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스님 100

[각묵스님의 초기불교 산책] 기본 가르침

부처님 원음, 모호하지 않고 명료 초기불교의 목적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초기불교는 열반이라는 궁극적 행복의 실현을 근본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는 “열반을 실현하는 것(nibbana-sacchikiriya)이야말로 으뜸가는 행복”(Sn. 267번 게송)이라고 결론짓는다. 열반의 실현은 부처님의 지엄한 명령이기도 하다. 그러면 열반은 어떻게 해서 실현되는가? 열반은 당연히 수행(patipada, bhavana)을 통해서 실현된다. 그리고 제대로 된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나와 세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해를 우리는 교학(pariyatti)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열반의 실현을 위해서는 불교의 교학과 수행 즉 이론과 실천을 갖추어야 한다. 이 둘이 없이도 열반은 문득 실현된다..

각묵스님 2020.11.22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4>

무아는 오온에 대한 집착 벗어나 자기중심적인 아집 버리는 것 “‘이것은 내 것이 아니고,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는 것은 ‘오온에는 아(我)가 없다(無我)’가 아니라 ‘오온은 아(我)가 아니다(非我)’라는 것이 본래의 취지이다. 다시 말해서 오온이라는 요소는 그 어느 것도 우리가 자유로이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취지에서 보면 오히려 ‘비아(非我)’라고 표현한 쪽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다만 여기서 오온이 비아임을 논증하기 위한 논리적 전제로서 무아임이 전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 염리경(厭離經) (九) 如是我聞: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 世尊告諸比丘: “色無常, 無常卽苦, 苦卽非我, 非我者亦非我所. 如是觀者, 名眞實正觀. 如是受·想·行..

초기불교의 삼매에 대한 관점과 사선정

초기불교의 삼매에 대한 관점과 사선정 글│명법 스님(구미 화엄탑사 주지) -월간고경 57호에서- 지난 연재에서 대승불교 수행법을 이해하기 위 해 삼매에 대한 고찰이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대승불교에서 삼 매의 중요성은 대승경전이 삼매 속에서 친견한 부처님과 부처 님의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 는데, 소리나는 대로 ‘사마지(三摩地)・삼마제(三魔帝)’로도 음역 (音譯)되는 삼매(三昧, samādhi)는 중국어로 정(定)・정수(正受)・조 직정(調直定)・정심행처(正心行處)・식려의심(息慮凝心) 등 다양한 용어로 이해되었다. 그것은 초기불교의 수행도인 팔정도의 마 지막 단계로서 기술되는데, 정려 수행과 함께 시작되는 예비적 수행을 거쳐 완성되는 수행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정정(正定), ..

[각묵스님의 초기불교 산책] 초기불교의 목적

금생과 내생 궁극적인 행복의 실현 이제 초기불교의 목적에 대해서 살펴볼 차례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 경제행위, 정치행위, 문화행위, 철학행위, 의술행위, 종교행위 등 인간의 모든 행위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불교도 행복을 추구한다. 행복이야말로 초기불교가 추구하는 근본목적이다. 초기불전에서 부처님께서는 금생의 행복, 내생의 행복, 궁극적 행복으로 행복을 말씀하셨다. 금생의 행복과 내생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봉사를 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한다고 부처님께서는 강조하셨다. 불교용어로 말하면 이 둘은 바로 보시(布施, dana)와 지계(持戒, sila)다. 이것은 시.계.생천(施戒生天)으로 한역되어 우리에게도 익숙한 표현이다. 금생에 이웃에 봉사하고 승가에 보시하며 도덕적으로 건전한 삶을 살면, ..

각묵스님 2020.11.08

[각묵스님의 초기불교 산책] 왜 초기불교인가?

초기불교는 대승불교 살찌우는 뿌리 필자는 초기불전인 빠알리 삼장의 완역을 발원하고 나름대로 번역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필자가 많이 받는 질문이 ‘왜 하필이면 초기불교인가?’이다. 필자는 다음의 8가지로 정리해서 대답한다. 빠알리어 전승으로 원음 근접 자의적 해석 피하고 곡해 제거 첫째, 초기불교는 불교의 시작점이다. 모든 나무에 뿌리가 있듯이 불교 2600년의 전개에도 그 뿌리가 있다. 뿌리를 거부하고 나무가 살아남을 수 없듯이 뿌리를 모르는 불교는 역사를 아는 이 시대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둘째, 초기불교는 불교 만대의 기준이요 표준이며 잣대다. 무엇이 불교고 무엇이 불교가 아니냐는 판단을 위해서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은 불교의 뿌리인 초기불교가 될 수밖에 없으며 그 핵심은 ..

