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근의 성철 스님 평전] 11. “아무리 둘러봐도 중이 없구나, 너만은 스님이라 부를만하다.” "성철은 용성 스님의 손상좌였다. 용성은 성철이 정진하는 모습을 기특하게 바라봤다. 흡사 할아버지가 손자의 글공부를 지켜보듯 했다. 용성이 보기에 성철은 큰 그릇이었다. 제대로 배워 제대로 간다면 크게 깨칠 것임을 의심치 않았다. 성철이 선방에 앉아있으면 그대로 그득했고, 그 뒤태만 봐도 안심이 되었다." 성철은 1936년 스승 동산 스님을 따라 부산 금정산 범어사로 옮겨갔다. 의상대사가 문무왕(678년) 때 창건했다고 알려진 범어사는 신라 화엄십찰이었다. 금정산과 범어사라 부르게 된 연유가 ‘동국여지승람’에 나와 있다. ‘동래현 북쪽 20리 쯤에 명산이 있고, 산꼭대기에 금빛을 띤 우물이 항상 가득 차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