말하고자 할 때 먼저 떠오르는 문젯거리들이다. 그것에 더해 2000년대 들어와서 부각된 가정이나 지역 배경에 따른 교육격차 문제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하여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비대면 원격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적 차원의 문제를 시작으로 혼자서 공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자기주도성에서 가정의 지원 정도에 따라 현저한 격차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왜 교육이 문젯거리가 되어버린 것일까? 교육받아야만 하는 존재로서 인간에게 교육은 숙명처럼 주어지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할 수 있게 되는..

불교관련 2023.12.17

사교육 문제의 고통과 불교적 해법 / 박범석

특집 | 한국사회의 교육문제와 불교 코로나 팬데믹과 교육문제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생존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인식된 교육문제가 현실로 다가왔다. 막연히 전망했던 원격교육과 디지털 학습이 강제로 앞당겨지면서 지난 2년간의 교육계는 대면과 비대면을 오가는 블렌디드 학습의 실험장이 되었다. 잘 설계된 실험장이기보다는 혼란과 위기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일종의 생존 시험장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2년 동안 화상으로만 강의하다 보니 이제는 전면적인 대면 강의로 전환될 경우 강의 현장이 상당히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인간의 적응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새삼 느낀다. 비교적 자유로운 대학 상황이 이러하다면 초중고 공교육 현장은 더 힘들고 혼란스러울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2021년 제출된..

불교관련 2023.12.03

학교교육 현실과 불교 / 신희정

특집 | 한국사회의 교육문제와 불교 들어가며 ​ 연년생인 언니가 한 해 빨리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자 언니를 따라 너무나 학교에 가고 싶었던 여섯 살 어린 동생은 어머니를 졸라 초등학교 부설 병설유치원을 다니게 되었다. 여섯 살 아이는 그때부터 난생처음으로 부모가 아닌 선생님으로부터 교육을 받게 되었고 이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40년간 학교교육을 경험하고 있다. 그간의 받은 교육 덕분에 중등학교에서 교육을 이끌어가는 교육자가 되었다. 이제는 교육적인 것에 대한 이론과 해석을 내놓는 교육학자가 되어 밥을 먹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학교교육의 현실’이라는 연구 주제는 필자를 비롯한 교육 연구자들에게는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학교교육을 의무와 ..

불교관련 2023.11.19

불교가 꿈꾸는 정의로운 사회

창간 20주년 기념특집 | 불교, 이상사회를 꿈꾸다 1. 머리글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심화하고 공동체가 해체되고 각자도생이 만연하면서 정의와 공정성에 대한 갈망과 분노가 분출하고 있고, 한국사회는 그 최전선에 있다. 2016년의 촛불항쟁도, 최근에 들끓었던 ‘조국 사태’도 그 심층에는 정의에 대한 분노가 자리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지금 여기에 자리하신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당위적인 기술을 넘어서기 위하여 ‘지금 여기의’ 구체적 현실에서 출발하여 모순을 비판하고 불교의 대안을 모색하는 구성을 취한다. 정의를 평등, 공정성, 공동체 윤리로 나누고, 각각에 대하여 경전을 근거로 불교적 해석을 한 후에 이 논리에 따라 현재의 상황을 분석, 비판하면서 비전과 대안을 모색한다. 2. 여법하게 평등한 사회 지금 전..

불교관련 2023.11.05

불교가 꿈꾸는 좋은 노동

창간 20주년 기념특집 | 불교, 이상사회를 꿈꾸다 1. 들어가는 말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 대통령의 공약 때문이 아니다. 일자리 수의 경향적 감소 현상은 자본주의사회의 본질이다. 주지하듯이 자본주의사회의 생산성 경쟁 및 이윤추구 경쟁은 자본의 유기적 구성도를 높이는 대신 노동의 경향적 축소라는 사회적 압력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미 대부분의 선진자본주의사회는 이른바 ‘노동 없는 자본주의’(울리히 벡) 사회가 되었다. 실제로 미국 기업이 내는 이윤의 반 이상이 돈으로 돈을 만들어 내는 금융거래로부터 나올 정도로(앙드레 고르), ‘고용 없는 성장’이 일반화되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추세를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회는 자본주의 체제를 선..

불교관련 2023.11.05

불교가 꿈꾸는 살기 좋은 환경

창간 20주년 기념특집 | 불교, 이상사회를 꿈꾸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치통을 과소평가하는 지식인의 말이다.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야말로 모든 생물을 포괄하는, 훨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진실이다. 나의 자아는 사유에 의해서는 당신의 자아와 본질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밀란 쿤데라 《불멸》(1990) 중에서 들어가며 붓다의 깨달음은 연기법이라고 하는 세상의 연기실상이었고, 이는 그 어느 것도 고정된 실체로서 영원한 것은 없으며 단지 끝없는 관계망 속에서 변화하며 펼쳐지는 관계의 집합임을 강조한다. 또한 붓다는 그러한 깨달음을 통해 세상의 고(苦)를 이야기했다. 이고득락의 가르침이 의미하듯이 불자가 세상을 바라볼 때 늘 고통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연기실상과 삶의 현..

불교관련 202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