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알기

(경전원문) 妙法蓮華經 1. 序品

수선님 2023. 7. 23. 13:20

妙法蓮華經 第一卷

묘법연화경 제일권

 

序品 第一

서품 제일

 

제1 서품(序品)

1. 법회의 청중

 

1. 如是我聞하사오니

여시아문

 

(1) 성문대중(聲聞大衆)

저는 이와 같은 사실들을 보고 들었습니다.

2. 一時에佛이 住 王舍城 耆闍崛山中하사 與大比丘衆

일시 불 주 왕사성 기사굴산중 여대비구중

萬二千人으로 俱러시니 皆是 阿羅漢이라 諸漏 已盡하야

만이천인 구 개시 아라한 제루 이진

無復煩惱하며 逮得己利하야 盡諸有結하고 心得自在러시니

무부번뇌 체득기리 진제유결 심득자재

어느날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 산중에 계셨습니다. 큰스님(大比丘)들 일만 이천 명과 함께 하셨는데, 그들은 모두 아라한의 경지에 오른 이들로서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고 더 이상은 번뇌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진정한 이익을 얻어서 존재의 속박이 다 없어진 상태라 그 마음은 아주 자유로웠습니다.

 

3. 其名曰 阿若憍陳如와 摩詞迦葉과 優樓頻螺迦葉과 伽耶迦

기명왈 아야교진여 마하가섭 우루빈나가섭 가야가

葉과 那提迦葉과 舍利弗과 大目犍連과 摩詞迦旃延과 阿누樓

섭 나제가섭 사리불 대목건련 마하가전연 아누루

駄와 劫賓那와 憍梵波提와 離婆多와 畢陵伽婆蹉와 薄拘羅와

타 겁빈나 교범바제 이바다 필릉가바차 박구라

摩詞拘絺羅와 難陀와 孫陀羅難陀와 富樓那彌多羅尼子와 須菩

마하구치라 난타 손타라난타 부루나미다라니자 수보

提와 阿難과 羅睺羅와 如是衆所知識인 大阿羅漢等이며

리 아난 라후라 여시중소지식 대아라한등

그분들의 이름은 아야교진여,마하가섭,우루빈나가섭,가야가섭,나제가섭,사리불,대목건련,마하가전연,아누루타,겁빈나,교범바제,이바다,필릉가바차,박구라,마하구치라,난타,손타라난타,부루나미다라니자,수보리,아난,라후라 등등 세상에 널리 알려진 참으로 큰스님들이었습니다.

4. 復有學無學二千人하며 摩詞波闍波提比丘尼는 與 眷屬六千

부유학무학이천인 마하파사파제비구니 여 권속육천

人과 俱하며 羅睺羅의 母 耶輸陀羅比丘尼는 亦與眷屬으로

인 구 라후라 모 야수다라비구니 역여권속

俱하며

또 한창 공부를 하고 있는 이들(學)과 공부를 다 마친 이들(無學)이천 명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하파사파제 비구니(比丘尼)는 그들의 권속들 육천여 명과 함께 있었으며, 라후라의 어머니인 야수다라 비구니도 역시 그들의 권속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5. 菩薩摩河薩 八萬人이 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不退轉

보살마하살 팔만인 개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불퇴전

하야 皆得陀羅尼와 樂設辯才하사 轉 不退轉法輪하시며 供養

개득다라니 요설변재 전 불퇴전법륜 공양

無量百千諸佛하사와 於諸佛所에 植 衆德本하야 常爲諸佛之所

무량백천제불 어제불소 식 중덕본 상위제불지소

稱歎하며 以慈修身하야 善入佛慧하며 通達大智하야 到於彼岸

칭탄 이자수신 선입불혜 통달대지 도어피안

하며 名稱이 普聞無量世界하사 能度無數百千衆生하시니

명칭 보문무량세계 능도무수백천중생

 

(2) 보살대중

 

또 보살 마하살 팔만여 명이 있었는데 모두들 최상의 깨달음〔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더 이상 물러서지 않는 이들이었습니다. 다라니와 말을 잘하는 변재(辯才)를 얻어서 불퇴전(不退轉)의 법륜(法輪)을 굴리어 무량 백 천 만 억 부처님들께 공양(供養)올렸습니다. 그 모든 부처님들의 처소에서 갖가지 덕(德)의 씨앗을 심어서 늘 부처님들의 칭찬을 들었습니다. 자비를 실천하여 심신을 닦고 부처님이 깨달으신 그 지혜를 몸소 체험하였습니다. 또 큰 지혜를 통달하여 피안(彼岸)에 올랐기 때문에 그들의 명성은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알려져서 무수한 백 천 만 억 중생들을 제도(濟度)하십니다.

6. 其名曰 文殊師利菩薩과 觀世音菩薩과 得大勢菩薩과 常精

기명왈 문수사리보살 관세음보살 득대세보살 상정

進菩薩과 不休息菩薩과 寶掌菩薩과 藥王菩薩과 勇施菩薩과

진보살 불휴식보살 보장보살 약왕보살 용시보살

寶月菩薩과 月光菩薩과 滿月菩薩과 大力菩薩과 無量力菩薩과

보월보살 월광보살 만월보살 대력보살 무량력보살

越三界菩薩과 跋陀婆羅菩薩과 彌勒菩薩과 寶積菩薩과 導師菩

월삼계보살 발타바라보살 미륵보살 보적보살 도사보

薩인 如是等의 菩薩摩詞薩八萬人으로 俱하며

살 여시등 보살마하살팔만인 구

그들의 이름은 문수사리보살,관세음보살,득대세보살,상정진보살,불휴식보살,보장보살,약왕보살,용시보살,보월보살,월광보살,만월보살,대력보살,무량력보살,월삼계보살,발타바라보살,미륵보살,보적보살,도사보살들입니다.

이와 같은 보살마하살 팔만여 명이 함께 하셨습니다.

 

7. 爾時에 釋提桓因이 與其眷屬 二萬天子로 俱하며 復有明月

이시 석제환인 여기권속 이만천자 구 부유명월

天子와 普香天子와 普光天子와 四大天王이 與其眷屬 萬天子

천자 보향천자 보광천자 사대천왕 여기권속 만천자

로 俱하며 自在天子와 大自在天子 與其眷屬 三萬天子로 俱

구 자재천자 대자재천자 여기권속 삼만천자 구

하며 裟婆世界主 梵天王 尸棄大梵과 光明大梵等이 與其眷屬

사바세계주 범천왕 시기대범 광명대범등 여기권속

萬二千天子로 俱하며

만이천천자 구

 

(3) 그 외의 대중

 

그 때 석제환인도 그의 권속 이만 천자(天子)들과 함께 하였으며, 또 명월천자와 보향천자와 보광천자와 사대천왕들이 역시 그들의 권속 일만 천자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또 자재천자와 대자재천자가 그들의 권속 삼만 천자들과 함께 하였으며,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왕과 시기대범천왕과 광명대범천왕이 또한 그들의 권속 일만 이천 천자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8. 有 八龍王하니 難陀龍王과 跋難陀龍王과 娑伽羅龍王과 和

유 팔용왕 난타용왕 발난타용왕 사가라용왕 화

修吉龍王과 德叉迦龍王과 阿那婆達多龍王과 摩那斯龍王과 優

수길용왕 덕차가용왕 아나바달다용왕 마나사용왕 우

鉢羅龍王等이 各與若干 百千眷屬으로 俱하며

발라용왕등 각여약간 백천권속 구

또 여덟 용왕이 있으니, 난타용왕,발난타용왕,사가라용왕,화수길용왕,덕차가용왕,아나바달다용왕,마나사용왕,우발라용왕등이 각기 백 천의 권속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9. 有 四緊那羅王하니 法緊那羅王과 妙法緊那羅王과 大法緊

유 사긴나라왕 법긴나라왕 묘법긴나라왕 대법긴

那羅王과 持法緊那羅王이 各與若干 百千眷屬으로 俱하며

나라왕 지법긴나라왕 각여약간 백천권속 구

 

