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국스님 5

혜국스님의 신·심·명 강설

1. 신심명은 “성철 스님은 신심명을 중도총론이라 설하셨지요” 신심명(信心銘)은 지금으로부터 1400년 전 선종의 제3대 조사(祖師)인 승찬(僧璨, ?~606년) 선사께서 지은 선어록입니다. 1000년도 훌쩍 넘은 그 시절, 이처럼 아름다운 글이 지금까지 전해진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고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지구라는 별에 오셔서 평생을 가르치신 내용이 중도연기(中道緣起)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한 평생을 길에서 사셨습니다. 생명이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오직 중생을 위한 길을 걸으셨습니다. ​ ▲ 불교인재원이 2009년 9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봉행한 ‘혜국 스님의 신심명 대강좌’. ​ 부처님께서 한평생 말씀하신 중도연기를 이토록 아름다운 언어로 명쾌하게 설하셨는지 지금..

“만번 참구해야 참화두 하나 얻는다” / 혜국 스님

“만번 참구해야 참화두 하나 얻는다.” / 혜국 스님 봉은사 ‘팔관재계 수계법회’에서 "가만히 놀다가 어느 날 복권에라도 당첨되듯이 '툭'터지는 것은 도가 아니다" 혜국 스님은 부단한 노력을 최고의 수행으로 평가했다. 예전에 이곳 봉은사에 허응 보우라는 훌륭한 스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당시 국가에서 탄압하던 불교를 다시 중흥시키고 스님들이 보는 과거시험 승과를 다시 부활시키셨습니다. 그 스님들 참선 과거 시험을 봉은사 선불장에서 열었는데, 그 때 시험 문제가 바로 ‘本來淸淨한데 忽生無明이라’ 즉 본래 인간은 청정한데 왜 무량업장이 생기기 시작했느냐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어서 보우 선사께서 시름에 겨워있을 때 당시 서산 대사가 터벅터벅 걸어와서 “本來淸淨本”이라고 벼락같은 소리..

선지식 2023.11.05

[신심명 강설] 17. 번뇌망상 - “진흙 있어야 연꽃도 피어나듯 번뇌망상 있기에 수행도 가능”

[혜국 스님의 신.심.명. 강설] 17. 번뇌망상 “진흙 있어야 연꽃도 피어나듯 번뇌망상 있기에 수행도 가능” “지동무동(止動無動)이요 동지무지(動止無止)니, 그치면서 움직이니 움직임이 없고 움직이면서 그치니 그침이 없나니.” 결코 쉬운 말이 아닙니다. 그침과 움직임, 밝음과 어두움, 옳고 그름, 이러한 일들을 우리는 상대성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심명’에서 말하는 이러한 세계는 양변(兩邊)을 부정하면서 긍정하여 원융무애(圓融無)하게 보고 있습니다. 바로 중도(中道)를 말하는 것이지요. 성철 큰스님께서 ‘신심명’을 강의하실 때 많이 강조하신 바로 그 내용입니다. 그치면서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면서 그침은 쌍조(雙照)를 보이는 것이고 움직임이 없고 그침이 없다고 하는 것은 쌍차(雙遮)로 막아 ‘없애버림..

혜국스님

삼태육성 28수 남극성 북극성 석종사 법당 앞에 모이다. 그 자리에서 되도록 하는 것이 수행. 안 되면 될 때까지 그 자리에서. 말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 아픔을 줬다면 그것이 살생이다. 그런 스승들의 삶이 된 광명을 느끼는 불자가 얼마나 되랴? 처음에는 석종사에 오래된 5층석탑만 있었다던데? 신라 말 또는 고려 초 시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5층석탑. 일체시대 도굴로 방치되었던 5층석탑. 축대와 허물어진 5층석탑 외엔 아무 것도 없던 석종사 절터. 석종사 창건의 원력을 세우게 된 동기는? 활동적이고 기가 셌던 상좌에 3년간의 참선수행을 권유. 스승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교통사고가 난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던 상좌. 네가 마흔 살 이전 한 손바닥에서 나는 소리..

선지식 2021.07.04

[적명스님, 무여스님, 혜국스님] 한국 간화선, 외국 학자를 만나다

한국 간화선, 외국 학자를 만나다 제3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 참가학자들 선원장 스님과 대담 봉암사 적명스님 축서사 무여스님 석종사 혜국스님과 잇따라 만나 제3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는 7일간의 마곡사 선수행 실참을 마치고 7월2일 문경 봉암사에서 수좌적명스님과 대담을 시작으로 축서사에서 무여스님과, 이어 3일에 석종사에서 혜국스님과의 대담을 진행했다. 외국인 교수 및 참가자 33명을 포함해 63명의 마곡사 실참수행자가 공개 문답으로 조계종 원로 선원장들에게서 선의 의문점을 해소하는 자리는 미국 햄프셔대학 교수 혜민스님이 통역했다. ■ 대담-1 문경 봉암사 태고선원 선열당에서 열린 수좌 적명스님과의 대담은 먼저 스님의 간화선 설명으로 시작됐다. 간화선은 1000여년도 되지 않아 중국대륙을 섭렵했고 한국 일본..

선지식 202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