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알기

법화경과 천태학 (2)

수선님 2024. 1. 28. 13:16

법화경과 천태학 (2)

 

지 안

 

❷ 본문십묘 (本門十妙)

 

『법화경』은 전문 28품을 전반부 후반부로 나누어 전반부 14품을 적문(迹門) 후반부 14품을 본문(本門)이라 한다. 그리하여 십묘(十妙)를 적문십묘, 본문십묘라 하여 이중으로 설명한다. 본문십묘(本門十妙)에 들어가면 먼저 이(理:이치)와 사(事:현상), 이(理)와 교(敎:경전의 가름침) , 교(敎)와 수행(行), 체(體: 본체)와 용(用: 작용), 권(權: 방편)과 실(實: 진실), 금(今; 현재)과 이(已: 과거)의 여섯 가지를 열어 자세하게 본문과 적문의 의의를 설하고 방편과 진실, 현재와 과거의 두 가지를 본문과 적문의 뜻에 의거해 열 단계로 본지의 십묘(十妙)를 설한다.

 

본문십묘(本門十妙)란 본인(本因), 본과(本果), 본국토(本國土), 본감응(本感應), 본신통(本神通), 본설법(本說法), 본권속(本眷屬), 본열반(本涅槃), 본수명(本壽命), 본이익(本利益)의 열 가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앞의 적문에서의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으셨다는 집착을 없애고 보리수 아래서 성도한 부처님이 바로 구원의 본불(本佛)이라는 본문에 나타낸 취지를 설한다. 다음으로 관심(觀心)의 십묘(十妙)가 또 있다. 앞의 본문과 적문 두 문의 십묘(十妙)의 교의를 바로 자기 마음에 거두어 마음에 갖추어진 이치를 관찰하게 하는 것이다.

 

다음에는 경 제목에 들어 있는 ‘연화(蓮華)’ 두 글자를 해석하면서 처음에 연화에는 권(權: 방편)과 실(實: 진실)이 둘이 아닌 묘법을 비유하는 비유의 뜻과 바로 법화삼매를 나타내는 법의 뜻이 있음을 설하고 있다. 총체적인 해석(總釋)과 개별적인 해석(別釋)으로 나누어, 총석에서는 본적(本迹)의 여섯 가지 뜻을 비유로 나타내고, 별석에서는 본적의 두 가지 십묘(十妙)를 비유하여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 ‘경’자에 대해서는 경의 범어명인 수다라(修多羅)에 대하여 번역하는 다섯 가지 뜻과 번역하지 않는 다섯 가지 뜻을 열거하여 두 설을 합치시키고, 다음으로 법에 상대해 경을 밝혀서 육진경체(六塵經體)의 도리를 설하며, 마지막으로 경을 관심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것으로써 첫 번째로 『묘법연화경』의 경 이름에 대한 해석을 하였다.

 

두 번째 본체를 드러내는 장(章)은 실상을 경의 본체로 정하고 있다. 범부, 외도, 소승, 치우친 방편, 비유, 해탈 등에 대해 비슷해 보이지만 거짓인 본체를 잘 살펴 이것을 버리고, 실상에 대한 여러 가지 다른 이름을 회통하며, 실상의 이치에 들어가는 문을 설하여 본체에 들어가는 관문을 밝힌다. 아울러 실상의 이치가 모든 경의 본체인 것을 밝히고, 나아가 실상이 모든 행의 본체인 것을 설하며, 실상의 이치가 미혹과 깨달음에 두루 하여 일체법의 본체가 됨을 설명한다.

 

세 번째 종요(宗要)를 밝히는 장(章)은 적문에 있어서는 방편을 열어 진실을 나타내니 주로 적문의 원인과 적문의 결과를 밝히고, 본문에 있어서는 적문을 일으켜 본문을 나타내니 본문의 원인과 본문의 결과를 나타내는 것을 요체로 한다. 전체적으로는 두 문이 나타낸 일승의 인과를 이 경의 종요라고 설명한다.