또 네 긴나라왕이 있으니, 법긴나라왕,묘법긴나라왕,대법긴나라왕,지법긴나라왕 등이 각기 백 천의 권속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10.有 四乾闥婆王하니 樂乾闥婆王과 樂音乾闥婆王과 美乾闥

유 사건달바왕 악건달바왕 악음건달바왕 미건달

婆王과 美音乾闥婆王이 各與若干 百千眷屬으로 俱하며

바왕 미음건달바왕 각여약간 백천권속 구

 

또 네 건달바왕이 있으니, 악건달바왕,악음건달바왕,미건달바왕,미음건달바왕이 각기 백 천의 권속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11.有 四阿修羅王하니 婆稚阿修羅王과 佉羅騫駄阿修羅王과

유 사아수라왕 바치아수라왕 거라건타아수라왕

毗摩質多羅阿修羅王과 羅睺阿修羅王이 各與若干 百千眷屬

비마질다라아수라왕 나후아수라왕 각여약간 백천권속

과 俱하며

또 네 아수라왕이 있으니, 바치아수라왕,거라건타아수라왕,비마질다라아수라왕,나후아수라왕이 각기 백 천의 권속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12.有 四迦樓羅王하니 大威德迦樓羅王과 大身迦樓羅王과 大

유 사가루라왕 대위덕가루라왕 대신가루라왕 대

滿迦樓羅王과 如意迦樓羅王이 各與若干 百千眷屬으로 俱하며

만가루라왕 여의가루라왕 각여약간 백천권속 구

 

또 네 가루라왕이 있으니, 대위덕가루라왕,대신가루라왕,대만가루라왕,여의가루라왕이 각기 백 천의 권속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13.韋提希子 阿闍世王이 與 若干百千眷屬으로 俱하사 各禮

위제희자 아사세왕 여 약간백천권속 구 각예

佛足하고 退坐一面이러시니

불족 퇴좌일면

 

또 위제희(韋提希)의 아들 아사세왕(阿闍世王)도 백 천의 권속들과 함께 각각 부처님의 발에 예배를 올리고 물러 나와 한쪽에 가서 앉았습니다.

 

14.爾時에 世尊을 四衆이 圍繞하와 供養恭敬 尊重讚歎이러

이시 세존 사중 위요 공양공경 존중찬탄

니 爲諸菩薩하사 設 大乘經하시니 名 無量義라 敎 菩薩法이

위제보살 설 대승경 명 무량의 교 보살법

며 佛所護念이러라

불소호념

 

2. 법회의 상서(祥瑞)

(1)이 국토의 상서

 

그 때 세존(世尊)께서는 사부대중에게 둘러싸여 온갖 공양과 공경과 존중과 찬탄을 받으셨습니다.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대승경전을 설하시니 그 이름은 무량의경(無量義經)이었습니다. 그것은 오직 보살들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매우 아끼고 보호하시며 늘 마음에 두고 계신 것입니다.

15.佛說此經已에 結跏趺坐하시고 入於無量義處三昧하사 身心

불설차경이 결가부좌 입어무량의처삼매 신심

不動이러시니

부동

부처님께서는 이 경전을 다 설하시고 나서 가부좌를 맺고 앉으시어 무량의처라는 삼매에 들어가시어 몸도 마음도 조용히 움직이지 않으시었습니다.

16.是時에 天雨曼陀羅華와 摩詞曼陀羅華와 曼殊沙華와 摩詞

시시 천우만다라화 마하만다라화 만수사화 마하

曼殊沙華하야 而散佛上과 及諸大衆하며 普佛世界 六種震動이

만수사화 이산불상 급제대중 보불세계 육종진동

러라

그 때에 하늘에서는 만다라 꽃과 큰 만다라 꽃과 만수사 꽃과 큰 만수사 꽃을 비 오듯 내리어 부처님과 여러 대중들에게 뿌렸습니다. 그러니 온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습니다.

 

17.爾時會中에 比丘比丘尼와 優婆塞 優婆夷와 天龍夜叉와 乾

이시회중 비구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천용야차 건

闥婆와 阿修羅와 迦樓羅와 緊那羅와 摩睺羅伽 人非人 及諸小

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 급제소

王과 轉輪聖王과 是諸大衆이 得 未曾有하사 歡喜合掌하고 一

왕 전륜성왕 시제대중 득 미증유 환희합장 일

心觀佛하더니

심관불

그 때에 법회(法會)에 함께 있던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천,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인것,사람 아닌 것과 여러 소왕(小王),전륜성왕 등 모든 대중들이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환희하여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러러 뵈옵고 있었습니다.

18.爾時에 佛이 放 眉間白豪相光하사 照 東方萬八千世界하야

이시 불 방 미간백호상광 조 동방만팔천세계

靡不周徧하시며 下至阿鼻地獄하고 上至阿迦膩吒天하며 於此

미불주변 하지아비지옥 상지아가니타천 어차

世界에 盡見彼土 六趣衆生하며 又見彼土에 現在諸佛하고 及

세계 진견피토 육취중생 우견피토 현재제불 급

聞諸佛 所設經法하며

문제불 소설경법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미간(眉間)의 백호상에서 광명을 놓아

동방으로 일만 팔천 세계를 골고루 빠짐없이 비추었습니다.

 

(2)다른 국토의 상서

 

그 빛이 아래로는 아비지옥까지 비치고 위로는 아가니타천까지 비치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 세계에서 그 모든 세계의 육도(六道)중생들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그 세계에 부처님이 계시는 것을 볼 수도 있고, 부처님이 설하시는 경전의 말씀도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19.幷見 彼諸比丘比丘尼와 優婆塞 優婆夷의 諸修行 得道者

병견 피제비구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제수행 득도자

하며 復見諸菩薩摩詞薩이 種種因緣과 種種信解와 種種相貌로

부견제보살마하살 종종인연 종종신해 종종상모

行 菩薩道하며 復見諸佛이 般涅槃者하며 復見諸佛이 般涅槃

행 보살도 부견제불 반열반자 부견제불 반열반

後에 以 佛舍利로 起七寶塔이러라

후 이 불사리 기칠보탑

 

뿐만 아니라 그 곳의 여러 비구,비구니와 우바새,우바이들이 수행하고 도(道)를 얻는 일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보살 마하살들이 갖가지 인연과 갖가지 믿고 이해하는 일과 갖가지 모습으로 보살도를 행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여러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고, 열반에 드신 후에 부처님의 사리로써 칠보탑(七寶塔)을 세우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20.爾時에 彌勒菩薩이 作是念호되 今者世尊이 現神變相하시

이시 미륵보살 작시념 금자세존 현신변상

니 以何因緣으로 而有此瑞하시며 今佛世尊이 入于三昧하시니

이하인연 이유차서 금불세존 입우삼매

是不可思議인 現希有事라 當以問誰며 誰能答者오

시불가사의 현희유사 당이문수 수능답자

 

3. 미륵보살이 묻다

 

그 때에 미륵보살은 이러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금 세존께서 신통 변화의 모습을 보이시는데 무슨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로움이 있는가? 지금 부처님은 삼매에 드시었는데 이 것은 불가사의하며 희유(稀有)한 일이다.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누가 답을 할까?’

21.復作此念호대 是 文殊師利法王之子는 已曾親近供養過去無

부작차념 시 문수사리법왕지자 이증친근공양과거무

量諸佛일새 必應見此 希有之相하리니 我今當問호리라

량제불 필응견차 희유지상 아금당문

 

또 다시 이러한 생각도 하였습니다.

‘문수사리보살은 법왕의 아들이다. 그는 일찍이 과거에 한량없는 부처님을 친근하고 공양을 올렸던 이다. 그분은 반드시 이러한 희유한 일을 보았을 것이다. 나는 그분에게 마땅히 물어야 하리라.’

