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18

벽암록(3) 21칙 ~ 30칙

벽암록 21칙 지문화상과 연꽃 “연꽃과 연잎은 不二…불심과 중생심도 하나” {벽암록} 제21칙에는 지문(智門) 화상에게 연꽃에 대한 선문답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어떤 스님이 지문 화상에게 질문했다. "연꽃이 물 속에서 꽃이 피지 않았을 때는 무엇입니까?" 지문 화상이 대답했다. "연꽃이다" "연꽃이 물 밖으로 꽃이 피어 나왔을 때는 무엇입니까?" "연잎(荷葉)이다" 擧. 僧問智問, 蓮華未出水時如何. 智問云, 蓮華. 僧云, 出水後如何. 門云, 荷葉. 망념을 비우면 그것이 곧 보리(菩提) 대승불교와 선사상은 '일치' 송대의 선승 지문광조(智門光祚)화상에 대해서는 {연등회요} 제27권, {오등회원} 15권 등에 약간의 법문을 수록하고 있다. {지문광조선사어록}도 전하고 있지만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자세..

벽암록 해설 2020.12.20

벽암록(2) 11칙 ~ 20칙

벽암록 제11칙 황벽화상과 술 찌꺼기나 먹은 놈(酒糟漢) “수행자 흉내낸다고 깨달음 얻어지지 않는다” {벽암록} 제11칙에는 황벽 화상이 당나라에는 많은 선승이 있지만, 모두 선사인체하면서 진정한 선을 지도할 선사가 없다고 비판한 법문을 다음과 같이 싣고 있다. 황벽 화상이 대중에게 설법하였다. “그대들은 모두가 술찌꺼기나 먹고 진짜 술을 마시고 취한 듯이 흉내 내는 녀석들이다. 이렇게 수행하는 사람이 언제 불법을 체득할 수가 있겠는가? 위대한 당(唐)나라에 선사가 없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 때 어떤 스님이 앞으로 나와서 말했다. “전국 여러 총림에서 대중을 지도하고 거느린 선승들은 무엇입니까?” 황벽 화상이 말했다. “선(禪)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선사(禪師)가 없다고 말했을 뿐이다.” 擧. 黃檗..

벽암록 해설 2020.12.06

벽암록(1) 1칙 ~ 10칙

벽암록 제1칙 달마대사와 양무제 “불법의 지혜는 현실의 삶에서 구현돼야” {벽암록}제1칙은 중국선종의 초조로 추앙받는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중국에 건너와 처음 불법천자라고 하는 양(梁)의 무제(武帝)와 불법에 대한 대의에 관하여 대화를 다음과 같이 싣고 있다. 양무제가 달마대사에게 질문했다. “ 무엇이 불법의 근본이 되는 성스러운 진리입니까?” 달마대사는 말했다. “ 만법은 텅 빈 것. 성스럽다고할 것이 없습니다.” 양무제는 다시 질문했다. “ 지금 나와 마주하고 있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달마대사는 말했다. “불식(不識).” 양무제는 달마대사의 말을 깨닫지 못했다. 달마대사는 마침내 양자강을건너 위(魏)나라로 갔다. 양무제는 뒤에 달마대사와의대화를 지공화상에게 말하자, 지공화상이 말했다. “ 폐하! 달마..

벽암록 해설 2020.11.22

선문정로

선 문 정 로 일. 견성즉불 재득견성하면 당하에 무심하야 내약병이 구소하고 교관을 함식하느니라(종경 록 일 표종장) 견성을 하면 즉시에 구경무심경이 현전하여 약과 병이 전부 소멸되고 교와 관을 다 휴식하느니라. * 진여혜일의 무한광명은 항상 법계를 조요하고 있지마는, 삼세육추의 무명 암운이 엄폐하여 중생이 이를 보지 못한다. 운소장공하면 청천이 현로하여 백일을 보는 것과 같이, 삼세의 극미망념까지 멸진무여하면 확철대오하여 진여본성을 통견한다. 이에 일체망념이 단무하므로 이를 무념 또는 무심이 라 부르나니, 이것이 무여열반인 묘각이다. 그러므로 기신론에서 견성은 원리미세한 구경각이라 하였으며, 원효 현수 P010 도 그들의 기신론소에서 금강이환의 일체중생은 미리무명지념이라 하고 또 한 불지는 무념이라 하였..