 

네 번째 역용(力用)을 논하는 장(章)은 부처님의 미묘한 능력과 이 경의 수승한 작용을 설하며 이 경의 역용을 밝히니, 적문에 있어서는 삼승의 차별 있는 방편에 대한 의심을 끊어, 동일한 일불승의 진실한 믿음을 얻게 하고, 본문에 있어서는 여래가 비로소 정각을 이루었다는 방편의 의심을 끊어 구원실성(久遠實成)의 진실한 믿음을 생겨나게 하는 것을 역용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다섯 번째 교판의 장(章)은 오시(五時)의 교화상에서 전사시(前四時)는 타인에 따라 방편을 베푸는 것이고 법화는 부처님 자신의 뜻을 밝혀 일체를 불승에 모이게 하는 가르침임을 나타낸다.

 

이러한 설명을 통해 살펴보면 <법화현의>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명(名), 체(體), 종(宗), 용(用), 교(敎)는 단지 『법화경』 만을 해석할 뿐만 아니라 일체경의 본뜻을 해석하고 있다. 지의는 <법화현의> 뿐만 아니라 유마경의 현의를 풀어낸 <유마경현소> 그리고 『금광명경』이나 『인왕경』도 모두 오중현의로 경전을 풀이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지의(智顗)의 제자 장안관정(章安灌頂)이 찬술한 <열반현의>도 오중현의로 해석하고 있다.

 

2) 『법화경』과 일체경의 오중현의를 찾고자 할 뿐만 아니라 제법의 오중현의를 찾고 마음의 오중현의도 밝히고 있다. 특히 종국적으로는 자기 마음(己心)을 살피는 데 본뜻을 둔다.

 

3) 명(名), 체(體), 종(宗), 용(用), 교(敎)가 곳곳에서 교차적으로 설명되고 있으나 오중(五重)의 핵심은 사실단(四悉檀), 사교(四敎), 본적(本迹), 삼관(三觀)이다.

이는 <법화문구>의 사종석(四種釋)과 통하고 나아가 <마하지관(摩訶止觀)>의 오략십광(五略十廣)과도 통한다.

 

4. 법화문구(法華文句)

 

<법화문구>는 경문을 해석한 것으로 지의가 금릉의 광택사(光宅寺)에서 제자들에게 강의한 것을 제자 관정(灌頂)이 기록한 것이다. 순서를 말하면 문구가 먼저 지어지고 다음에 현의가 지어졌으며, 지관이 뒤에 지어진 것이다. 이미 말했듯이 현의와 문구가 교상을 밝힌 것이라면 <마하지관>은 관심을 밝혀 수행의 실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후대에 와서 지관의 모든 것을 밝힌 명저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마하지관>이다. 지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가장 완숙하고 체계적인 논술로 구성되어 있다. 20권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관정이 쓴 서문이 있고 이어 대의(大意), 석명(釋名), 체상(體相), 섭법(攝法), 편원(偏圓), 방편(方便), 정관(正觀), 과보(果報), 기교(起敎), 지귀(旨歸)의 십장(十章)으로 되어 있다. 대의에서 정관까지의 7장은 자세한 설명을 하였으나 과보에서 지귀까지는 설명이 되어 있지 않다.

 

인도에서 용수에 의해 <지도론>이 나왔고 무착에 의해 <유가사지론>이 나와 대승불교의 2대 논서로 자리매김을 했다면 중국에서는 천태지의의 <마하지관>과 영명연수의 <종경록>이 2대 논서로 중국불교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마하지관은 중국불교의 대표적인 논서로 볼 수 있다.