22.爾時에 比丘 比丘尼와 優婆塞 優婆夷와 及諸天龍鬼神等

이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급제천룡귀신등

이 咸作此念호대 是佛光明神通之相을 今當問誰오하더니

함작차념 시불광명신통지상 금당문수

 

그 때에 마침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모든 천,용,귀,신들도 다 같이 이러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이러한 광명과 신통한 일을 지금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23.爾時에 彌勒菩薩이 慾自決疑하며 又觀四衆의 比丘比丘尼

이시 미륵보살 욕자결의 우관사중 비구비구니

와 優婆塞 優婆夷와 及諸天龍鬼神等 衆會之心하사 而問文殊

우바새 우바이 급제천룡귀신등 중회지심 이문문수

師利言하사대 以何因緣으로 而有此瑞 神通之相하시며 放大光

사리언 이하인연 이유차서 신통지상 방대광

明하사 照于東方 萬八千土하시며 悉見彼佛 國界莊嚴이닛고

명 조우동방 만팔천토 실견피불 국계장엄

 

그때에 미륵보살이 자기의 의문을 풀고, 또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천,용,귀,신들과 법회 대중들의 의문을 풀기 위하여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롭고 신통한 일이 있습니까? 그리고 큰 광명을 놓아 동방으로 일만 팔천 국토를 비추어서 그 세계의 장엄(莊嚴)을 모두 보게 하십니까?”

24.於時에 彌勒菩薩이 欲 重宣此義하사 以偈問曰

어시 미륵보살 욕 중선차의 이게문왈

4. 게송(偈頌)으로 다시 묻다

(1) 국토의 상서

 

미륵보살은 이 뜻을 거듭 말씀드리고자 게송으로 물었습니다.

25. 文殊師利여 導師何故로

문수사리 도사하고

眉間白豪에 大光普照하시며

미간백호 대광보조

雨曼陀羅와 曼殊沙華하시며

우만다라 만수사화

栴檀香風이 悅可衆心하니

전단향풍 열가중심

以是因緣으로 地皆嚴淨하며

이시인연 지개엄정

而此世界- 六種震動하니

이차세계 육종진동

時四部衆이 咸皆歡喜하사

시사부중 함개환희

身意快然하야 得未曾有닛고

신의쾌연 득미증유

 

“문수사리시여, 부처님[導師〕께서는 무슨 인연으로

미간백호에 큰 광명을 놓아 널리 비추십니까?

만다라 꽃과 만수사 꽃을 비 오듯 내리시며

전단향기 바람이 불어 중생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시니,

이러한 인연으로 땅은 아름답게 장엄하였고

이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합니까?

지금 사부대중들은 모두들 환희하여

몸과 마음은 상쾌하기 이를 데 없고

생전 처음 보는 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26. 眉間光明이 照于東方

미간광명 조우동방

萬八千土하사 皆如金色하시며

만팔천토 개여금색

從阿鼻獄하야 上至有頂히

종아비옥 상지유정

諸世界中에 六道衆生의

제세계중 육도중생

生死所趣와 善惡業緣과

생사소취 선악업연

受報好醜를 於此悉見하며

수보호추 어차실견

미간 백호에서 놓으신 광명은

동방으로 일만 팔천 국토를 비추시어

모두 금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아래로는 아비지옥까지 비치고

위로는 유정천(有頂天)까지 비치어

그 모든 세계에 있는 육도 중생들이

태어나고 죽는 곳과 선악의 업을 짓는 인연과

좋고 나쁜 과보(果報)를 받는 것까지

이 곳에서 빠짐없이 봅니다.

27. 又睹諸佛 聖主師子-

우도제불 성주사자

演說經典이 微妙第一하며

연설경전 미묘제일

其聲淸淨하야 出柔軟音하야

기성청정 출유연음

敎諸菩薩 無數億萬하며

교제보살 무수억만

梵音深妙하야 令人樂聞하며

범음심묘 영인락문

 

(2) 부처님 설법의 상서

 

또 보니, 성인중의 성인이시며

사람 중의 으뜸(聖主獅子)이신 여러 부처님들이

경전을 설하시는 데 미묘하기가 제일입니다.

그 음성 아름답고 부드러워

무수한 억만 보살들을 가르치는데,

신비한 소리는 깊고도 미묘하여

사람들이 더욱더 듣고 싶어 합니다.

28. 各於世界에 講說正法하며

각어세계 강설정법

種種因緣과 以無量喩로

종종인연 이무량유

照明佛法하야 開悟衆生하며

조명불법 개오중생

若人遭苦하야 厭老病死어든

약인조고 염노병사

爲說涅槃하야 盡諸苦際하며

위설열반 진제고제

若人有福하야 曾供養佛하고

약인유복 증공양불

志求勝法커든 爲說緣覺하며

지구승법 위설연각

若有佛子- 修種種行하야

약유불자 수종종행

求無上慧어든 爲說淨道하시니

구무상혜 위설정도

 

부처님들은 각자의 세계에서 바른 진리를 강설하는데,

갖가지 인연과 한량없는 비유로써

깨달으신 법을 밝게 비치시어

중생들을 깨닫게 하십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싫어하면

열반의 도리를 설하여 모든 고통을 없애도록 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복이 있어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훌륭한 법을 구하면 연각(緣覺)의 도리를 일러줍니다.

만약 어떤 불자가 갖가지 방법으로 수행하여

최상의 지혜를 구하면 청정한 도(道)를 설하십니다.

29. 文殊師利여 我住於此하야

문수사리 아주어차

見聞若斯하며 及千億事-

견문약사 급천억사

如是衆多하니 今當略說호리다

여시중다 금당약설

 

문수사리 보살이여, 내가 여기 있으면서

보고 듣는 일이 이와 같으며

이 밖에도 천만 가지 사실들이

이처럼 많은 것을 지금 대강 말씀드리리다.

30. 我見彼土에 恒沙菩薩이

아견피토 항사보살

種種因緣으로 而求佛道호대

종종인연 이구불도

或有行施호대 金銀珊瑚와

혹유행시 금은산호

眞珠摩尼와 硨磲瑪瑙와

진주마니 자거마노

金剛諸珍과 奴婢車乘과

금강제진 노비거승

寶飾輦輿로 歡喜布施하야

보식연여 환희보시

廻向佛道하고 願得是乘의

회향불도 원득시승

三界第一인 諸佛所歎이며

삼계제일 제불소탄

或有菩薩은 駟馬寶車와

혹유보살 사마보거

欄楯華蓋와 軒飾布施하며

난순화개 헌식보시

 

(3) 보살행의 상서 1

내가 보니, 항하강의 모래처럼 많은

저 세계의 보살들이

가지가지 인연으로 부처님의 도를 구합니다.

어떤 이는 보시(布施)를 행하는데 금과 은과 산호와

진주와 마니보배와 자거와 마노와

금강 같은 온갖 보배와 또 노비와 수레들과

보배로 꾸민 연(輦)을 기쁘게 보시하여

불도(佛道)에 회향하고,

삼계에서 제일 가는 일불승(一佛乘)을 얻어

부처님의 칭찬 받기를 원합니다.

혹은 어떤 보살들은 난간 있고 일산 받쳐 들고

잘 꾸민 네 마리 말을 메운 보배 수레를 보시합니다.

31. 復見菩薩은 身肉手足과

부견보살 신육수족

及妻子施하야 求無上道하고

급처자시 구무상도

又見菩薩은 頭目身體로

우견보살 두목신체

欣樂施與하야 求佛智慧니다

흔락시여 구불지혜

또 보니, 어떤 보살들은 몸의 살과 손발과

처자까지 보시하여 최상의 도를 구합니다.

또 어떤 이는 머리와 눈과 신체를

흔쾌히 내어주고 부처님의 지혜를 구합니다.

32. 文殊師利여 我見諸王이

문수사리 아견제왕

往詣佛所하야 問無上道하고는

왕예불소 문무상도

便捨樂土와 宮殿臣妾하고

변사낙토 궁전신첩

剃除鬚髮하야 而被法服하며

체제수발 이피법복

문수사리보살이여, 내가 보니 여러 임금들이

부처님께 나아가서 최상의 도를 물을 때

좋은 국토와 궁전과 신하들과 후비(後妃)들을 다 버리고

머리와 수염 모두 깎고 법복을 입습니다.

