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스님 5

안심입명(安心立命) - 설정 스님

안심입명(安心立命)​불교는 자기 자신을 밝히는 일입니다. 불교의 최종목적은 안심입명입니다. 근본목적은 안심입명입니다.​註) : 안심입명 의미“안온하고 편안한 경지에 도달하여 스스로 뿐 아니라 다른 이에게도 바른 법을 전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였다.”​어떻게 해야 안심입명이 될 수 있나? 육근(六根) 육식(六識)에 떠내려가지 않는 것이 안심입명입니다.육진의 흐름에 육근이 춤을 추고 있으니까, 그 춤을 추는 흐름을 끊는 것입니다.​근본자성은 흔들리고, 요동치고, 탁하고, 방황하는 것이 아닌데,언제부터인가 다생의 습기로 인해 육근이 육진에 요동치고 있는 그것을 끊어버렸을 때 자성이 드러납니다.자성을 드러내는 것이 참선이나 주력 또는 염불의 목적입니다.​불교의 근본목적은 안심입명인데 안심입명은 무엇을 하자는 ..

선지식 2024.07.28

설정스님 (수덕사 방장)

“탐진치서 벗어나 걸작 인생 만들라” / 설정스님(수덕사 방장) 인생을 흔히 예술작품에 비유합니다. 누구나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자신의 열정과 의지, 지혜를 모두 쏟아 부어 예술품을 만들어 갑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걸작을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희망,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은 졸작을 만들어서 자신도 불행해지고, 남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걸작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졸작을 만들 것인지는 누가 결정할까요.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사바세계를 고의 세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 삼재와 팔난이 계속되는 고통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늘 삼재와 팔난이라는 위협이 존..

선지식 2023.01.08

여섯 문(六門)이 모두 주인이구나 - 설정 스님

여섯 문(六門)이 모두 주인이구나 무심하여 자유로운데 누구와 함께하랴. 겨울 동안 정진들 하시느라 고생들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결제와 해제를 통해서 연마(硏磨)를 거듭해 왔습니다. 물론 정진하여 득력(得力)을 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구경(究竟)을 성취(成就)하여 생사명근(生死命根)이 끊어질 때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무시겁(無始劫)으로 익혀온 탁습(濁習)이 정진할 때는 잦아드는 듯하다가도 조금만 방심(放心)하면 또다시 오욕(五慾)의 불꽃이 일어나 정진력(精進力)을 소멸시키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정진합시다. 자성(自性)이 드러나서 임운등등(任運騰騰)하고 등등임운(騰騰任運)하여 본래로부터 밝고, 본래로부터 당당하고, 본래로..

선지식 2022.10.09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참뜻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참뜻 장영섭 기자 / 불교신문 - ‘본래부처’ 일깨우는 말…실존적 고독도 상징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두루 알려졌다시피 부처님이 이 땅에 태어나자마자 외친 일성一聲이다. ‘이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홀로 존귀하다’는 뜻이다. 갓난아기가 말을 했을 리는 없으니, 후대의 각색일 확률이 매우 높다. 아울러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기독교의 세계관에서 보듯, 제자들은 교조敎祖인 부처님의 첫 한 마디에 불교의 핵심을 집약해 담고 싶었을 것이다. 사실 불교의 지고한 가치인 ‘본래부처’란 무엇인가를 일러주는 최상의 활구活句다. 한편으론 자못 오만한 어감 때문에 개그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반면 제대로 이해하기만 하면 마음의 눈을 띄울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나’란 부처님 본인..

선지식 2021.02.12

“승려는 음식·옷·잠 부족해야 하고 신심·원력·공심은 꼭 가지고 있어야”

선수행 종가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하안거 중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 큰스님이 붓을 들었다 누에고치서 비단줄 뽑아져 나오듯 거침없이 줄줄줄 휘갈긴다 “승려는 음식·옷·잠 부족해야 하고 신심·원력·공심은 꼭 가지고 있어야” 3포, 5포 세대의 청년에 용기 강조 “포기조차 포기해야 길 열려” “한국 정치인들은 선거기술자에 불과 해가 비추고 싶은 곳만 비추지 않듯 덕성 있는 정치인 아쉬워” 덕지덕지 기운 15년 된 삼베옷 입고 젊은 후학들과 함께 하루 8시간 정진하고 농사지어 스님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법당 한쪽에 신문지를 까는 스님, 빨래집게가 달려 있는 긴 줄을 양쪽 벽에 연결하는 스님, 큰 한지 뭉치를 가져오는 스님, 정성 들여 간 먹물을 큰 그릇에 옮기는 스님, 여러 크기의 붓을 정리하는 스님…. “..

지혜의 공간 2019.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