 

지의는 <법화현의>에서 『법화경』의 본체를 제법실상(諸法實相), 즉 모든 현상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이라 하고, 이 경의 요지는 일불승(一佛乘)이며, 이 경의 작용은 의심을 끊고 믿음을 일으키는 것이라 하고 <마하지관>에서는 삼매를 닦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책에서는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을 관하는 지관(止觀)의 수행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지의는 모든 현상의 있는 그대로 참모습을 공제(空諦) · 가제(假諦) · 중제(中諦)의 삼제(三諦)를 세워 설명했다. 일체 제법의 모든 현상에는 불변하는 실체가 없는 것을 공제이고, 온갖든 현상은 여러 인연의 일시적인 화합으로 존재하므로 가제라 하고 이 공(空)과 가(假)가 서로 상통하여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을 중(中)이라 했다.

 

남북조 시대의 불교계의 모순을 먼저 지적한 사람은 지의의 스승 혜사였다. 혜사가 지적한 수행의 부재 상황은 결국은 불교계의 폐단으로 야기돼 마침내 북주 무제의 법난을 맞이하게 된다. 혜사는 『대지도론』을 중시한 북제 선승인 혜문의 제자였다. 『대지도론』은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을 풀이한 용수의 논서로, 여기에는 특히 『법화경』이 많이 언급되어 있다. 혜문의 문하에서 혜사는 『법화경』을 통해 진리를 깨달아 가는 법화삼매를 배워 증득하게 된다. 훗날 제자 지의에게 『대지도론』 사상에 근거하여 『대품반야경』의 ‘차제(次第)’와 『법화경』 ‘원돈(圓頓)’의 성격 차이를 주지시켰다.

 

혜문은 반야부 경전은 이론적 측면의 성격으로 이해하고 『법화경』은 수행실천의 영역으로 본 것이다. 또한 혜사는 반야부와 『법화경』을 서로 보완 관계로 이해하여 모두 중요하게 다루었지만, 지의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법화경』에 비중을 두어 이를 체계화시켰다. 그 결과 『법화경』을 근본 텍스트로 하여 이론과 실천을 겸비하는 교관이문으로 체계화된 천태학이 완성되었다. 이러한 내용은 법화 삼부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데, 『법화문구』와 『법화현의』는 이론적 법문(敎相門)에 해당하고 『마하지관』은 실천적 법문(觀心門)에 해당한다.

 

법화 삼부를 책으로 엮은 장안관정(章安灌頂)은 『마하지관』의 서문에서 천태학 계보를 설정하였는데, 『부법장인연전(付法藏因緣傳)』에 의거 하여 부처님 법문을 이어받은 23명의 상승을 금구상승(金口相承)으로 명시하였다. 또 용수를 천태 사상의 근원으로 파악하여 초조로 두고, 제2조 혜문, 제3조 혜사, 제4조 지의로 이어지는 금사상승(金師相承)을 설정하였는데, 이것은 천태학의 사상적 계보이다.

 

지의가 확립한 천태학을 새로운 관점으로 발전 · 전개 시킨 사람은 당(唐)대 형계 담연(荊溪湛然)이다. 담연은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의 여래장연기 사상에 근거하여 모든 것은 마음에 본래 다 갖추어져 있다는 지의의 일념삼천설을 보충 심구설(心具設)을 전개 시켰다. 담연의 심구설 강조는 유심론적인 해석을 낳았고, 특히 진여가 연(緣)에 따라 만유를 일으킨다는 진여수연(眞如隨緣)설은 이후 분파된 산가산외파(山家山外派) 논쟁의 주제가 되었다. 이 진여수연에 대한 해석을 지례(知禮)가 별리수연설(別理隨緣說)로 주장하면서 산가파가 우세하게 되었다고 한다.

 

천태학은 나중에 산가파(山家派)와 산외파(山外派)로 분열되게 된다. 그것은 조송(趙宋)의 사명 지례(四明知禮)에서 비롯되었다. 지례는 담연의 심구(心具) 사상을 더욱 강화하여 계승하면서도 화엄학의 유심론과는 경계를 긋고, 초창기 천태학 성격의 실상론(實相論)적 주장을 강화하였다. 이러한 사명 지례를 지지하는 쪽은 ‘산가파(山家派)’로 지칭하며 스스로 천태의 정통파라 여겼고, 이와는 달리 천태학을 유심론적 사상으로 확장하여 발전시킨 쪽은 ‘산외파(山外派)’라 불렀다.