 

33. 或見菩薩은 而作比丘하야

혹견보살 이작비구

獨處閑靜하야 樂誦經典하며

독처한정 낙송경전

又見菩薩은 勇猛精進하야

우견보살 용맹정진

入於深山하야 思惟佛道하며

입어심산 사유불도

又見離欲한이는 常處空閑하야

우견이욕 상처공한

深修禪定하야 得五神通하며

심수선정 득오신통

又見菩薩은 安禪合掌하야

우견보살 안선합장

以千萬偈로 讚諸法王하며

이천만게 찬제법왕

혹은 또 어떤 보살들은 비구(比丘)의 모습을 하고는

고요한 데 홀로 앉아 경전 읽기를 좋아합니다.

또 보니 어떤 보살들은 용맹정진하며

깊은 산에 들어가서 불도(佛道)를 사유하고,

또 어떤 욕심을 떠난 이는 늘 한적한 곳에 있으면서

선정을 깊이 닦아서 다섯 가지 신통을 얻습니다.

또 보니 어떤 보살들은 선정(禪定)에 들어가서 합장하고

천만 가지 게송으로 모든 부처님을 찬탄합니다.

34. 復見菩薩은 智深志固하야

부견보살 지심지고

能問諸佛코는 聞悉受持하며

능문제불 문실수지

又見佛子는 定慧具足하야

우견불자 정혜구족

以無量喩로 爲衆講法하고

이무량유 위중강법

欣樂說法하야 化諸菩薩하며

흔락설법 화제보살

破魔兵衆하고 而擊法鼓하며

파마병중 이격법고

또 어떤 보살들은 지혜는 깊고 뜻은 견고하여

부처님께 법을 물어 모두 다 듣고 기억하며,

또 보니 어떤 불자는 선정(禪定)과 지혜가 구족하여

한량없는 비유로써 대중들을 위하여 법을 강설하며,

기쁜 마음으로 설법하여 많은 보살들을 교화하며

마군의 무리들을 물리치고 법의 북을 울립니다.

 

35. 又見菩薩은 寂然宴默하야

우견보살 적연연묵

天龍恭敬을 不以爲喜하며

천룡공경 불이위희

又見菩薩은 處林放光으로

우견보살 처림방광

漈地獄苦하야 令入佛道하며

제지옥고 영입불도

又見佛子는 未嘗睡眠하고

우견불자 미상수면

經行林中하야 勤求佛道하며

경행임중 근구불도

又見具戒한이는 威儀無缺호대

우견구계 위의무결

淨如寶珠하야 而求佛道하며

정여보주 이구불도

(4) 보살행의 상서 2

 

또 보니 어떤 보살은 고요히 명상하여

천신들과 용들이 공경하여도 기뻐하지 않으며,

또 어떤 보살들은 숲 속에 있으면서 광명을 놓아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여 불도에 들어가게 하며,

또 어떤 불자는 잠자지 않고

숲 속에서 경행(徑行)하며 부지런히 불도를 구합니다.

또 어떤 이는 계행(戒行)을 잘 지켜 행동이 뛰어난 것이

마치 보배 구슬과 같이하여 불도를 구하며,

 

36. 又見佛子는 住忍辱力하야

우견불자 주인욕력

增上慢人이 惡罵捶打라도

증상만인 악매추타

皆悉能忍하야 而求佛道하며

개실능인 이구불도

또 어떤 불자는 인욕의 힘이 훌륭하여

잘난 체하는 이가 나쁜 말로 꾸짖고 몽둥이로 때릴지라도

그것을 다 견디어 불도를 구합니다.

37. 又見菩薩은 離諸戱笑와

우견보살 이제희소

及癡眷屬하고 親近智者하야

급치권속 친근지자

一心除亂하고 攝念山林을

일심제난 섭념산림

億千萬歲하야 以求佛道하니

억천만세 이구불도

 

또 보니 어떤 보살은 온갖 희롱과 농담과

어리석은 무리들을 떠나서

지혜로운 이들을 친근하여

일심으로 산란(散亂)함을 제거하고 억 천 만년을

산림에서 생각을 집중하여 불도(佛道)를 구합니다.

38. 或見菩薩은 肴饍飮食과

혹견보살 효선음식

百種湯藥으로 施佛及僧하며

백종탕약 시불급승

名衣上服이 價直千萬과

명의상복 가치천만

或無價衣로 施佛及僧하며

혹무가의 시불급승

千萬億種인 栴檀寶舍와

천만억종 전단보사

衆妙臥具로 施佛及僧하고

중묘와구 시불급승

淸淨園林에 花果茂盛커든

청정원림 화과무성

流泉浴池로 施佛給僧호대

유천욕지 시불급승

如是等施- 種種微妙를

여시등시 종종미묘

歡喜無厭하야 求無上道하며

환희무염 구무상도

또 어떤 보살은 맛있는 반찬과 좋은 음식과

백 가지 탕약으로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보시하며,

그 값이 천만금 나가는 옷이나

값을 매길 수도 없는 훌륭한 옷을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보시합니다.

또 천 만 억 가지의 전단향나무로 만든 값진 집과

아름다운 이부자리를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보시하며,

또 아름다운 동산에 꽃과 과일이 풍성한 숲과

흐르는 샘물과 목욕할 연못들을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보시합니다.

이와 같은 가지가지 좋은 보시를

기쁜 마음으로 행하여 싫어할 줄 모르면서

최상의 도를 구합니다.

 

39. 或有菩薩은 設寂滅法하야

혹유보살 설적멸법

種種敎詔 無數衆生하며

종종교조 무수중생

或見菩薩은 觀諸法性이

혹견보살 관제법성

無有二相함이 猶如虛空하며

무유이상 유여허공

又見佛子는 心無所着하야

우견불자 심무소착

以此妙慧로 求無上道하며

이차묘혜 구무상도

 

혹 어떤 보살들은 적멸(寂滅) 한 법을 설하여

갖가지 가르침으로 무수한 중생들을 교화합니다.

혹 어떤 보살은 모든 법(法)의 본성이

두 가지 모습이 없는 것이 마치 허공과 같은 줄로 보며,

또 어떤 불자는 마음에 아무런 집착이 없어서

이 미묘한 지혜로써 최상의 도를 구합니다.

40. 文殊師利여 又有菩薩은

문수사리 우유보살

佛滅度後에 供養舍利하며

불멸도후 공양사리

又見佛子가 造諸塔廟

우견불자 조제탑묘

無數恒沙하야 嚴飾國界호대

무수항사 엄식국계

寶塔高妙하야 五千由旬이며

보탑고묘 오천유순

縱廣正等히 二千由旬이라

종광정등 이천유순

一一塔廟에 各千幢幡이며

일일탑묘 각천당번

珠交露幔에 寶鈴和鳴커든

주교로만 보령화명

諸天龍神과 人及非人이

제천용신 인급비인

香華伎樂으로 常以供養하며

향화기악 상이공양

 

(5) 부처님의 열반

 

문수사리보살이여, 어떤 보살들은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사리에 공양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불자들은

수없이 많은 탑을 쌓아서 국토를 장엄하는데,

높고 아름다운 보배 탑이 높이는 오천 유순이고

세로와 가로가 똑같이 이천 유순이며,

그 많은 탑마다 천 개의 깃대와 깃발이 휘날리고,

이슬처럼 반짝이는 구슬 휘장과

보배 풍경이 어울려서 울립니다.

천신(天神)들과 용과 신들과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향과 꽃과 온갖 풍류로써 항상 공양합니다.

41.文殊師利여 諸佛子等이

문수사리 제불자등

爲供舍利하야 嚴飾塔廟커든

위공사리 엄식탑묘

國界自然히 殊特妙好하고

국계자연 수특묘호

如天樹王이 其華開敷하며

여천수왕 기화개부

문수사리보살이여, 모든 불자들이

사리에 공양하느라고 훌륭하게 탑을 꾸미니

국토는 저절로 빼어나게 아름답고 미묘해서

마치 천상의 나무에 화사하게 꽃이 핀 듯합니다.