각묵스님 2020.11.08

[각묵스님의 초기불교 산책] 원시불교냐 근본불교냐 초기불교냐

원시불교냐 근본불교냐 초기불교냐 초기에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 부처님은 정말 실존하셨던 분이었는가? 19세기 말에 서구 학자들 사이에는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그러나 부처님의 탄생지로 알려진 룸비니에서 아쇼카 대왕의 석주가 발견되고 여기에 적힌 문장을 읽으면서 이런 논란은 사라져버렸다. 석주에는 아소카문자 93자로 된 다섯줄의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는데 그 가운데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석가족의 성자, 부처님, 여기서 탄생하셨도다.(hida Budhe ja-te Sa-kyamuni)’ BC 3세기에 아쇼카 석주에 새겨진 이 명문이야말로 부처님이 실존인물이었음을 밝혀주는 가장 명백한 사료가 될 뿐만 아니라 역사의식과 역사에 관계된 자료가 희박한 인도에서 모든 역사적 판단을 하는 기본 자료가 된..

각묵스님 2020.11.08

마하트마 간디의 불교 이해 / 마성스님

1. 머리말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Mohandas Karamchand Gandhi, 1869~ 1948)는 영국의 통치에 반대하여 비폭력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인도의 독립을 이끌었던 지도자였다. 그는 1914년 남아공에 있을 때, 처음으로 ‘마하트마(Mahātmā, 위대한 영혼)’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마하트마 간디(Mahātmā Gandhi)로 불리고 있다. 또한 바푸(Bapu, 구자라트어로 ‘아버지’라는 뜻)로 불렸으며, 비공식적으로 ‘국가의 아버지(國父)’로 알려져 있다. 마하트마 간디(이하 ‘간디’로 약칭)는 인도의 독립 운동가였고, 정치인이자 법률가였으며, 철학자이자 종교인이었다. 니콜라스 지어(Nicholas F. Gier)는 간디를 ‘탈근대 사상가(postmodern ..

마성스님 2020.11.08

[마성 스님] ■ 自燈明 法燈明의 번역에 대한 고찰

自燈明 法燈明의 번역에 대한 고찰 이수창 (摩聖, 팔리문헌연구소 소장) ▒ 차 례 ▒ Ⅰ. 머리말 Ⅱ. 이역(異譯)의 발단과 그 원인 Ⅲ. 여러 경전에 나타난 dīpa의 번역 사례 1. 長部 및 長阿含에서의 번역예 2. 相應部 및 雜阿含에서의 번역예 3. 有部雜事 및 法句經에서의 번역예 4. 梵本 및 西藏本에서의 번역예 Ⅳ. 자귀의 법귀의 교설을 설하게 된 배경 Ⅴ. 맺음말 Ⅰ. 머리말 ▲ 위로 불교가 타종교와 다른 특수성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불교만이 갖고 있는 특수성 가운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불교에서는 그 어떤 절대자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불교는 어떤 특별한 권능을 지닌 절대자에게 의지하여 구원을 바라는 종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붓다는 ?근본설일체유부..

마성스님 2020.09.20

초기불교에서 본 깨달음/마성철학박사

초기불교에서 본 깨달음 Ⅰ. 머리말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 현응(玄應) 스님이 2015년 9월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하의 기조발제문에서 ‘깨달음이란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이른바 ‘깨달음 논쟁’이 촉발되었다. 처음 이 기사가 보도된 이후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깨달음이란 무엇인가?’라는 개념에 대한 정의조차 없이 개인적인 신념이나 의견들을 개진함으로써 불필요한 논쟁을 가중시켰다. 그리고 지금은 주제에서 벗어난 엉뚱한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法應) 스님이 수불 스님과 현응 스님의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만일 공개토론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두 스님 사이의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