선문정로 2020.09.06

선림보전

선림보전 선림고경에 씀 설봉스님이 하루는 원숭이들을 보고 말하기를 “원숭이가 각각 한 개의 옛거울[고경]을 짊어지고 있구나!” 하니 삼성스님이 “숱한 세월 동안 이름이 없거늘 어찌하여 옛거울[고경]이라고 합니까?” 하고 물었다. 설봉스님이 “흠이 생겼구나!” 하자 삼성스님이 말하기를 “천오백명을 거느리는 대선지식이 말귀도 못 알아들으십니까?” 하니 설봉스님이 말하였다. “노승이 주지하기가 번거로와서...” 알겠는가. 비가 연잎을 적시니 향기가 집에 떠돌고 바람은 갈대잎을 흔드는데 눈은 배에 가득하네. 설봉일일견미후내운, 자미후각각배일면고경. 삼성편문, 역겁무명하이창위고경. 봉운, 하생야. 성운, 일천오백인선지식화두야불식. 봉운, 노승주지사번. 회마 우증하엽향부옥 풍교노화설만선 불기 2532년 단오절 가야..

선림보전 2020.08.09

치문경훈

치문경훈 ▶ 원 서 도본무언, 인언현도, 차삼교지서, 소유작야.《치림보훈》, 구판부존, 황경계축, 여인모연, 중위침재. 내철유편단간중, 군신도속, 범가이격권훈계자, 파증입지, 목왈《치문경훈》, 서광학자견문. 지득의망언지시, 칙구구지지, 기도연재! 오성.서환주암, 비구영중근지. 도도는 본래 말(언)이 없으나 말로 인해 도가 드러나는 것이니, 이는 삼교삼교의 서적들이 지어지게 된 연유이다.《치림보훈》의 옛 판본이 남아 있지 않음에 황경 연간의 계축년에 인연이 모였기에 내가 다시 판각하였는데, 흩어지고 빠진 문장들을 모아 정리하는 가운데 군신군신이나 도속도속의 격려되고 훈계될 수 있는 것들을 제법 삽입하여 그 제목을《치문경훈》이라 하였으니, 널리 배우고자 하는 자들은 보고 익히기를 바란다. 뜻(의)을 얻고 말..

치문경훈 2020.08.02

벽암록 (碧嚴錄) 원문 해제 1칙~100칙

0 벽암록 원문 1 벽암록(碧嚴錄) 해제 2 벽암록(1) 1칙 ~ 10칙 3 벽암록(2) 11칙 ~ 20칙 4 벽암록(3) 21칙 ~ 30칙 5 벽암록(4) 31칙 ~ 40칙 6 벽암록(5) 41칙 ~ 50칙 7 벽암록(6) 51칙 ~ 60칙 8 벽암록(7) 61칙 ~ 70칙 9 벽암록(8) 71칙 ~ 80칙 10 벽암록(9) 81칙 ~ 90칙 11 벽암록(10) 91칙 ~ 100칙 해제 선문에서는 옛 조사들이 남긴 언행 중에서 후세에 귀감이 될 만한 것을 고칙(古則)이라 한다. 설두중현(雪竇重顯:980-1052)스님이 명주(明州:지금의 浙江省 奉化縣)에 있는 설두산의 자성사(資聖寺)에 머물면서, 고칙을 100개로 정리하고 거기에 송을 붙인 것이「설두송고」이다. 이 송고 집은 당시 절강성을 중심으로 한 ..

벽암록 해설 2020.04.05

조주록 강해 24(105-110)

조주록 강해 원문출처 105. '분별없는 가르침' 한 스님이 물었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다만 가려 선택하지만 말라고 했습니다. 말을 꺼냈다 하면 그것은 가려 선택하는 것이 되는데, 큰스님께서는 어떻게 사람들을 가르치겠습니까?” “어째서 옛 사람의 말씀을 다 인용하지 않느냐?” “저는 거기까지 밖에는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가려 선택함을 꺼릴 뿐이다.” ​ ‘지도무난 유혐간택 (至道無難 唯嫌揀擇)’, 신심명의 이 법어(法語)가 계속 인용되고 있습니다. '도(道)란 단지 분별(分別)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뿐입니다. 선(善)이니 악(惡)이니 가리지 않고(그렇다고 악한 일을 행하라는 뜻은 절대 아니겠죠?), 좋음 싫음 구분치 않고, 괴로움 즐거움 나누지 말란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