42. 佛放一光하시니 我及衆會-

불방일광 아급중회

見此國界의 種種殊妙하니

견차국계 종종수묘

諸佛神力과 智慧稀有라

제불신력 지혜희유

放一淨光하사 照無量國하시니

방일정광 조무량국

我等見此코 得未曾有니다

아등견차 득미증유

5. 답(答)을 청하다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으시니 저와 대중들은

이 세계의 여러 가지 훌륭하고

아름다운 모양을 잘 봅니다.

부처님의 신통과 지혜가 희유하여

청정한 광명을 놓으시어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시니

저희들은 그것을 보고 전에 없던 일이라 생각합니다.

 

43.佛子文殊여 願決衆疑하소서

불자문수 원결중의

四衆欣仰하사 瞻仁及我니다

사중흔앙 첨인급아

世尊何故로 放斯光明이닛고

세존하고 방사광명

佛子時答하사 決疑令喜하소서

불자시답 결의령희

何所饒益으로 演斯光明이닛고

하소요익 연사광명

 

문수보살이시여,저희들의 의심을 풀어 주소서.

여기 이 사부대중들이

문수보살님과 저를 우러러봅니다.

세존께서는 무슨 일로 이러한 광명을 놓으십니까?

보살께서 대답하여

저희들의 의문을 풀어주고 기쁘게 하소서.

장차 무슨 이익이 있다고 이러한 광명을 놓으십니까?

 

44. 佛坐道場하사 所得妙法을

불좌도량 소득묘법

爲欲設此닛가 爲當受記닛가

위욕설차 위당수기

示諸佛土에 衆寶淨嚴하며

시제불토 중보엄정

及見諸佛호니 此非小緣이니다

급견제불 차비소연

 

부처님이 보리도량에서 얻은 미묘한 법을

설하시려는 것입니까?

저희들을 위하여 수기(授記)를 주시려는 것입니까?

모든 부처님의 세계가 온갖 보배로 장엄함을 보며

여러 부처님을 뵈옵게 되오니 작은 인연이 아닌가 합니다.

 

45.文殊當知하소서 四衆龍神이

문수당지 사중용신

瞻察仁者하나니 爲說何等이닛고

첨찰인자 위설하등

爾時에 文殊師利-語 彌勒菩薩 摩詞薩과 及諸大士하사대

이시 문수사리 어 미륵보살 마하살 급제대사

 

문수사리보살이시여, 사부대중과 용과 신들이

모두 보살님을 우러러 뵈오니

무슨 뜻인지 말씀하여 주소서.”

6. 문수(文殊)보살이 답하다

(1) 과거의 사례

이 때에 문수 사리보살이 미륵보살마하살과 여러 보살들에게 말씀하였습니다.

46.善男子等아 如我惟忖컨대 今佛世尊이 欲設大法하사 雨

선남자등 여아유촌 금불세존 욕설대법 우

大法雨하시며 吹 大法螺하시며 擊 大法鼓하시며 演大法義시

대법우 취 대법라 격 대법고 연대법의

니라

 

"선남자들이여,내 생각으로는 아마 부처님께서 큰 법문을 말씀하시며, 큰 법의 비를 내리시며, 큰 법의 소라를 부시며, 큰 법의 북을 치시며, 큰 법의 뜻을 연설하시리라 여겨집니다.

 

47.諸善男子야 我於過去諸佛에 曾見此瑞호니 放斯光已에 卽

제선남자 아어과거제불 증견차서 방사광이 즉

設大法일새 是故로 當知하라. 今佛現光도 亦復如是하야 欲令

설대법 시고 당지 금불현광 역부지시 욕령

衆生으로 咸得聞知 一切世間難信之法일새 故現斯瑞니라

중생 함득문지 일체세간난신지법 고현사서

여러 선남자들이여, 내가 과거에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이런 상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이러한 광명을 놓으시고는 큰 법문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 들으십시오. 오늘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으심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세상 사람들이 믿기 어려운 법문을 듣고 알게 하시려고 이러한 상서(祥瑞)를 나타내신 것입니다.

48.諸善男子야 如 過去無量無邊 不可思議 阿僧祇劫에 爾時에

제선남자 여 과거무량무변 불가사의 아승지겁 이시

有佛하시니 號는 日月燈明如來 應供 正遍知 明行足 善逝 世

유불 호 일월등명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

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 世尊이러시니

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

(2) 일월등명불(日月燈明佛)의 이야기

 

여러 선남자들이여, 과거에 한량없고 그지없고 불가사의한 아승지겁 전에 부처님이 계셨습니다. 이름은 일월등명(一月燈明)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셨습니다.

 

49.演說正法하사대 初善中善後善이라 其義深遠하며 其語巧妙

연설정법 초선중선후선 기의심원 기어교묘

하야 純一無雜하며 具足淸白梵行之相이라

순일무잡 구족청백범행지상

정법을 연설하시니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였습니다. 이치는 심원하고, 말씀은 능숙하고 미묘하며, 순수하고 복잡하지 않았으며, 맑고 깨끗한 범행을 갖추었습니다.

50.爲求聲聞者하야 設應四諦法 度生老病死하사 究竟涅槃하며

위구성문자 설응사제법 도생노병사 구경열반

爲求辟支佛者하야 設應十二因緣法하며 爲諸菩薩하야 設應六

위구벽지불자 설응십이인연법 위제보살 설응육

波羅密하야 令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야 成一切種智시니라

바라밀 영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성일체종지

성문(聲聞)을 구하는 이에게는 네 가지 진리(四諦法)를 알맞게 말씀하여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벗어나서 궁극에는 열반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벽지불(辟支佛)을 구하는 이에게는 열 두 가지 인연을 알맞게 말씀하셨고, 여러 보살들을 위해서는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알맞게 말씀하여 최상의 깨달음을 얻어 일체의 지혜(一切種智)를 이루게 하시었습니다.

 

51.次復有佛하시니 亦名日月燈明이며 次復有佛하시니 亦名日

차부유불 역명일월등명 차부유불 역명일

月燈明이라 如是二萬佛이 皆同一字시니 號도 日月燈明이며

월등명 여시이만불 개동일자 호 일월등명

又同一姓이시니 姓은 頗羅墮니라

우동일성 성 바라타

다음에 또 부처님이 계시었으니 역시 이름이 일월등명이시고, 그 다음에 또 부처님이 계시었으니 역시 이름이 일월등명이셨습니다. 이와 같이 이만 부처님이 계시었는데 다같이 이름이 일월등명이셨고, 성도 똑 같이 파라타(頗羅墮)이셨습니다.

52.彌勒아 當知하라 初佛後佛이 皆同一字시니 名 日月燈明이

미륵 당지 초불후불 개동일자 명 일월등명

며 十號具足하시고 所可說法은 初中後善이라

십호구족 소가설법 초중후선

 

미륵보살이여, 첫 부처님이나 나중 부처님의 이름이 다 같아서 일월등명이시고 열 가지 명호가 구족하셨고, 말씀하시는 법문도 처음과 중간과 끝이 모두 훌륭하셨습니다.

 

53.其 最後佛이 未出家時에 有八王子하니 一名은 有意요 二

기 최후불 미출가시 유팔왕자 일명 유의 이

名은 善意요 三名은 無量意요 四名은 寶意요 五名은 增意요

명 선의 삼명 무량의 사명 보의 오명 증의

六名은 除疑意요 七名은 響意요 八名은 法意라 是八王子-威

육명 제의의 칠명 향의 팔명 법의 시팔왕자 위

德이 自在하야 各領四天下러니

덕 자재 각령사천하

그 최후의 부처님이 출가하기 전에 여덟 왕자가 있었으니, 맏이는 유의(有意), 둘째는 선의(善意), 셋째는 무량의(無量意), 넷째는 보의(寶意), 다섯째는 증의(增意), 여섯째는 제의의(除疑意), 일곱째는 향의(響意), 여덟째는 법의(法意)였습니다.이 여덟 왕자는 위엄과 덕이 자유자재하여 각각 사천하를 거느렸는데,

54.是諸王子 聞父出家하야 得 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고는 悉

시제왕자 문부출가 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실

捨王位하고 亦隨出家하야 發 大乘意하며 常修梵行하야 皆爲

사왕위 역수출가 발 대승의 상수범행 개위

法師호대 已於千萬佛所에 植諸善本하니라

법사 이어천만불소 식제선본

이 왕자들이 부왕이 출가하여 최상의 깨달음을 얻으신 줄을 알고는 모두 왕위를 버리고 부왕을 따라 출가하여 대승심(大乘心)을 내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범행을 닦아 모두 법사(法師)가 되었으며, 천 만 억 부처님이 계신 데서 여러 가지 선한 근본을 심었습니다.