 

이들의 대립된 견해를 살펴보면, 산가파는 실상론적 입장이었고 산외파는 유심론적 입장이었다. 산가파에서는 망심관(妄心觀)을, 산외파는 진심관(眞心觀)을 취했다. 또한 산가파에서는 본체와 현상은 다르지 않다는 색심불이(色心不二)를 인정하지만, 그와 달리 산외파는 색심불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즉, 산외파는 본체는 평등하고 현상은 차별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특히 불성의 문제에 있어서도 산가파는 보편성을 적용하여 초목국토(草木國土)도 성불할 수 있다고 봤지만 산외파는 초목의 성불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명 지례 문하의 산가파로는 정각 인악(淨覺仁岳)과 광지 상현(廣智尙賢)과 신조 본여(南屛梵臻), 그리고 남병 범진(南屛梵臻) 등이 있고, 산외파의 대표적 인물로는 범천 경소(梵天慶昭)와 고산 지원(孤山智圓) 등이 있었다.

 

담연 이후는 사회적으로 당 무종(唐武宗)의 회창폐불(會昌廢佛) 및 당 말 후주(後周) 세종(世宗)의 폐불(廢佛) 등으로 불교 세력의 약화와 많은 불교 서적들이 소실되는 시기였다. 폐불(廢佛) 이후 조송의 충의왕(忠懿王) 전홍숙(錢弘俶)은 나계의적(螺溪義寂)의 제안으로 고려와 일본을 통해 천태 문헌을 역수입하였다. 이렇게 구비된 문헌들을 통한 천태 교관의 연구는 다시 활기를 띠었다. 특히, 고려 제관(諦觀)의 『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는 천태학의 융성기를 이루게 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그러나 조송 시대의 사명 지례에 의한 전성기 이후로 천태학은 점점 쇠퇴해갔는데, 명(明)의 지욱(智旭)이 천태학을 부흥시킨 마지막 인물이었다.

 

5. 마하지관의 내용 요약

 

<마하지관>의 핵심 내용은 삼제원륭설(三諦圓融說)이다. 즉공(卽空) · 즉가(卽假) · 즉중(卽中)은 셋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셋이니, 서로 방해하지 않는다. 셋을 모두 ‘공’이라 함은 언어와 생각의 길이 끊어졌기 때문이고, 셋을 모두 ‘가’라고 함은 이름으로만 있기 때문이고, 셋을 모두 ‘중’이라 함은 바로 참모습이기 때문이다.

- 摩訶止觀 제1권 하 -

 

즉공 · 즉가 · 즉중은 서로 걸림 없이 원만하게 하나로 융합되어 있어서 각각 별개의 진리가 아니라 공은 동시에 가 · 중이고, 가는 동시에 공 · 중이고, 중은 동시에 공 · 가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삼위일체다. 그래서 지의는 모든 현상의 참모습을 ‘삼제원융(三諦圓融)’이라 했다. 이 공 · 가 · 중은 서로 원만하게 하나로 융합되어 있으므로 한마음으로 동시에 닦는 수행을 ‘일심삼관(一心三觀)’이라 한다. 그리고 우주의 역동적인 전체의 모습, 3천 세계가 한순간의 마음에 있다는 것이 지의의 ‘일념삼천설(一念三千說)’이다. 이는 법화경 <방편품> '10여시장'에 근거하여 창안한 설이다.

 

지의는 <마하지관>에서 처음부터 곧바로,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을 주시하는 원돈지관(圓頓止觀)을 설하고 있는데, 지관은 마음을 한곳에 집중해서 산란을 멈추고 평온하게 된 상태(止)에서, 바른 지혜를 일으켜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관(觀)하는 수행을 말한다. 지의는 이 지관으로 ‘삼제원융’과 ‘일심삼관’과 ‘일념삼천설’을 체득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지의는 바른 지혜를 얻기 위해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는 수행을 동작에 따라 네 가지로 나눈 4종 삼매를 제시했다.