 

55.是時에 日月燈明佛이 設 大乘經하시니 名無量意라 敎 菩

시시 일월등명불 설 대승경 명무량의 교 보

薩法이며 佛所護念이시니라

살법 불소호념

이 때에 일월등명불이 대승경전을 설하셨으니 이름이 무량의경(無量意經)이었습니다. 보살들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마음에 간직하시고 아끼시는 바입니다.

56.設是經已하시고 卽於大衆中에서 結跏趺坐하사 入於無量義

설시경이 즉어대중중 결가부좌 입어무량의

處三昧하사 身心不動이러시니 是時에 天雨曼陀羅華와 摩詞曼

처삼매 신심부동 시시 천우만다라화 마하만

陀羅華와 曼殊沙華와 摩詞曼殊沙華하야 而散佛上과 及諸大衆

다라화 만수사화 마하만수사화 이산불상 급제대중

하고 普佛世界-六種震動이러라

보불세계 육종진동

이 경을 말씀하시고는 대중들 가운데서 결가부좌하시고 무량의처라는 삼매에 들어가시어 몸도 마음도 동요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 때에 하늘에서 만다라꽃, 큰 만다라꽃, 만수사꽃, 큰 만수사꽃을 비 오듯 내리어서 부처님 위와 대중들에게 흩뿌렸습니다. 그러자 여러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습니다.

 

57.爾時會中에 比丘 比丘尼와 優婆塞 優婆夷와 天龍夜叉와

이시회중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천용야차

乾闥婆 阿修羅와 迦樓羅 緊那羅와 摩睺羅伽 人非人과 及諸小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 급제소

王과 轉輪聖王等 是諸大衆이 得 未曾有하야 歡喜合掌하고 一

왕 전륜성왕등 시제대중 득 미증유 환희합장 일

心觀佛터니

심관불

그 때 법회에 모여있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천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과 사람 아닌 이와 여러 소왕(小王)과 전륜성왕(轉輪聖王)등 여러 대중들이 전에 없던 일을 만나 환희하여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58.爾時에 如來-放 眉間白豪相光하사 照 東方 萬八千佛土하

이시 여래 방 미간백호상광 조 동방 만팔천불토

야 靡不周徧호대 如今所見是諸佛土러라

미불주변 여금소견시제불토

이때 부처님께서 미간의 백호상에서 광명을 놓아 동방의 일만 팔천 세계를 비추시어 두루하지 않은 데가 없는 것이 마치 지금 보는 저 세계들의 일과 같았습니다.

59.彌勒아 當知하라 爾時會中에 有 二十億菩薩이 樂欲聽法이

미륵 당지 이시회중 유 이십억보살 낙욕청법

러니 是諸菩薩이 見此光明의 普照佛土하고 得 未曾有하야 欲

시제보살 견차광명 보조불토 득 미증유 욕

知此光의 所爲因緣이러니

지차광 소위인연

미륵보살이시여, 그 때 모인 가운데 이십 억 보살들이 있어서 법문을 듣기를 즐겨하였는데 그 보살들이 이 광명이 여러 세계에 비침을 보고 전에 없던 일을 얻고는 이 광명의 인연을 알고자 하였습니다.

 

60.時有菩薩하니 名曰妙光이라 有 八百弟子러니 是時에 日月

시유보살 명왈묘광 유 팔백제자 시시 일월

燈明佛이 從 三昧起하사 因妙光菩薩하야 設 大乘經하시니 名

등명불 종 삼매기 인묘광보살 설 대승경 명

妙法蓮華라 敎 菩薩法이며 佛所護念이시니라

묘법연화 교 보살법 불소호념

 

(3) 문수보살과 미륵보살의 과거

그 때 보살이 있었는데 이름이 묘광(妙光)이었습니다. 팔백 제자를 데리고 있었는데 일월등명불이 삼매에서 일어나 묘광보살로 인하여 대승경전을 말씀하셨으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었습니다. 이 경은 보살들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마음에 간직하시고 아끼시는 바입니다.

 

61.六十小劫을 不起于坐하며 時會廳者도 亦坐一處하야 六十

육십소겁 불기우좌 시회청자 역좌일처 육십

小劫을 身心不動하고 廳佛所設을 謂如食頃호대 是時衆中에

소겁 신심부동 청불소설 위여식경 시시중중

無有一人도 若身若心에 而生懈倦일러라

무유일인 약신약심 이생해권

육십 소겁 동안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시었고 그 때 듣는 이들도 한곳에 앉아서 육십 소겁 동안 몸과 마음을 동요하지 않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마치 밥 한끼 먹는 시간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때 대중 가운데 한 사람도 몸이나 마음에 권태로운 생각을 내는 이가 없었습니다.

62.日月燈明佛이 於六十小劫에 設是經已하시고 卽於梵과 魔

일월등명불 어육십소겁 설시경이 즉어범 마

와 沙門婆羅門과 及天人阿修羅衆中에 而宣此言하사대

사문바라문 급천인아수라중중 이선차언

 

일월등명불이 육십 소겁 동안 이 경전을 말씀하시고는 곧 범천과 마군과 사문과 바라문과 천신과 사람과 아수라들 가운데서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63.如來於今日中夜에 當入無餘涅槃호리라 하시니라

여래어금일중야 당입무여열반

‘여래는 오늘 밤중에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리라.’고 하셨습니다.

64.時有菩薩하니 名曰德藏이라 日月燈明佛이 卽授其記하사

시유보살 명왈덕장 일월등명불 즉수기기

告諸比丘하사대

고제비구

그 때에 보살이 있었는데 이름이 덕장(德藏)이었습니다. 일월등명불께서 그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65.是 德藏菩薩이 次當作佛하리니 號曰 淨身多陀阿伽度 阿羅

시 덕장보살 차당작불 호왈 정신다타아가도 아라

詞 三藐三佛陀리라

하 삼먁삼불타

‘이 덕장보살이 이 다음에 성불하여 이름을 정신(淨身)다타아가도, 아라하, 삼먁삼불타라 하리라.’

 

66.佛이 授記已하시고 便於中夜에 入 無餘涅槃하시니라

불 수기이 변어중야 입 무여열반

 

부처님께서 수기를 주어 마치시고 그날 밤중에 무여열반에 드시었습니다.

67.佛 滅度後에 妙光菩薩이 持 妙法蓮華經호대 滿八十小劫을

불 멸도후 묘광보살 지 묘법연화경 만팔십소겁

爲人演說이러니 日月燈明佛 八子-皆師妙光커든 妙光이 敎化

위인연설 일월등명불 팔자 개사묘광 묘광 교화

하야 令其堅固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시니 是諸王子-供養無量

영기견고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시제왕자 공양무량

百千萬億佛已에 皆成佛道하고 其 最後成佛者는 名曰然燈이라

백천만억불이 개성불도 기 최후성불자 명왈연등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묘광보살이 묘법연화경을 가지고 팔십 소겁 동안 사람들에게 설하였는데, 일월등명불의 여덟 왕자가 모두 묘광보살을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묘광보살은 그들을 교화하여 최상의 깨달음이 견고하게 하였습니다. 그 왕자들이 한량없는 백 천 만 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 모두 불도를 이루었는데, 맨 나중에 성불한 분의 이름이 연등불(然燈佛)이었습니다.

68.八百弟子中에 有一人하니 號曰求名이라 貪著利養하야 雖

팔백제자중 유일인 호왈구명 탐착이양 수

復 讀誦衆經이나 而不通利하고 多所忘失일새 故號求名이라.

부 독송중경 이불통리 다소망실 고호구명

是人이 亦以種諸善根因緣故로 得値無量 百千萬億諸佛하야 供

시인 역이종제선근인연고 득치무량 백천만억제불 공

養恭敬하고 尊重讚歎일러니라

양공경 존중찬탄

 

묘광보살의 팔백 제자 중에 한 사람의 이름이 구명(救名)이니, 이양(利養)을 탐하고, 여러 경전을 읽기는 하였지만 뜻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고 많이 잊어버리므로 구명이라 이름하였습니다. 이 사람도 선근(善根)을 심은 인연으로 한량없는 백 천 만 억의 수많은 부처님을 만나서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였습니다.

69.彌勒아 當知하라 爾時妙光菩薩이 豈異人乎아 我身이 是也

미륵 당지 이시묘광보살 기이인호 아신 시야

며 求名菩薩은 汝身이 是也라 今見此瑞호니 與本無異라 是故

구명보살 여신 시야 금견차서 여본무이 시고

로 惟忖컨댄 今日如來-當設大乘經하시리니 名 妙法蓮華라

유촌 금일여래 당설대승경 명 묘법연화

敎菩薩法이며 佛所護念이시니라

교보살법 불소호념

미륵보살이여, 그 때의 묘광보살은 딴 사람이 아니라 곧 나 문수며, 구명보살은 그대였습니다.

(4) 분명한 답을 하다

 

이제 이 상서를 보니 예전과 다르지 아니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여래께서 마땅히 대승경전을 설하시리니 이름은 묘법연화경이며 보살들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이 마음에 간직하시고 아끼시는 바라 생각합니다.”

70.爾時에 文殊師利- 於 大衆中에 欲重宣此義하사 而設偈言

이시 문수사리 어 대중중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하사대

7. 게송으로 답하다

(1) 일월등명불

 

그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대중 가운데에서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설하였습니다.

 

71.我念過去世 無量無數劫에

아념과거세 무량무수겁

有佛人中尊하사 號日月燈明이시라

유불인중존 호일월등명

世尊演說法하사 度無量衆生과

세존연설법 도무량중생

無數億菩薩하사 令入佛知慧하며

무수억보살 영입불지혜

佛未出家時에 所生八王子-

불미출가시 소생팔왕자

見大聖出家하고 亦隨脩梵行하며

견대성출가 역수수범행

내가 생각하니 지나간 세상 한량없고 수 없는 겁 전에

세존이 계셨으니 이름은 일월등명불이었습니다.

세존께서 법을 말씀하여 한량없는 중생들과

수없는 보살들을 제도하여

부처님의 지혜에 들게 하였습니다.

그 부처님께서 출가하시기 전에 여덟 왕자를 두었는데

부왕이 출가함을 보고 그들도 따라서 범행을 닦았습니다.

 

72.時佛設大乘하시니 經名無量義라

시불설대승 경명무량의

於諸大衆中에서 而爲廣分別하시니라

어제대중중 이위광분별

佛設此經已하시고 卽於法座上에

불설차경이 즉어법좌상

跏趺坐三昧하시니 名無量義處라

가부좌삼매 명무량의처

그 때에 부처님이 대승경전을 설하시니

그 이름은 무량의경이었고,

여러 대중 가운데서 널리 분별하여 해석하셨습니다.

그 경전을 말씀하시고 나서 곧 그 법상 위에서

결가부좌하시고 삼매에 드시니

그 이름이 무량의처 삼매였습니다.

 

73.天雨曼陀華하고 天鼓自然鳴하며

천우만다화 천고자연명

諸天龍鬼神이 供養人中尊하며

제천용귀신 공양인중존

一切諸佛土- 卽時大震動이라

일체제불토 즉시대진동

佛放眉間光하사 現諸希有事하시며

불방미간광 현제희유사

하늘에는 만다라 꽃비가 내리고

하늘의 북은 저절로 울리며,

천신과 용과 신들도 세존께 공양하였습니다.

모든 세계들은 그 때에 크게 진동하고

부처님은 미간에서 광명을 놓아 희유한 상서를 나타내시니,

 

74.此光照東方 萬八天佛土하사

차광조동방 만팔천불토

示一切衆生의 生死業報處하사대

시일체중생 생사업보처

有見諸佛土는 以衆寶莊嚴호대

유견제불토 이중보장엄

琉璃頗梨色이라 斯由佛光照시며

유리파리색 사유불광조

及見諸天人과 龍神夜叉衆과

급견제천인 용신야차중

乾闥緊那羅- 各供養其佛하며

건달긴나라 각공양기불

그 광명은 동방으로 일만 팔천 세계를 비추어

모든 중생들이 지은 업으로 나고 죽는 곳을 보이었습니다.

또 보니 어떤 세계는 온갖 보배로 장엄하였는데

유리(琉璃)빛 파리(頗梨)빛들을

부처님의 광명으로 환희 비치며,

또 보니 천신과 사람과 용과 신과 야차와

건달바와 긴나라들이 모두 부처님께 공양합니다.

75.又見諸如來는 自然成佛道하사

우견제여래 자연성불도

身色如金山하사 端嚴甚微妙호대

신색여금산 단엄식미묘

如淨瑠璃中에 內現眞金像하며

여정유리중 내현진금상

世尊在大衆하사 敷演深法義하시니

세존재대중 부연심법의

一一諸佛土에 聲聞衆無數어든

일일제불토 성문중무수

因佛光所照하야 悉見彼大衆하며

인불광소조 실견피대중

또 보노니 많은 여래께서 자연히 불도를 이루시니

몸빛은 황금산과 같아 단정하고

장엄하고 매우 아름다우시어

깨끗한 유리병 속에 진금(眞金)의 모습을 나투신 듯이

세존께서 대중들에게 깊은 법과 이치를 연설하십니다.

여러 부처님 국토들마다 무수한 성문 대중들이

부처님의 광명이 비치어 저 대중을 보게 됩니다.

76.或有諸比丘는 在於山林中하야

혹유제비구 재어산림중

精進持淨戒호대 猶如護明珠하며

정진지정계 유여호명주

又見諸菩薩은 行施忍辱等호대

우견제보살 행시인욕등

其數如恒沙는 斯由佛光照며

기수여항사 사유불광조

又見諸菩薩은 深入諸禪定호대

우견제보살 심입제선정

身心寂不動하야 以求無上道하며

신심적부동 이구무상도

又見諸菩薩은 知法寂滅相하야

우견제보살 지법적멸상

各於其國土에 說法求佛道하며

각어기국토 설법구불도

 

혹 어떤 비구들은 산림 속에 있으면서

정진하고 계행(戒行) 지키기를

맑은 구슬 보호하듯이 합니다.

또 보니 여러 보살들은 보시하고 인욕하는 이들이

그 수효가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음을

부처님의 광명으로 모두 봅니다.

또 보노니 여러 보살들은 선정에 깊이 들어가

몸과 마음을 동요하지 않고 최상의 도를 구합니다.

또 어떤 보살들은 법의 적멸한 모습을 알고

제각기 그 국토에서 법을 설하여 불도를 구합니다.

77.爾時四部衆은 見日月燈佛의

이시사부중 견일월등불

現大神通力하고 其心皆歡喜하야

현대신통력 기심개환희

各各自相問호대 是事何因緣인가하더니

각각자상문 시사하인연

 

그 때 사부대중들은 일월등명불께서

큰 신통 나투심을 보고 그 마음이 매우 기뻐서

제각기 서로 묻기를, ‘무슨 인연으로 이런 일이 있는가.’

하였습니다.

78.天人所奉尊이 適從三昧起하야

천인소봉존 적종삼매기

讚妙光菩薩하사대 汝爲世間眼하야

찬묘광보살 여위세간안

一切所歸信이라 能奉持法藏호대

일체소귀신 능봉지법장

如我所說法은 唯汝能證知니라

여아소설법 유여능증지

世尊旣讚歎하사 令妙光歡喜케하시고

세존기찬탄 영묘광환희

 

(2) 문수보살과 미륵보살의 과거

천신과 인간들이 받드는 세존께서

마침 삼매에서 일어나서 묘광보살을 찬탄하시되

‘그대는 세상의 눈이요, 모든 사람들이 귀의하고

믿으리니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받들어 지니라.