 

원돈지관(圓頓止觀)이란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實相)을 대상으로 하는 지관으로, 그 경지에 들면 그대로 중도이고 진실하지 않은 게 없다.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 외에 어떠한 것도 없다. 있는 그대로 고요한 것을 지(止)라 하고, 고요한 그대로 항상 비추는 것을 관(觀)이라 한다. 처음과 뒤를 말하지만 둘도 없고 차별도 없다. 그래서 원돈이란 말을 붙인 것이다.

- 摩訶止觀 제1권 상 -

 

4종 삼매는 90일을 기한으로 해서 항상 하나의 부처를 향하여 단정히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우주의 참모습을 주시하는 상좌삼매(常坐三昧), 90일을 기한으로 해서 항상 도량이나 불상의 주위를 돌면서 오로지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생각하거나 부르는 상행삼매(常行三昧), 7일 또는 21일을 기한으로 해서 불상 주위를 돌기도 하고 좌선도 하면서 예불 · 참회 · 독경 등을 하는 반행반좌삼매(半行半坐三昧), 일정한 기한이나 어떠한 동작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닦는 비행비좌삼매(非行非坐三昧)이다.

 

<마하지관>은 관정이 쓴 서문이 있고 이어 대의(大意), 석명(釋名), 체상(體相), 섭법(攝法), 편원(偏圓), 방편(方便), 정관(正觀), 과보(果報), 기교(起敎), 지귀(旨歸)의 십장(十章)으로 되어 있다. 대의에서 정관까지의 7장은 자세한 설명을 하였으나 과보에서 지귀까지는 설명이 되어 있지 않다.

 

​ 제1 대의장(大意章)에서는 전체의 내용을 발대심(發大心), 수대행(修大行), 감대과(感大果), 열대망(裂大網), 귀대처(歸大處)의 다섯 가지로 간략하게 요약하여 설하는데 이를 오략(五略)이라 하고 10장 전체를 십광(十廣)이라 한다. 대행을 닦는 것(修大行)을 설명하면서 삼매의 종류를 상좌삼매(常坐三昧), 상행삼매(常行三昧), 반행반좌삼매(半行半坐三昧), 비행비좌삼매(非行非坐三昧)의 넷으로 구분하여 말한다.

 

​제2 석면장(釋名章)에는 지관에 상대 지관과 절대 지관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제3 체상장(體相章)에는 원돈지관의 본질에 대해 교상(敎相), 안지(眼智), 경계(境界), 득실(得失) 등에 의해 밝힌다.

 

​ 제6 방편장(方便章)에 지관을 닦는 방편상의 종합적인 내용이 다양하게 설해져 있다. 지관을 닦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청정하게 계율을 수지하고, 의복과 음식을 갖추며, 고요한 장소에 머물고, 모든 반연을 쉬며, 선지식을 가까이하는 것의 다섯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구오연(具五緣)을 설한다. 이어 가오욕(呵五欲)이라 하여 색욕(色欲), 성욕(聲欲), 향욕(香欲), 미욕(味欲), 촉욕(觸欲)이 일어나지 않도록 꾸짖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섯 가지 근 본번뇌를 버려야 한다는 기오개(棄五蓋), 음식, 수면, 몸, 호흡, 마음을 조절하는 조오사(調五事), 망상을 끊고 선정을 얻으려는 의지,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 바르게 생각하는 것, 교묘한 지혜를 갖추는 것, 일심으로 행하는 것 등의 행오법(行五法)을 설하여 모두 25가지의 방편을 설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이 설해져 있는 <마하지관>은 후대에 등장한 선법의 정혜쌍수(定慧雙修)와 맥을 같이 하면서 관심문의 근본이론이 되어 내려왔다.

 

 

 

 

 

 

 

법화경과 천태학 (2)

                                               법화경과 천태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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