내가 말한 법문은 오직 그대만이 아느니라.’라고

세존께서는 묘광보살을 찬탄하여 기쁘게 하였습니다.

 

79. 設是法華經을 滿六十小劫토록

설시법화경 만육십소겁

不起於此座하시고 所說上妙法을

불기어차좌 소설상묘법

是妙光法師- 悉皆能受持하니라

시묘광법사 실개능수지

 

세존께서 법화경을 말씀하실 때

육십 소겁 동안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말씀하신 최상의 묘한 법을

묘광법사가 모두 다 받아 지니었으니,

80.佛設是法華하사 令衆歡喜已하시고

불설시법화 영중환희이

噚卽於是日에 告於天人衆하사대

심즉어시일 고어천인중

諸法實相義를 已爲汝等設일새

제법실상의 이위여등설

我今於中夜에 當入於涅槃하리라

아금어중야 당입어열반

汝一心精進하야 當離於放逸이니

여일심정진 당리어방일

諸佛甚難値라 億劫時一遇니라

제불심난치 억겁시일우

世尊諸子等이 聞佛入涅槃하고

세존제자등 문불입열반

各各懷悲惱호대 佛滅一何速이여뇨하더니

각각회비뇌 불멸일하속

 

이 법화경을 설하여 대중들을 기쁘게 하고

그날 즉시 천인과 인간 대중들에게 말하기를

‘모든 법의 실상(實相)의 도리를

이미 너희들에게 다 말하였으니

나는 오늘 밤중에 열반에 들리라.

그대들은 일심으로 정진해서 방일(放逸)하지 말라.

부처님은 매우 만나기 어려워서

억겁에 겨우 한번 만나느니라.’하였습니다.

여러 불자들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다는 말씀을 듣고 제각기 슬퍼하며

‘부처님의 열반이 이렇게 빠르신가’하였습니다.

81.聖主法之王이 安慰無量衆하시대

성주법지왕 안위무량중

我若滅度時에 汝等勿憂怖니라

아약멸도시 여등물우포

是德藏菩薩이 於無漏實相에

시덕장보살 어무루실상

心已得通達하야 其次當作佛하리니

심이득통달 기차당작불

號曰爲淨身이라 亦度無量衆하리라 하시고

호왈위정신 역도무량중

거룩하신 법왕께서 대중들을 위로하시기를,

‘내가 열반에 드는 것을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라.

이 덕장보살이 무루실상(無漏實相)에

모두 다 통달하였고 이 다음에 성불하여

정신여래(淨身如來)라 하여

무량한 중생들을 제도하리라.’하셨습니다.

 

82.佛此夜滅度하사대 如薪盡火滅이어늘

불차야멸도 여신진화멸

分布諸舍利하사 而起無量塔하며

분포제사리 이기무량탑

比丘比丘尼- 其數如恒沙라

비구비구니 기수여항사

倍復加精進하야 以求無上道니라

배부가정진 이구무상도

이날 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니

나무가 다 타고 불이 꺼지듯 하였습니다.

사리를 나누어 가지고 가서 수없는 탑을 세웠고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비구와 비구니들은

몇 갑절 더 정진하여 최상의 도를 구하였습니다.

83.是妙光法師- 奉持佛法藏하사

시묘광법사 봉지불법장

八十小劫中에 廣宣法華經이어늘

팔십소겁중 광선법화경

是諸八王子는 妙光所開化로

시제팔왕자 묘광소개화

堅固無上道하야 當見無數佛하고

견고무상도 당견무수불

供養諸佛已하고 隨順行大道하야

공양제불이 수순행대도

相繼得成佛하사 轉次而授記하시며

상계득성불 전차이수기

最後天中天은 號曰然燈佛이라

최후천중천 호왈연등불

諸仙之導師로 度脫無量衆하시니라

제선지도사 도탈무량중

 

이 묘광법사가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받들어

팔십 소겁 동안 법화경을 선포하였으니

여덟 왕자들은 묘광법사의 교화를 받고

최상의 도를 굳게 지니어 무수한 부처님을 뵈었습니다.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고 가르침을 따라 큰 도를 행하여

서로 잇달아 성불하고 차례 차례로 수기하시니

최후의 부처님 그 이름이 연등불로

여러 신선들의 도사(導師)로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였습니다.

 

84.是妙光法師- 時有一弟子하니

시묘광법사 시유일제자

心常懷懈怠하야 貪著於名利하며

심상회해태 탐착어명리

求名利無厭하야 多遊族姓家하며

구명리무염 다유족성가

棄捨所習誦하야 廢忘不通利일새

기사소습송 폐망불통리

以是因緣故로 號之爲求名이라

이시인연고 호지위구명

亦行衆善業하야 得見無數佛하고

역행중선업 득견무수불

供養於諸佛하야 隨順行大道하며

공양어제불 수순행대도

具六波羅密일새 今見釋師子하고

구육바라밀 금견석사자

其後當作佛하리니 號名曰彌勒이라

기후당작불 호명왈미륵

廣度諸衆生호대 其數無有量하리라

광도제중생 기수무유량

 

그 때 묘광법사에게 한 제자가 있었는데

마음은 항상 게으르고 명예와 이익을 탐하여

명리(名利)구하기를 싫어할 줄 모르고

귀족들의 집에만 드나들었습니다.

경전을 익히고 외우던 것은 모두 버리고

아무 것도 알지 못하여

이 인연으로 이름을 구명(求名)이라 하였습니다.

그래도 여러 가지 착한 업을 지어

무수한 부처님을 만나 뵈옵고

부처님께 공양하며 가르침 따라 큰 도를 행하고

여섯 가지 바라밀도 갖추어서

지금 석가 부처님을 친견하였습니다.

‘이 다음에 마땅히 성불하여

그 이름을 미륵 부처님이라 하리라.

수많은 중생들을 제도하여 그 수효는 한량없으리라.’

는 수기 받았습니다.

85.彼佛滅度後에 懈怠者汝是요

피불멸도후 해태자여시

妙光法師者는 今則我身是라

묘광법사자 금즉아신시

我見燈明佛의 本光瑞如此일새

아견등명불 본광서여차

以是知今佛이 欲設法華經이니라

이시지금불 욕설법화경

연등불이 열반하신 뒤에 게으르게 살던 사람은

바로 그대 미륵이요.

묘광법사는 지금의 나 문수입니다.

(3) 분명한 답을 하다

 

내가 일월등명불의 이러한 광명을

놓은 상서를 보았으므로

이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법화경을 말씀하실 줄 압니다.

86.今相如本瑞는 是諸佛方便이시라

금상여본서 시제불방편

今佛放光明하사 助發實相義하시니

금불방광명 조발실상의

諸人今當知하고 合掌一心待어다

제인금당지 합장일심대

佛當雨法雨하사 充足求道者하시리니

불당우법우 충족구도자

諸求三乘人이 若有疑悔者면

제구삼승인 약유의회자

佛當爲除斷하야 令盡無有餘하리라

불당위제단 영진무유여

 

오늘의 이 상서가 옛 상서와 같으니

이것은 모든 부처님들의 방편입니다.

이제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아

제법실상의 도리를 드러내시니

여러분들은 그런 줄 알고 합장하고

일심으로 기다리십시오.

부처님께서 법의 비를 내리시어

도를 구하는 사람들을 만족케 하며,

삼승(三乘)을 구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의심도

부처님께서는 모두 다 풀어서 제거해 주실 것입니다.

 

妙法蓮華經 序品 第一終

묘법연화경 서품 제일종

 

 

 

 

 

 

 

(경전원문) 妙法蓮華經 1. 序品

妙法蓮華經 第一卷 묘법연화경 제일권 序品 第一 서품 제일 제1 서품(序品) 1. 법회의 청중 1. 如是我聞하사오니 여시아문 (1) 성문대중(聲聞大衆) 저는 이와 같은 사실들을 보고 들었습니다. 2. 一

caf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